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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읽기 좋은 책, 사진과 이야기가 있는 여행자의 인문학! 여행의 의미란?

함께해요 서대문/기자단이 본 세상 2016. 3. 24. 11:17
봄에 읽기 좋은 책, 사진과 이야기가 있는 여행자의 인문학! 여행의 의미란?

 

여기저기서 꽃망울이 터지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낍니다. 며칠 전까지 쌀쌀했던 날씨가 하루가 다르게 따뜻해지면서 노란 산수유꽃이 피고 개나리도 머지 않아 꽃터널을 이루겠지요.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이 봄바람을 타고 기지개를 켜면서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름을 느낍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살아갈수록 새록새록 느끼게 되는데 여행길에서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여행지가 정해지면 먼저 여행지에 관련된 책을 읽고 떠나면 제대로 여행을 즐길 수가 있는 것이 아닐까요?

 

 <여행자의 인문학>은 문갑식 신문기자가 유럽을 여행하면서 쓴 글입니다.(사진 : 이서현 작가) 이 책이 특히 마음을 끌어당긴 것은 예술가를 찾아 떠난 유렵여행기 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약 1년 동안 진행된 여행을 위하여 작가는 영국, 프랑스, 스위스,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독일을 자동차로 누볐다고 합니다. 3만 8천킬로미터에 이르는 도로를 달리며 답사한 곳을 200자 원고지 1,800매 분량으로 추리고 추려서 책으로 펴냈으니 대단한 성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힘들 땐 언제든 이곳에 멈춰 쉬어라. 마치 안식처인 것처럼"

- 도브 코티지 입구에 적힌 문구

 

"영국 전체를 통틀어 봐도 세상과 이토록 동떨어져 있는 집은 찾기 어려우리라. 그런 점에서 본다면 히스클리프와 나는 이곳에서 외로움을 나누기에 가장 적당한 사람들인지 모른다."

- <폭풍의 언덕> 중에서

 고흐의 해바라기를 찾아서 길을 떠나고, 눈 내리는 샤갈의 마을을 찾아가는 작가. 피카소를 찾아 가고 알베르 카뮈의 숨결을 느끼며 걸었던 길,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수련 그림으로 유명한 모네의 영혼을 만나던 시간... 작가의 이야기는 꿈처럼 이어지고 때로는 떠나고 싶은 갈망에 가슴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작가들이 활동했던 곳, 작품의 배경이 되는 곳들을 신문사 기자라는 신분에 맞게 직접 밟아보면서 작품과 작가에 대한 해설을 깃들여서 자세하게 우리들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글의 중간 중간 실려 있는 그림을 보는 재미 또한 쏠쏠했지요. 사진은 때때로 글보다 더한 감동을 주기도 합니다. 한 장이 사진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우주처럼 크게 느껴질 때도 있는 것이지요.  

 

"나는 세상에 빚을 졌다. 그림의 형식을 빌려 어떤 기억을 남기고 싶다."

- 빈센트 반 고흐-

 마르셀 프루스트는 '여행의 진정한 의미는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는 데 있다' 라고 했지요. 새로운 풍경을 보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느끼며 새롭게 떠지는 세상을 향한 눈을 갖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여행이라는 뜻일 것입니다.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 무대가 되었던 황무지 산골 마을을 찾는 사람들이 한 해에 7만명이 넘는다고 하니 놀라웠습니다. 

한 편의 문학작품이 주는 감동은 시간을 초월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당기는 이유는 브론테 일가가 거듭된 비극에도 이곳에서 일생을 마칠 수 밖에 없게 한 그 매력에 뻐져들고 싶어서가 아닐까요? 

 생폴드방스의 골목 풍경

"나의 날들을 줄곧 따라다닌느 저 샘물 소리. 샘들은 햇빛 밝은 들판을 거쳐 와 내 주위에서 흐른다. 이윽고 내게 더 가까운 곳으로 와서 흐른다. 그리하여 나는 이제 그 소리를 내 안에 갖게 되리라. 마음속의 그 샘. 그 샘물 소리는 나의 모든 생각들과 함께 흐르리라. 그것은 망각이다."

- 알베르 카뮈

 테마가 있는 여행이 오래도록 마음 속에 남게 되는 것은 그 안에서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이 많기 때문입니다. 박물관만 찾아가는 여행, 문학작품 속에 나오는 곳을 찾아가는 여행 등 주제가 있는 여행을 할 때 우리의 사고는 깊어질 것이며 끊임없는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루앙 대성당의 내부

 

"샤를은 지난날 그녀가 사랑했던 그 얼굴을 앞에 놓고 넋을 잃은 채 몽상에 잠겼다. 그녀의 것이었던 그 무엇을 다시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것은 경이의 느낌이었다. 그는 자기가 이 사나이가 되고 싶었다."

-<마담 보바리> 중에서

 

 가고자 하는 목적지가 정해진 후에 읽는 여행서적은 대충 읽어서는 안되지요. 그야말로 밑줄을 그어가면서 정독하기를 권합니다. 유럽여행을 꿈 꾸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떠난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프로방스의 햇빛 속에서 고흐를 온 몸으로 느껴보고 싶습니다.

고흐는 "나는 세상에 빚을 졌다. 그림의 형식을 빌려 어떤 기억을 남기고 싶다" 고 했다 하는데 마음 한 구석이 싸아하게 아파왔지요. 세상에 빚을 지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햇빛과 바람과 꽃과 나무들에게도 우리는 빚을 지고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요. 그 빚을 어떻게 갚으면서 살아야 하는가...  생각은 꼬리를 물고 늘어졌습니다.

새삼스럽게 매일매일 바라보는 자연이 고맙고 더불어 살아가는 가족과 이웃과 친구들이 고맙고 또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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