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연극 공연, 유관순의 마지막 외침! 대한독립만세!
대한독립만세! 대한독립만세! 대한독립만세!
이 소리가 들려올 때마다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바로 이 소리는 자유로운 나라를 갈망하는 우리 민족의 염원이었다!
▲ 이화학당 다니는 17살 학생들
서대문구는 지난 7월 29일 태극기를 손에 들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는 곳이 있었다.
바로 서대문구 문화회관 소극장에서 시민 연극 공연을 발표하고 있었다.
▲ 공연 연습하는 장면
서대문구는 2016년 광복 71주년을 맞이하여 전문 연극인과 일반인이 함께 연극을 배우고 공연하는 기회를 제공했어요. 연극에 참여한 주민들은 유관순 열사가 이화학당 다닐 때부터 옥고를 치를 때까지의 독립운동 모습을 공연했다.
시민들은 4월 4일부터 매주 서대문구도시관리공단 본부 세미나실에서 저녁마다 공연 연습을 하였고 이번에 발표를 하게 되었다. 지역 주민 20여 명이 모여 스트레칭부터 발성, 연극의 이해, 대사 읽기, 무대 동작, 희곡 분석, 무대 및 소품 제작, 연극 제작의 전 과정을 배우고, 공연 준비를 했다.
배우고 무대에 올리기까지 짧은 시간이었지만 연극은 정말 감동 그 자체였다.
공연을 보는 내내 관객들의 눈물을 자아내게 했다.
▲ 옥사에서도 독립만세를 외치는 이화학당 박인덕 선생과 유관순 그리고 학생
"전문 연극인이 아닌 시민들이 공연하는데 정말 잘 했어요. 마지막 옥고에서 유관순 모습을 보고 뭔가 모르게 짜릿한 느낌을 받았지요. 저도 눈물이 다 나오더라고요."라며 멀리서 공연 보러 온 김영숙(59세)씨가 소감을 말했다.
또 성남에서 아이를 데리고 온 배지혜(29세) 주부도 "엄마가 연극을 해서 보러 왔는데, 혹시 고문받는 장면이 있다고 해서 3살 난 딸이 울까 봐 걱정했는데, 울지 않고 공연 보고 박수까지 치는 것이 정말 신기했어요.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 엄마가 학교에 와서 공연을 해 주었는데, 그동안 15년이 넘게 안 하다가 다시 무대에서 공연하는 것을 보니 정말 기뻤어요."라며
엄마를 자랑스러워했다.
그럼 공연 장면을 감상하실까요?
▲1919년 3월 1일 6인의 결사단과 방돌 아저씨
▲ 아우내 모처에서 독립운동가
▲ 태극기를 찍어서 들고 있는 유관순
▲ 독립선언서 낭독하는 모습
▲ 옥고를 치루는 유관순과 독립운동가
서대문구 찾아가는 시민연극교실 서대문구와 극단 로얄씨어터, 서대문구도시관리공단이 함께하는 것이다.
극단 로얄씨어터 윤여성 대표와 김장호 부회장, 유준기 팀장, 김수진, 박인환 배우 등과 시민들이 함께 했다. 시민 배우들은 4살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라서 더욱더 의미가 크다.
▲ 우리는 모두 유관순이다! 파이팅!
요즘 빠쁘게 살아가는 시간들 중에서 나를 위하는 시간이 있는지 돌아보고 싶다.
이들은 바로 삶의 여유가 있는 사람이다. 대부분 직장을 다니거나 아이를 키우면서 전업 주부를 탈피해 그 시간만큼은 자신들을 위하는 또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번 공연의 특징은 짧은 시간에 유관순 열사와 그때의 시민들의 독립심을 나타 내기는 힘들었지만 주인공 유관순 역할을 3명이서 했다. 17살 이화학당 유관순, 아우내 장터에서 군중에게 독립운동을 외치는 유관순, 18살 감옥살이 유관순 등으로 나눴지만 모두가 잘 했다.
70살이 넘는 김영환 어르신은 유관순 아버지 유중권 역할을 맡아서 더욱더 큰 감동이었다.
또 시니어 모델이면서 전문 연극인이기도 한 박영갑 어르신도 속장 조인원 역할로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다. 이외 나물 장수, 엿장수 등 많은 배우들의 단합도 보였다.
▲ 17살 유관순 역을 맡은 나민희 씨 가족과 나루(4살)
특히 이화학당 유관순 역할 나민희 씨는"4살 아이를 데리고 연습하러 다니다가 아이도 공연 출연을 하게 되었지만, 이번 연극 공연 발표 일주일을 남기고 임신 사실을 알았는데, 계속 연습을 하다가 하마터면 뱃속에 아이가 유산이 될 뻔한 위험이 있었어요.
연극이 끝나고 너무나 많이 울었어요. 지금은 괜찮아서 천만다행이지만요."하면서
그 때 일을 들려주었다.
▲ 유관순 역할을 하는 양경남 씨 (좌측)
유관순 역할을 한 양경남 씨도 "열정 하나면 모든 것을 해낼 수 있어요. 유관순 역할을 맡으면서 연습하는 동안 암흘했던 일제시대를 생각하면 할수록 분하고 원통했어요. 유관순 열사의 마음을 다 표현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까웠어요. 이번 연극을 통해서 나 자신이 더욱더 성장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아 다음 연극도 계속하고 있어요."
또 마지막 유관순 역할을 맡은 기자도 고통 속에 민족의 독립만 생각하고 공연을 했다. 감정 조절이 쉽지만 않았지만 함께하는 동료들이 있어서 위로가 되었다.
그렇다. 연극은 나 혼자만 잘하면 되는 것이 아니다. 배우들이 함께 호흡을 맞춰야 하는 것이다. 다같이 잘 해야 하기 때문에 서로 배려하는 마음이 없으면 절대로 좋은 연극을 할 수가 없다.
연극 연출을 직접 맡아서 지도해 준 김장호 강사는 "한 편의 연극은 여행하는 것과 같아서 준비할 때부터 가는 내내 즐겁습니다. 끝나면 아쉽고 여운이 남지만 또 다른 여행이 기다리죠. 그래서 작업이 끝나면 외로움과 공허함에 며칠은 몸부림치는데 이번 경험도 꼭 그런 느낌입니다. 역시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은 제가 곧 배우는 일이기도 해서 언제나 겸손한 마음과 초심을 갖게 하는 직업입니다."
50년 무대에서 노래 부른 가수도 무대에 오르면 떨린다고 하는데, 관객 앞에 서는 배우 역시 떨리기는 마찬가지인가 보다. 연극 시간을 지키고 서로의 믿음이 없으면 좋은 공연을 할 수가 없다.
▲ 김수진 강사와 함께 연극을 마치고
서대문구 시민들이 함께 "대한독립만세! 대한독립만세! 대한독립만세!" 하고 외치는 소리는
아직도 귓가에 쟁쟁이 울려 퍼진다.
현재 하반기 서대문구 시민연극교실 수업 중이다. 공연에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교육은 11월 28일까지로 매주 월요일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다.
참가 신청은 로얄씨어터 02)358~5449로 연락하면 된다.
<글: 서대문명예기자 장은희 / 사진 : 장은희, 김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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