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농아인복지관, 왁자지껄! 동네방네 행복마켓이 열렸어요.
"자! 골라 골라, 무조건 3천 원, 6천 원입니다."
좁은 골목에 시끌벅적한 동네 시장이 벌어졌어요. 그 소리는 바로 서대문농아인복지관에서 들렸어요.
동네방네 행복마켓은 4월 13일 20대 국회의원 선거일을 맞이하여 청각장애인들과 지역 주민들이 제3투표소인 시립서대문농아인복지관에서 투표 하고 물건을 살 수 있도록 문을 열었어요. 청각장애인들이 함께하는 왁자지껄 동네방네 행복마켓.
그동안 지역에서 옷, 생활용품, 주방용품 등 여러 가지 물건들을 기부받아 판매 하는데 이번 수익금은 청각장애인을 위해 쓰인답니다.
▲ 어떤 것들이 있는지 물건을 고르는 주민들
선거를 하고 지나가는 주민들은
동네방네 행복마켓을 찾아와 물건을 고르고 있었어요.
▲ 선거를 마치고 지나가는 주민들
▲ 열심히 옷을 고르고 있는 주민들 (좌측 문명자 주부)
멀리 가양동에 사는 청각장애 문명자 어머님은 "정말 기뻐요. 제가 옷이랑 주방용품을 4만 원 어치 샀거든요. 오늘 행사를 해서 고맙고 감사해요. 앞으로 더 많이 행사 했으면 좋겠어요. 다음 6월에도 또 올 거예요."라며 기뻐했어요.
▲ 물건을 이것저것 고르고 있는 주민들
서울시립서대문농아복지관은 서울에 3개가 있는데요. 강남구 청음회관, 동작구 삼성소리샘복지관, 서울시립서대문농아인복지관이다. 그래서 멀리서도 서대문 모래내시장 옆에 있는 서울시립서대문농아인복지관을 찾아오는 청각장애인들이 많이 있어요.
이곳은 1일 평균 350명 정도 이용하는데, 장소가 너무 좁아서 외부에서 많은 활동 프로그램을 하기도 한답니다. 그래서 조만간에 옆으로 넓힐 계획이라고 하네요.
무조건 3천 원에 몇 개를 사고 있는 주부는 남방을 고르면서 무척 기뻐하셨어요.
▲ 마지막 찬스에 싸게 좋은 물건 고르면 돈 버는 것이지요
또 지나가는 아주머니는 "신발 사러 시장에 나왔다가 늦게 알았는데 엄청 팔렸나 봐요. 마지막이라 천 원에 팔아 빨리 남은 몇 개라도 골라봐야지요. 다음 6월에는 꼭 일찍 와야겠어요."라며 아쉬워했지요.
▲ 물건을 사고 기뻐하는 사람들과 이정자 관장님(뒷면 중간)
청각장애인 안용녀 님과 친구분은 물건을 사고 기뻐서 'I Love You '라며 수화로 손 모양을 들어 보여 주셨어요.
서울시립서대문농아인복지관 (이정자관장)은 "가재울 마을과 모래내 시장 속에서 함께 호흡하고 함께 어울리고자 합니다. 이런 차원에서 설레며 행복마켓을 준비했는데, 청각장애인을 도울 기금도 마련하고 주민들과 직접 인사하고 대화하면 좋겠어요. 농아인복지관이라고 부담스러워 마시고 작은 도서관도 있으니 가끔씩 들려주세요."라며 부탁해주셨어요.
건물 안 도서관에 들렸는데 많은 책이 있었어요. 지역 주민들에게 5권씩 대여 한다니 많이 이용하면 좋겠어요. 또 이곳은 여름에 무더위 쉼터로 지정되어 편안하게 쉴 수 있다고 합니다.
2015년 12월 31일에 한국수화언어법이 국회 통과되어 올 3월에는 시행령까지 마련을 해서 공청회도 했다고 합니다.
손으로 전하는 향기, 수화에 관심을 가지면 어떨까요?
이번 동네방네 행복마켓을 통해서 지역 주민들과 함께 나누고 소통하는 아름다운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어요. 물건도 싸게 구입하고 청각장애인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니 더없이 기쁘지요.
김형진 과장은 "앞으로 청각장애인 독거 어르신이나 아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바로 연락을 주면 가서 도움을 주겠습니다. 또 새로운 기증 물건이나 중고 물품이 있으면 02)3156~6699 로 전화 주시면 가지러 갈 수도 있어요.
그러면 청각장애인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번 4월 20일 장애인의 날 홍제천에서 서대문장애복지관과 함께 행사를 하는데 많이 참여해주세요."라며 부탁하셨어요.
나눔을 통해 통(通)하는 세상을 만들기를 희망합니다.
<사진, 글 : 블로그 시민기자 장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