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문 영천시장에서 준비하는 추석 명절맞이! 전통시장 장보기!
추석이 바로 다음주로 다가왔어요! 설과 더불어 1년 중 가장 큰 명절이지요.
더구나 추석은 뜨거운 여름을 이겨내고 수확된 햇곡식과 햇과일 등으로 조상님들께 차례를 지내기 때문에 그 의미가 더욱 큽니다.
휘영청 밝은 보름달이 뜨면 달을 보면서 소원을 빌기도 하지요.
해마다 명절이면 곳곳에서 명절을 맞이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큽니다.
명절 분위기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은 아무래도 재래시장이 아닐까 합니다.
서대문구에는 많이 알려진 재래시장들이 몇 군데 있지요. 오늘은 영천시장의 추석 준비 모습을 담아왔습니다.
지난 번 서너 달의 기간에 걸쳐 리모델링 공사를 하여 영천시장은 예전보다 산뜻하고 밝아졌습니다.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하여 영천시장을 찾는 즐거움도 새로워졌지요.
요즘 여기저기에 대형마트가 많이 생겼지만 더불어사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은 대형마트보다는 재래시장이지요. 영천시장에는 그야말로 없는 게 없었습니다.
양쪽으로 길게 늘어선 가게를 지나면서 이것 저것 구경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지요.
야채가게, 생선가게, 옷가게, 정육점, 떡집, 반찬가게, 그릇가게, 건어물가게 등등 정말 많은 가게들이 저마다의 특색을 살려 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을 끌고 있었습니다.
뜨거운 햇살과 바람에 알맞게 익은 과일은 보기만 해도 풍요로워 집니다.
갓 잡은 듯 색이 선명하고 싱싱한 해산물들을 보면서 오늘 저녁 식탁을 생각해 보기도 했지요. 진열된 채소들은 신선하여 금방 밭에서 수확해 온 듯 해요.
'명절'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또 있지요. 바로 노릇노릇 맛있게 부친 모듬전입니다.
가지런히 놓인 모습만 봐도 군침이 도네요.
시장 중간쯤에 있는 <근우주방>에는 거의 모든 그릇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작은 수저나 접시부터 크고 작은 주방용품들이 주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지요.
작년 6월까지 영천시장 상인회장을 지내신 이평주 사장님은 지난 시간을 회상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작년 6월까지 상인회장을 12년 동안 했습니다. 요즘은 경기가 좋지 않아 예전만큼 장사가 잘 되지는 않아요. 제 기억으로 10여 년 전이 가장 장사가 잘 되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 경기가 빨리 살아나서 더 많은 분들이 영천시장을 찾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이평주 사장님에 이어서 상인회장을 맡으신 분은 영천수족관을 운영하시는 조영길 사장님입니다. 조영길 사장님은 TONG이 영천시장을 찾았을 때 때마침 상인대학에 공부하러 가셔서 가게를 보고 계시는 사모님을 만나 뵙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가장 아쉬운 점은 공영주차장이 없다는 것이에요. 그래도 다행히 명절 전까지는 한시적으로 도로에 주차를 허용해주고 있습니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시장에 있는 공터에 고객센터가 하나 생겼으면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젊은 엄마들이 잠깐이라도 아이를 맡기고 시장을 볼 수도 있어서 여러모로 유용하게 고객센터를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서대문이 귀 기울여야 할 제안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영주차장이나 고객센터 모두 보다 많은 사람들이 영천시장을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이겠지요.
추석 명절을 맞아 영천시장 주변도로에 한시적으로 주차를 허용하고 있는데요.
▶기 간 : 16.9.5.(월) ~ 18.(일)
▶시 간 : 09:00 ~ 17:00(주말 및 공휴일)
▶주·정차 허용 구간 : 스타복권방 → 금화초교 정문 (편측 60m)
시장을 보러 나오신 주부님들은 영천시장은 좋은 물건을 싸게 살 수 있어서 좋고, 특히 조금씩 살 수 있어서 더 좋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무엇보다 사람 사는 정을 듬뿍 느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씀하셨지요.
독립문 쪽에서 들어가는 영천시장 입구에 <원조 떡볶이집>있는데요.
이곳은 '백종원의 3대천왕'이라는 프로그램에 소개되기도 할 만큼 유명한 곳이랍니다.
맛있는 집은 뭔가 특별한 것이 있게 마련이지요. 떡볶이, 순대, 김밥, 어묵 등이 모락모락 김을 내면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곳 사장님(김종각, 방복자 부부)의 정성으로 만들어진 음식이 손님들 앞에 놓이고 있습니다.
영천시장의 모습을 풍경 삼아, 떡볶이와 김밥을 먹어 보았어요.
떡볶이는 중독성이 있을 만큼 맛이 특별했습니다. 매콤하고 쫄깃한 맛이 적당히 어우러져 미각을 자극했지요. 김밥을 먹는 순간, 갓 지은 맛있는 쌀밥으로 알맞게 재료를 배합하여 만들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왜 이 곳의 떡볶이가 이렇게 유명한지는, 방복자 사장님의 말씀을 듣고 알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1977년부터 장사를 했으니 거의 40년이 되었지요. 우리집 떡볶이 떡은 당일 생산한 떡으로 만들어요. 그날그날 뽑은 떡으로 만들기 때문에 쫄깃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재료를 쓴다는 겁니다.
우리 가게의 특별한 비법인 알맞은 양념배합으로 최상의 떡볶이 맛을 냅니다. 내 가족이 먹는 음식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만들기 때문에 맛있는 거라 생각해요. <백종원의 3대천왕>에 나온 것은 외국에 사는 분들도 많이 보았다고 해요. 3대가 같이 찾는 분들도 꽤 있어요. 그런 분들이 계시기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외에도 영천시장에는 꽈배기, 족발 등 다양한 먹거리가 있답니다.
시장안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카페도 있고요!
전통시장과 어우러진 카페~ 또 다른 느낌이죠^^
추석 장거리도 보고 곳곳의 먹거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아픈 다리를 잠시 쉬어도 좋지 않을까요?
추석장거리 목록을 작성하여 미리미리 장을 보시는 것도 알뜸살림에 도움이 되겠지요.
올 추석상치림은 재래시장에서 훈훈한 정을 느끼며 장만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