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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 사업 현장 '이웃과 함께 대화하고 정 나누기'

함께해요 서대문/기자단이 본 세상 2016. 5. 19. 12:17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 사업 현장 '이웃과 함께 대화하고 정나기'

 

"왜 이렇게 시끄러워요. 발소리 좀 안 나게 해 주세요."

이사온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래층 주민이 올라옵니다. 아파트에 산다는 것이 두렵고 겁이 난다고도 하지요. 이러다가 싸움까지 벌어지는 사태가 종종 있어요.

이제 이런 걱정은 조금 덜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하네요. 바로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하고 있는 곳이랍니다.

▲ 메주로 담은 된장

젊은 세대와 어르신들이 함께 소통하는 이곳은 우리들의 먹거리인 '장'으로 '정'을 나누고 있었지요.  우리 고유의 문화를 살리기 위해서 두 팔을 걷고 나선 공동체는 바로 홍은동에 유원홍은아파트입니다.

▲ 아파트 전경

서울시 마을공동체 사업이 4년이 되었는데, 처음으로 공동주택 공동체 공모사업이 선정되어 장 담그기를 하고 있다고 하여 그곳을 찾아갔어요.

젊은 세대와 함께 모일 시간을 내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장을 담으면서 많은 주민들이 참여하여 서로 어려워 하지 못하던 이야기도 나누면서 따뜻한 정을 나눈다고 하네요.

 

▲ 된장 담그는 날

장을 담기 위해서 "제 차로 함께 시장을 가요. 태워다 드릴 게요."하면서 선뜻 나선 젊은 새댁도 있었어요.

또 한 푼이라도 더 아껴 쓰기 위해서 어르신과 젊은 주민들이 함께 경동시장에 가서 직접 메주를 고르고 고추를 사오기도 했지요. 

 ▲ 플라스틱에 담아야 하는 이유

유원홍은아파트사랑방 이은주 대표는"3년 전부터 소통을 하고자 소통 창구를 마련해도 선뜻 나서는 사람들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하자고 하여 시작을 했어요. 사업이 쉬운 것만은 아니었어요.

누구의 장독을 열어 사진을 찍을 기회도 얻기 어려운 상황에 사진이 필요하다고 하니 금세 자신들의 아는 시골 지인에게 연락하여 토종 된장 사진을 보내주셨어요.

리고 또 하나, 장 담그기 사업에 비싼 장독을 구입할 수 없어서 홍은동 주민들에게 부탁을 드렸더니 방경희 자원봉사 회장님과 안정현 어머님이 비가 오는 날인데도 직접 집집마다 문을 두드려 가면서 항아리를 얻어 주셨어요. 정말 고마워요. 이래서 따뜻하고 고마운 이웃이고, 정겨운 홍은동 마을이지요." 라며 기뻐하셨어요. 

▲ 홍은1동 지역 주민한테 기증 받은 항아리

홍은 1동 주민센터는 밴드를 통해서 많은 지역 주민들이 함께 정보를 공유하고 있었어요. 

항아리 이야기도 밴드를 통해서 어려운 사항을 올렸고, 이 내용을 본 회장이 직접 많은 주민들에게 연락을 해서 기증를 받아 주셨다고 하네요. 아직도 이런 정겨운 마을이 있어서 참으로 고마워요. 

▲ 경동 시장에 가서 재료 구입 장면

▲ 행복한 고추장 담는 날

고추장은 된장보다 조금 어렵지요.

"아이고, 팔이야. 젊은 사람들이 좀 저어봐." 하시면서 어르신들이 하나하나 가르쳐 주시네요. 

먼저 고추장에 대해서 만드는 과정과 보관법 등을 알려주고 주민들이 함께 만들었어요. 젊은 주민들은 어르신들에게 배울 수 있어서 참 좋다고 합니다.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일을 하기 힘들었는데 이번 기회에 전통 음식을 통해서 주민들이 좀 더 가까워 진 것을 느낀다고 해요.  

▲ 고추장을 함께 만들고 있는 주민들 (좌측 김숙자 회장)

"주걱으로 섞는 것이 힘들기는 하나 옛 생각이 나서 재밌어요. 엿기름 직접 짜는 것도 동작이 빠르고요."(김종순 어머니) 

"주민들의 친목이 되어서 좋고, 얼마나 재밌어요. 모두 모여 같이 하니까요." (양희분 어머니)

"화기애애하고, 화목하고, 협조도 잘 해줘서 고맙지."(최영자, 김상태 어머니)

▲ 고추장 함께 담으면서 즐거워 하는 어르신과 주민

이날 고추장을 만든 김숙자 경로당 회장은 "고추장 담는 것을 조금씩은 해봤는데, 이렇게 많은 양은 처음이지만 정말 좋고 재밌어요. 경동시장을 다녀와도 하나도 안 힘들어요. 다음에도 이런 일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제 화투 안 칠 테니까 앞으로 일 좀 하게 해줘요. 젊은 사람들하고 함께 하니까 내가 다 젊어지는 느낌이라니까. 도시에서 이런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아요. 아파트 주민들이 모여 정담을 나눌 수 있어서 좋고요."라며 느낌을 말하셨지요.

유원홍은아파트 장 담그기 사업은 아파트 주민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이 함께하는 행복한 사업이 틀림없었지요. 아파트에 살고있는 사람 외에 홍은동 주민도 함께 참여했으니까 말이죠.

특히 이렇게 하기에는 동대표들의 협의가 없으면 할 수가 없어요. 함께 공감하고 공유하고 나눌 수 있는 마음가짐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 된장 담는 날 (좌측 김기석 동대표 회장과 우측 김숙자 경로당 회장)

"장 담그기를 통해서 어울려 지내고 더 넓혀서 친밀해지고, 기술적인 면도 젊은 사람들에게 잘 전달되고, 또한 여러 의견을 모으면 더 좋은 의견이 나오지요. '천재 하나보다는 바보 셋 모이면 훨씬 많은 생각이 난다'라는 말도 있듯이 함께 서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고, 인간관계도 더 돈독해지니 이것이 민주주의 교육 현장이지요."라며 김기석 동대표도 행복해했어요.

▲ 게장을 받아들고 기뻐하는 주민

이렇게 만든 고추장과 게장은 지난 토요일에 지역 독거 어르신들과 아파트 저소득층이나 차상위 어르신들에게 나눠 드렸어요. 따뜻하게 받아든 어르신들은 정말 행복해했지요. 된장은 다음에 또 나눠 드린다고 해요. 

앞으로도 천연생활용품과 나눔 장터도 열어 지역 주민들과 함께 만들고 나눌 예정이라 하네요.

2016년 서대문구는 공동 주택단지 내 층간 소음이나, 주민 간 소통을 확대하고 더불어 함께 살기 좋은 아파트 문화를 정착하고자,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공모 사업으로 독립문극동, 천연뜨란채, 돈의문센트레빌, 홍은벽산, 유원홍은, 북가좌휴먼빌 아파트가 선정이 되었어요.

▲ 세대 공감이 이루어 지는 날

그동안 몇 차례 제안을 했지만 젊은 사람들이 바빠서인지 쉽게 함께 하지 못했었는데, 이번에 함께 하면서 많은 것을 얻고 따뜻한 마음도 나눌 수 있었다고 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아파트에서 만남과 소통, 나눔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세대를 뛰어넘어 아이들부터 어르신까지 우리 문화를 살리고, 공동체 생활에서 다투는 일 없이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여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봅니다.

"행복은 씨를 뿌려야 거둘 수 있답니다. 우리 함께 나눔의 씨를 뿌려 볼까요?"

<사진, 글 : 블로그 시민기자 장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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