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역사의 길 따라 홍지문에 가다
잠시 장마가 주춤했을 때 내리 쬔 햇볕이 아주 반가웠습니다. 유월 하순의 햇볕을 어깨에 한가득 받으며 서대문구와 종로구의 경계에 있는 홍지문으로 향했습니다. 늘 지나치기만 하던 곳에 마음 먹고 가는 기분은 아주 설렜습니다.
홍지문은 주소상 종로구에 속하는 곳이지만, 서대문구와 종로구의 경계점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랜만의 맑은 날이라 홍지문 가는 길도 참 맑게 다가옵니다.
홍지문 옆으로 흐르는 홍제천과 맑은 하늘을 보면서 단아한 기와와 단청을 오래도록 바라보았지요.
유형문화재 제 33호로 지정된 홍지문과 탕춘대성
홍지문(弘智門)은 탕춘대성(蕩春臺城)의 성문으로, 조선 숙종 41년(1715년)에 서울 성곽과 북한산성의 방위 시설을 보완하기 위하여 세운 문입니다. 1921년에 홍수로 허물어진 것을 1977년에 다시 세웠답니다. 홍지문은 한성(漢城)의 북쪽에 있는 문이어서 한북문(漢北門)이라고도 불렸습니다.
홍지문은 탕춘대성과 함께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 33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탕춘대성은 인왕산 동북쪽에서 시작하여 북한산 서남쪽의 비봉 아래까지 연결하여 축성한 산성입니다. 명칭은 세검정 부근에 있던 탕춘대(蕩春臺)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출처 : 문화재청)
이 문을 지나가다가 문득 위를 올려다보면 특이한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바로 이렇게 고운 빛의 구름이 있답니다. 마음까지 밝아지는 듯한 색이지요? ^^
서울에서 느끼는 옛 정취
서울의 한 복판에서 이런 유형문화재를 통해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새삼 고맙게 다가왔습니다. ^^
볕을 가득 품은 모습에 아름다운 건축양식이 더욱 빛나 보였습니다.
이 수문은 오간대수문(五間大水門)입니다. 며칠 이어서 비가 와서 그런지 물살이 꽤 세고 맑았답니다.
돌아나오는 길에 아쉬운 마음이 들어 뒤를 한 번 보니,
잎이 곱게 물드는 가을에 와도 참 예쁠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지요. 버스를 타거나 혹은 걸으면서 보았던 홍지문이었는데 홍지문의 역사를 알고 보니 새롭게 와 닿았습니다. 여러분도 그냥 지나쳤던 주변의 의미 깊은 장소에 방문해보세요. 마음 깊이 여유와 보람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랍니다 ^^
글 사진 : 블로그 시민기자 유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