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가는 길에 악어와 사자를 만나고, 파도타기를 즐기다가 <지각대장 존> 존 패트릭 노먼 맥헤너시처럼 학교 가는 길이 재미있다면 아이들의 마음도 얼마나 즐거울까?
학교 가는 길에 돌고래들이 헤엄을 치고, 무지개 물고기가 춤을 추며 놀고 있는 벽화 그리는 곳이 있어서 찾아갔어요. 그곳은 바로 북가좌초등학교 서문입니다.
벽화 그리기 전 5월, 북가좌초등학교 서문길 사전 답사 나가 주민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9월 19일 벽화 작업의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이곳은 오래되고 낡아서 시멘트가 떨어져 아이들의 위험에 노출되기도 한 곳인데 지난 2015년 9월 19일 특화마을사업으로 북가좌1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주관하고, 새마을협의회, 통장단 그리고 지역 아이들과 동네 주민, 자원봉사자들까지 함께 바닷속 동화 나라의 벽화 그림을 그리게 되었어요.
지난 5월부터 준비를 했지만 메리스 여파로 작업이 연기되어 이번에 마무리 하게 되었답니다. 이날 대학생 자원 봉사자들이 동생들을 위해서 힘든 것도 무릅쓰고 구슬땀을 흘리면서 작업 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워 보였어요!
벽화의 작은 무지개 물고기가 커다란 돌고래와 잘 어울려 놀고 있는 모습이 행복을 말하는 듯 했어요. 벽화에 무지개물고기가 아이들에게 바다 이야기를 들려 줄수 있겠죠? ^^
뙤약볕에 붓을 들고 언니들한테 그림을 배우면서 한 장면 한 장면 그려나가는 북가좌초 4학년 손현서 학생은 “벽에 그림을 그린다기에 해보고 싶어서 왔어요. 내가 다니는 학교 길을 칠하니까 보람 있으며 재밌고 기분이 좋아요. 친구들아, 내가 칠한 별이야. 우리별처럼 아름답고 재밌게 학교 다니자.”라며 신나 했답니다.
모두 함께 구슬땀을 흘리며 열심히 벽화를 채워나갔어요. 얼굴에 피어나는 웃음이 멈추지 않았답니다.
안병운 주민자치위원은“자치위원으로 자원봉사를 나와서 재밌고 북가좌초 어린이들이 밝고 환하게 등교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앞으로 이런 일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한마디 해주셨어요.
이렇게 아이들의 꿈을 심어 줄 수 있는 벽화 한 장면 한 장면 마다 많은 사람들의 땀과 노력이 담겨 있답니다. 이날 점심은 길바닥에 앉아서 짜장면 한 그릇을 먹지만 보람 있는 일하고 먹는 것이라 어떤 음식보다 맛있고 행복했어요.
지나가는 동네 주민은 벽화 그리는데 힘들겠다며 양손에 음료수를 사들고 오셨어요. 또 손녀 손잡고 나온 할머니는 “미래에 손녀가 다니는 학교 담장을 칠해주니 고맙다. 그래서 손녀한테 미리 보고 얘기를 들려주고, 그림 구경도 시켜 주고 싶어서 데리고 나왔지. 텔레비전에서 달동네에 칠하는 것을 봤는데, 우리 동네까지 와서 해주니 정말 고맙다.”라며 환하게 웃으셨어요.
따뜻한 마음이 모인 벽화가 아이들에게 전해졌으면 해요.
대학생 역시 힘든 만큼 뿌듯하고 새로운 경험하는 것 같다며 잼있게 참여해줬답니다. 고등학생 친구들이 한마디 거들었는데요. “호기심으로 왔는데 벽화 그림에 도움이 되어서 참 좋다.”라고 한 목소리를 냈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이들을 위해서 벽에 그림을 그려 놓으니 골목이 살아 움직이는 듯 활기넘치는 공간이 됐어요. 이날 함께 그림을 그리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어요. 그림 속 물고기 눈을 그리고 별을 그리고 또, 많은 붓을 씻어 주고 나니 내 가슴도 뿌듯해졌답니다.
앞으로 많은 아이들이 북가좌초 서문 길로 행복하게 학교 가는 모습을 상상하니 빙그레 웃음이 지어졌어요.하지만 서문 계단 길에는 시멘트가 떨어져 있는 곳도 있고 울퉁불퉁한 곳이 아직 남아있어요. 하루 빨리 계단 보수 공사도 마무리되어 아이들이 행복하고 더 안전하게 학교 가는 길이 될 수 있었으면 해요.
[사진, 글 : 블로그 시민기자 장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