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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마을학교]"잊혀져 가는 우리의 문화를 찾아서"- <전통 가옥, 한옥이야기>에 가다!

서대문블로그시민기자단 2015. 1. 22. 08:15

[홍길동마을학교]

"잊혀져 가는 우리의 문화를 찾아서"- <전통 가옥, 한옥이야기>에 가다!


 

 서대문구 홍길동 마을학교에서는 1월 5일(월)~2월 9일(월)까지 "잊혀져 가는 우리의 문화를 찾아서"

주제로 특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마을학교는 주민이 기획,운영,평가하는 시민력 향상을 위한 학습 공동체인데요,

홍길동 마을학교는 우리 전통 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만들어진 배움터입니다.

 

 

지난 1월 12일(목) 두 번째 강의인 <전통 가옥, 한옥이야기> 에 TONG이 다녀왔습니다^^

 

 

홍제3동 주민센터 2층 멀티학습실에서 진행되는 이번 강의는 이화여대 정재서 교수의 '동양신화 이야기'

시작으로 전통 가옥 한옥이야기, 역사 속 여성사, 전통 복식 이야기, 전통 과학 이야기, 우리의 역사 문화 이야기 등 다양한 주제로 총 8번의 강의와 두 번의 현장 답사로 알차게 꾸며집니다.

 

 

홍길동마을학교 박미성 대표는 첫 강의에 보내준 관심과 성원에 깊은 감사를 표하며 한국의 건축,

그 의미를 살펴 볼 수 있는 전통 가옥인 한옥 이야기를 강의해 주실 황평우 강사님을 소개했습니다.

 

 

황평우 강사님은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으로 현재 은평역사한옥박물관의 관장으로 계십니다.

 

 

"서울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손꼽히는 역사가 긴 도시 입니다.

인구도 많고 거대 면적에 오래된 도시입니다.

그런데 박물관은 몇 개일까요?우리 나라의 박물관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국립박물관, 시립박물관, 역사박물관 등 아시는 것을 말해 보세요."

 

 

강사님의 폭풍 질문에 홍길동 마을학교 수강생들은 답을 내놓습니다.

우리 나라 역사와 문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들이 담긴 답들이 쏟아집니다.

 

 

본격적으로 한옥에 대한 질문을 했는데요, 한옥의 장점과 단점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전통한옥에 편리함을 추구하는 개조의 바람이 불어 옛 모습을 갖춘 한옥을 점점 찾기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한옥을 짓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한옥을 지을 때 생활 속에서 재료를 구했지만 지금은 한옥에 쓰이는 재료는 값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럼에도 지금 우리의 생활 터전이었던 한옥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

 

 

"우리의 한옥은 인위적으로 짓는 것이 아닌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에 순응하며 지어졌습니다. 능선을 따라 기와를 놓고 부드럽고 아름다운 외관을 만듭니다.우리 조상들은 뒤로는 산을 등지고 앞으로는 개울물이 흐르며 안산의기운이 마을 앞 고목사이로 은은히 비치는 곳에 집을 지었다고 합니다. 집의 바닥에는 온돌을 깔고 벽은 토벽을 치고 실내는 벽지를 바르고 문은 한지로 발랐습니다. 꼭 필요한 기능과 장식만을 갖춘 공간이 한옥입니다.  "

 

 

" 한옥의 운치는 현판에서도 엿볼 수 있는데요, 옥산 서원에 가면 두 개의 현판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추사 김정희가 귀향을 가면서 쓴 글인데요, 일명 뼈골체라고 합니다.

위에 통통한 글씨체는 20세의 이산해가 의기팽창하여 쓴 글입니다.

두 개의 현판을 비교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여러분의 집에도 운치있게 집의 이름을 지어보세요."

 

 

 

"우리 조상들은 집을 지을 때 반드시 주위의 환경요소와 어울리도록 좌향으로 집터를 잡았습니다. 집의 형태는 뒤로 겹겹이 둘러싸인 산들과 앞으로 넓게 펼쳐진 평야와 어울리는 아담한 형태로 지었는데요, 그곳에서 나오는 재료로 짓는 생활 속 재료로 자연과의 조화를 꾀했습니다.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주변의 경관을 헤치지 않습니다. 그것이 한옥의 진정한 미입니다.  "

 

 

 

"경주의 3층 탑입니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조화롭게 지었지요. 문화재는 크기가 아닙니다. 가끔 중국인 관광객들이 우리나라의 고궁을 갔다가 실망한다고 하는데요, 우리의 고궁이 중국의 자금성보다 더 오래되었습니다. 크기가 아니라 역사가 진정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

 

 

"한옥은 누가 짓는지 아십니까? 건축가요? 아닙니다. 한옥은 어머님이 짓습니다.

밥을 짓는 것도 어머니고 집을 짓는 것도 어머니입니다.

며느리에게 곳간 열쇠를 주지 않다가 나이가 들면 곳간 열쇠를 줍니다.

집을 어떻게 설계해 나갈 것인지 생각하고 개조하는 것이 어머니입니다.

그래서 집은 어머니가 편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합니다."

 

 

두 시간이 넘게 진행된 이번 강의는 어머님들도 많이 참석하셨는데요,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남다르신 분들이셨습니다. 최옥자님(홍은2동)은 이번 강의를 통해 전통 가옥인 한옥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갖게 되셨답니다.

앞으로 남은 강의도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기대감도 나타내셨구요.

 

서대문 지역주민이 함께 만드는 홍길동 마을학교의 우리 전통 문화에 대한 사랑이 계속 이어지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