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동감 넘치는 춤 공연- <춤, 열다>
지난 주에는 한여름 밤의 꿈처럼 아득함이 넘치는 춤 공연을 보고 왔어요. 서대문문화체육회관 대강당에서 펼쳐진 '춤, 열다' 공연이었는데요, 이 공연은 홍은예술창작센터의 입주예술단체 무용페스티벌로 공연장르의 다양성을 통하여 예술인들에 대한 창작 지원은 물론 지역 주민에게 선보이고 있다고 하네요. 유빈 댄스, 서정춤세상, 렉나드댄스 프로젝트, 미류 무용단, 빛소리 무용단의 창작 작품인 다양한 춤과 무용으로 꾸며지는 무대가 마련되어 있었어요. ^^
조금 늦은 시간인데도 많은 분들이 공연을 보러 발걸음 해주셨답니다. ^^ 7월 22일 오후 8시, 7월 29일 오후 8시 두 번의 공연이 있는데 저는 22일 공연을 보고 새삼 우리 몸의 아름다움에 감탄을 했어요. 몸으로 표현하는 언어를 상상의 나래를 펴며 생각해 보는 즐거움도 컸고 한 동작 한 동작의 표현을 보면서 경이로움을 느꼈답니다. 특히 이번 무용은 서대문구민 관객들에게 공연 무대의 새로움과 감동의 기회를 주었던 것 같아요. 방학을 맞아 부모님과 함께 공연을 보러 온 어린이들과 청소년들, 어른들 모두 공연을 보면서 한 작품이 끝날 때마다 뜨거운 박수를 보내더라구요.
몸이 표현하는 언어를 상상하다
이날 공연 된 작품은 총 3편이었습니다. 유빈 댄스 <네 개의 시선 중 '겨울'>, 서정춤 세상 <디지털 댄스 순환속으로 중 '위험한 관계'>, 렉나드댄스 프로젝트<누가 그를 죽였는가?> 였는데요. 그들의 몸짓으로도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바를 느낄 수 있었다는 것에 전율이 느껴졌답니다.
유빈 댄스 <네 개의 시선 중 '겨울'>
유빈 댄스<네 개의 시선 중 '겨울'>은 비워내는 이미지의 겨울처럼 내 안에 빈 자리를 마련하고 그 안에 나 아닌 다른 사람으로 채워 나가게 된다는 뜻을 담은 공연인데요. 의상과 음악, 춤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관객과의 원활한 소통을 추구하는 내용의 공연이었어요. 유빈댄스라는 단체는 고전발레의 테크닉을 바탕으로하지만 그에 머물지 않고 현대적 세련미와 파괴미를 동시에 창출하며 그 독특한 스타일을 인정받으며 현대무용단체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다고 하네요. ^^
서정춤 세상 <디지털 댄스 순환속으로 중 '위험한 관계'>
서정춤 세상 <디지털 댄스 순환속으로 중 '위험한 관계'>는 한국 춤 특유의 감성적 표현과 동양철학적 의미체계, 디지털 매체를 활용한 안무방법론에 있어서의 상호간 소통을 디지털댄스로 재탄생시켰다고 하네요. 춤을 잘 모르는 대중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목적으로 작품 속 일부인 '위험한 관계'를 관객에게 선보였답니다. 서정춤세상는 '상서로운(瑞) 샘물(井)이 솟는다'는 의미를 지닌 단체라고 하네요.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늘 새롭고 순수하며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는 동시대의 예술정신을 추구하는 한국무용단체입니다. ^^
렉나드댄스 프로젝트<누가 그를 죽였는가?>
렉나드댄스 프로젝트<누가 그를 죽였는가?>는 날카롭고 차가운 말 한마디가 칼날이 되어 사람에게 상처 입히고 그 상처가 싫어 숨기고 모른 척 해 보기도 하지만 사라지지 않고 결국 자라서 온 몸을 뒤덮은 과정을 표현한 공연이었답니다. 렉나드 댄스 프로젝트(R.ecnaD Dance Project)의 R.ecnaD는 '다시'라는 접두어 'Re'와 'Dance'를 거꾸로 나열한 'ecnaD'를 합성한 말로 '다시 춤을, 거꾸로 보자'라는 의미를 가진다고 하네요. 춤을 바라보는 기존의 시각을 넘어서 시야를 확장하고 생각을 전환하여 춤의 부흥을 이루기 위해 전통, 창작, 교육, 협업을 통해 한국무용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단체랍니다.
무용에 대해 잘 모르지만 감동은 느낌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닐까요? 무용 동작 하나하나에 마음을 담아 보노라면 어느 새 감동의 물결이 조용히 밀려 오는 것을 느끼게 된다고 생각해요. 값진 땀을 흘리며 춤을 통해 관객과 소통했던 무용단체분들께 큰 박수를 보냅니다. 7월 29일 금요일 오후 8시 공연에는 더 많은 구민들이 함께 무용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
7월 29일 공연작품
미류무용단의 <새 친구가 생겼어요>, 빛소리친구들의 <하늘빛 오렌지>
글 사진 : 블로그 시민기자 유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