일흔이 지나서 이룬 꿈! 서대문도서관 동아리 "시의 숲길을 걷다" 구춘지 회원을 만나다! 본문

일흔이 지나서 이룬 꿈! 서대문도서관 동아리 "시의 숲길을 걷다" 구춘지 회원을 만나다!

함께해요 서대문/기자단이 본 세상 2016. 12. 7. 14:33

일흔이 지나서 이룬 꿈!

서대문도서관 동아리 "시의 숲길을 걷다" 구춘지 회원을 만나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12월입니다.

해마다 이때쯤이면 지난 1년의 시간을 되돌아보면서 많은 생각에 잠기게 되지요.

새해가 되면서 계획했던 것은 얼마나 이루었는지를 생각해 보고, 그동안 겪었던 일들을

반추하면서 아름다운 추억에 잠기기도 하며 때로는 반성과 안타까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서대문tong 지기는 얼마전에 첫시집을 발간하신 구춘지 시인을 만나보았습니다.

구 시인은 40년 넘게 홍은동에서 살고 계신, 서대문구를 사랑하는 구민이십니다.

5년 전에 서대문문화원에서 시 특강을 들으신 후 서대문도서관에서 '시의 숲길을 걷다'라는 시 동아리 모임에 참여하고 계신답니다. 이 동아리 모임을 통해 매달 회원들과 만나 시를 공부하면서 3년 전에 문예지를 통하여 시 부분 신인상을 받고 등단을 하게 된 것이지요.

 

 

구 시인의 등단과 시집 발간이 더욱 특별히 다가오는 것은 서대문도서관 동아리 "시의 숲길을 걷다" 회원이기 때문입니다. 동아리 모임에서 한 달에 한 번씩 회원들과 만나 시를 공부하고 시 쓰기를 꾸준히 하시면서 한 편 한 편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내시는데 그 열정이 놀라울 뿐입니다.

 

일흔이 넘으셨음에도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시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시지요. 뿐만 아니라 문화원에서 기타도 배우시고 건강을 위하여 요가도 꾸준히 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아래 사진은 작년 가을, "시의 숲길을 걷다" 회원이 함께 한 제천 문학기행입니다. (왼쪽에서 첫 번째가 구춘지 시인)

구 시인의 첫 시집<그곳에 가면>에는 73편의 시가 실려 있습니다.

이 시집이 더욱 특별한 것은 표지를 구 시인이 그린 문인화 작품으로 한 것은 물론,

총 5부로 나뉘어진 시편마다 문인화를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등단 후 3년 만에 첫시집을 내신 구 시인의 말씀을 들어볼까요? 

 

 

 

"詩를 쓴다는 것은 잠자고 있던 영혼을 깨워 설렘을 안고 새로운 길을 가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한편 치부를 드러내는 부끄러움이기도 하지요. 시를 쓰게 되면서 파란 하늘은 더 파랗게, 푸른 숲은 더 푸르게 볼 수 있게 되었어요.

  

제가 시를 쓰고 취미 생활 한다고 여기저기 다녀도 가족들은 말 없이 묵묵히 지켜봐 줍니다. 그것은 믿음이며 따뜻한 사랑이지요. 늦은 나이에 등단을 하고 3년이라는 시간을 지나오면서 느낌이 오는대로 마음의 울림을 모아서 첫 시집을 펴내게 되었어요.

 

앞으로의 세상에 첫 발을 내딛는 떨림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들풀향기 같은 삶을 살고 싶습니다."

 

시인의 말씀을 들으며 단아한 성품이 느껴졌고 마음 깊은 곳에서 존경심이 우러나왔습니다.

구 시인께서 문화원에서 시 쓰기를 배우면서 탄생시킨 첫자식 같은 시 '물봉선화' 시를 소개해 봅니다.

 

물봉선화

 

그늘지고 습한 외딴 곳에

소박한 보랏빛으로 너는 피었네

 

아가들의 반달같은 손톱

아리따운 아가씨들도

너를 반기고 찾는 이 없구나

 

저 산마루로 가던 바람이

잠시 머물러 보듬고 토닥이며

외로움을 달래주네

 

찌든 더위 아랑곳하지 않고

가슴 시리도록

순수함을 잃지 않는 아름다운 그대여

 

살아오신 연륜이 가슴에 그대로 느껴질만큼 담백하면서도 순수하고 시의 매력인 간결함 속에 감추어진 깊은 서정이 그대로 드러나는 시 '사랑'과 첫 시집의 제목이기도 한 '그곳에 가면'을 함께 소개합니다.

 

사랑

 

고운 비단에 색색실로 한 땀 한 땀

아프게 찌르고 엮어서

꽃이 되고 나비가 되어

화려하게 수가 놓아지듯

 

가슴 깊이 고운 수놓은 것이 사랑이라면

난 사랑하지 않고

무명천 그대로 있으오리라

 

그곳에 가면

 

여름에는 바다로 갔던 바람이 돌아와

억새는 밤새 바람을 부둥켜안고 울고 있다

궁예의 하늘을 가르는 통곡소리 들린다

산사의 풍경도 잠 못 이루고 우는 밤

별들의 고인 눈물 마른 풀잎 적시는 새벽

검은산 그림자 기지개 켜며 일어서고

푸른 달은 말없이 언덕을 내려와

호수에 얼굴 담근다

억새의 울음소리 잦아들고 있다

쓸어안고 가다가 다 놓고 가는 바람 같은 삶

억새를 울리는 바람이 그곳 명성산에 가면 있다

 

 

이렇게 찬찬히 시집을 읽다 보면 "간결한 데서 느껴지는 아름다움, 선명한 인상을 나타내는 흐름이 빠른 문체. 이처럼 기행의 실감이 잘 건져올려진 시"라는 신광호 시인의 해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구 시인의 시집을 읽으면서 한 편의 시가 주는 감동이 얼마나 큰 것인지 새삼 느끼게 되었지요. 진솔하고 아름다운 시어속에 감추어진 시인의 마음을 읽는다는 것은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구 시인의 두 번째 시집에서는 어떤 시를 만나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앞으로 더 좋은 시로 독자들을 만나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도 꿈을 포기하지 마시고 도전해주세요~ 여러분의 꿈을 Tong지기가 항상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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