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기 위한 대화의 시간 - 북아현2구역 재개발 관련 대화
우리 서대문구에는 '북아현2구역'이라는 재개발지역이 있습니다. 흔히 재개발 지역에서는 서로의 이해관계를 둘러싸고 많은 충돌이 일어나는데요. 충돌과 대립이 무조건 안 좋은 것만은 아니지요.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고, 서로의 입장이 되어 보며 대화를 나누는 것은 더 좋은 방안을 도출해낼 수 있는 과정이 되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지난 6월 16일 아현감리교회에서 서대문구청장과 현지 재개발지역 거주민들께서 상호간 대화의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세 시간 반 동안 이어진 대화를 잠시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대립이 아닌 대화의 자리에 함께하다
아현교회의 대강당에서 열린 이 대화의 자리에는 북아현구역 재개발사업관련 주민과 관계자 분 400여 명이 참석하셨습니다. 북아현구역의 재개발사업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지요. 많은 분들이 참석하셔서 그만큼 대화도 활발하게 오고갔던 자리였답니다.
대화에 앞서 주요 설명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조합 집행부는 모든 계약 및 사업진행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여 사업진행에 만전을 기해야 하며, 재개발 사업은 북아현2구역 주민 개개인의 재산권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주민 스스로가 사업의 주체임을 인식하고 총회 참석 등 사업에 직접 참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새로운 조합임원 선출을 위한 선거가 투명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내용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재개발사업 체계에서 발견된 문제점에 대해서는 해결책 마련을 위해서 적극 노력할 것이고, 주민들이 제기하는 각종 문제나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새로운 집행부와 논의하여 보다 나은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경청과 적극적인 참여가 돋보인 자리
충돌이 있을 때 가장 좋은 해결책은 역시 대화겠지요. 그러나 일방적인 한 쪽의 주장만 있는 것은 대화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마련된 대화의 장은 서로의 입장을 경청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자리였습니다. 특히 입장과 의견을 적극적으로 제시한 구민들의 모습과, 구민들의 입장에 귀 기울이고 관심을 보인 구청장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해관계를 놓고 충돌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얼굴을 붉히지 않고 침착함으로 대화를 진행해나간 주민분들과 이런 자리를 마련한 재개발사업 관계자 분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대화는 모든 갈등을 헤쳐나갈 힘이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낀 날이었다죠? 앞으로도 이런 자리를 마련하여 대화를 지속해 나가고,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좋은 방향을 잡아나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
글 사진 : 블로그 시민기자 유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