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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동네책방! 시집 전문 서점, 위트 앤 시니컬(wit n cynical)

함께해요 서대문/기자단이 본 세상 2016. 11. 18. 14:12

신촌 동네책방! 시집 전문 서점, 위트 앤 시니컬(wit n cynical)

 

 

 

 

지난번에 TONG지기가 소개한 서대문 동네책방 기억하시죠~?

오늘은 그 중에서 한 곳을 소개할까 합니다~

 

▼ 서대문 동네 책방 이야기 바로가기

 

가로수 나뭇잎들이 만추의 느낌을 듬뿍 선물하고 있는 계절, 신촌에 있는 특별한 서점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바로 wit n cynical이라는 서점이지요.

 

 

지난 6월에 오픈을 한 서점이 특별한 이유는, 이 서점의 공간이 여러 가지 테마로 이루어져 있기때문입니다. 

 

서점의 한 편에는 시집으로만 채워진 서가가 있고, 한 편에는 일반 서적이 있으며 또 다른 공간은 카페로 운영되고 있어서 분위기가 신선하면서도 우아함도 느껴지는 공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자그마한 무대도 마련되어 있는데 이 무대에서는 가끔씩 시낭독회가 열린다고 합니다. 

시인을 초청하여 차 한 잔을 마시면서 시인의 낭독을 듣고 음악을 들으면서 시에 흠뻑 젖어들 수 있는 곳입니다.

 

 

위트앤시니컬 서점은 젊은 시인이 주인이며 몇 차례 신문의 문화면에 소개되기도 했던 곳이어서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지요. 서대문구청에서 마을버스 3번을 타고 신촌기차역에 내려서 건널목을 건너면 작은 공원이 보입니다. 공원에서 바라보면 벽돌색 7층 건물이 있는데 위트앤시니컬 서점은 3층에 있어요. 

 

주소 :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로 2208, 3층

전화 : 070-7542-8972

 

 

건물 입구부터 색다른 분위기가 묻어납니다. 나무로 만들어진 문과 벽돌로 장식된 작은 화단,

그리고 초록빛 풀잎과 나무들이 마음을 초록으로 물들이는 듯 합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왼쪽으로 시집이 꽂혀 있는 서가가 눈에 들어옵니다.

책꽂이 가득 꽂혀있는 시집을 보니 마음에 잔잔한 울림이 파도처럼 밀려 왔습니다.

아! 서대문구에 이런 곳이 있구나... 하는 생각에 기쁘기도 했지요.

 

 

 

 

'시인의 책상'이 있네요. 이 책상에 앉아서 시인의 시를 원고지에 필사할 수 있습니다.

처음으로 앉아 보는 시인의 책상이었습니다.

 

 

우리가 청춘이었던 날에 읽었던 시집 <목신의 오후>, <지옥에서 보낸 한 철>이 화사한 표지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 편에는 원고지 등 문구류와 다양한 소품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독특하고 개성있는 문구류와 소품들이었지요. 요즘은 쉽게 볼 수 없는 원고지가 특히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 곳은 음반을 찾아볼 수 있는 코너입니다. 한 분이 곰곰이 음반을 들여다 보시네요.

 

 

창 밖으로 단풍든 나뭇잎들이 곱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마음 한 구석에서 '시몬! 너는 좋으냐 낵엽 밟는 소리가...'라는 시구가  떠 올랐습니다.

 

 

 

이곳은 가끔씩 열리는 시인의 시낭독회가 마련되는 공간이에요.

신촌의 한 가운데에서 듣는 시 낭독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졌습니다.

 

 

편히 앉아서 시집을 읽고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 파스텔의 공간입니다.

한 두시간 앉아서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기며 시집을 읽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지요?

테이블도 시원시원하게 크고 간격도 넓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책맥 세트가 눈에 띄네요. 요즘 치킨이나 피자와 맥주를 함께 즐기는 것이 유행이지요.

책맥은 책과 맥주를 함께 즐기는 세트입니다. 시인 오은의 <너랑 나랑 노랑>과 맥주를 함께 판매하고 있습니다.

 

 

시집을 사면 1만원 당 하나씩 명함 뒷면에 막대 스탬프를 찍어 줍니다.

10개의  막대스탬프가 모이면 카페에서 파는 커피 한 잔이나 수제 맥주 한 잔을 마실 수 있다고 합니다. 

 

TONG 지기는  시집 2권을 사서 스탬프를 두 개 찍었답니다. 시집을 사서 카페에 앉아 시를 읽는 소소한 기쁨을 누려보는 것도 행복한 일이지요? (아래 왼쪽 사진은 명함의 빈 뒷면, 오른쪽 사진이 스탬프가 찍힌 명함입니다. ^^)

 

 

저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 선집인 <두이노의 비가>라는 꽤 두툼한 시집을 샀습니다. 

이 시집은 릴케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즐겨 읽고 있습니다.

 

 

릴케의 시 세 편을 읽어보실까요?

 

서시

 

말이나 계산을 하지 말고

언제나 너의 아름다움을 내바쳐라.

침묵하는 속에 너를 대신해 스스로를 말해 주는

너의 아름다움.

마침내 수천의 의미를 안고

모든 사람 위에 내린다.

 

 

그들은 살아가고

 

그들은 살아가고 늙어 갈 것입니다.

시간의 제약도 받는 일 없이

숲 속의 딸기처럼 감미로움으로

땅을 보호하며 번성할 것입니다.

 

피하지도 않고, 지붕도 없이

조용히 비를 맞고 서 있던 자들은 지극히 행복합니다.

모든 수확이 그들에게 돌아오고

열매는 더없이 풍요로울 것입니다.

  

그들은 모든 종말을 넘어

의미를 상실한 국가들보다도 오래 살아남습니다.

모든 계층과 모든 민족의 손이 지쳐 있을 때

마음것 쉬고 난 손처럼 일어설 것입니다.

 

 

제9 비가

 

대지여, 이것이 네가 원하는 것 아닌가, <눈에 보이지 않는>것으로

우리들 마음속에서 되살아나는 것,

-그것이 너의 꿈 아닌가?

언젠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으로 되는 것?-대지여! 눈에 보이지 않는 것으로

다시 살아나는 것이!

변용 아니면, 무엇이 너의 절박한 위탁이겠는가?

 

 -제9 비가 중의 일부분-

   

이제 깊을대로 깊어진 가을이, 다가오는 겨울에게 자리를 내어 줄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위트앤시니컬에서 낙엽타는 냄새가 생각나는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마음에 담아두고 싶은 시집 한 권을 골라 읽는 것은 어떨까요?

 

 

음악과 시와 커피 한 잔! 기쁨은 누리는 사람의 것이라 했습니다. 잔잔하고 맑은 기쁨이 기다리는 기곳으로 발걸음을 옮겨 보시기 바랍니다.

 

 

<사진, 글 : 블로그 구민기자 유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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