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움직이는 한 구절을 음미하며
- 전주 최명희 문학관에 다녀와서 -
며칠 전 전북 전주에 있는 최명희 문학관을 다녀왔습니다. 전주에 일이 있어서 다녀오던 길에 한옥마을 거리를 걷다가 최명희 문학관을 발견하고는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지요.
최명희 작가는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혼불의 작가로, 혼불은 아름다운 모국어로 한민족의 전통문화와 민속생활의 속성들을 치밀하고 폭넓게 복원해 한국인의 역사와 정신을 생생하게 표현해 낸 작품입니다.
이미지 출처 : 최명희 문학관 홈페이지 (www.jjhee.com)
최명희 문학관은 2006년 4월, 전주한옥마을에 자리 잡았습니다. 작가의 혼이 담긴 원고와 지인들에게 보낸 친필 편지와 엽서들, 생전 인터뷰와 문학 강연 모습을 담은 동영상과 여러 작품에서 추려낸 글이 새겨진 각종 패널을 만날 수 있는 곳이랍니다.
이미지 출처 : 머니위크 2014년 5월 9일자 "혼불의 최명희, 그가 살아왔다"
아쉽게도 카메라를 챙겨가지 않아서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문학관을 둘러보며 한 사람의 생애에 대하여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최명희 선생을 기념하기 위한 문학관에 전시된 여러 가지 자료들을 보는 중 마음에 쿵 하는 울림으로 다가오는 글귀를 읽고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왔습니다. 그리고 팸플릿에 있는 다른 글귀를 읽으면서도 가슴이 뛰는 것을 느꼈기에 그 울림을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서 그 글귀를 소개합니다.
언어는 정신의 지문(指紋). 나의 넋이 찍히는 그 무늬를 어찌 함부로 할 수 있겠는가.
언어를 정신의 지문이라 생각하면 모든 말과 글을 곱게 하여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아름다운 우리말을 아름답게 말 하고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써야겠다는 다짐을 했답니다.
웬일인지 나는 원고를 쓸 때면 손가락으로 바위를 뚫어 글씨를 새기는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그것은 얼마나 어리석고도 간절한 일이랴. 날렵한 끌이나 기능 좋은 쇠붙이를 가지지 못한 나는, 그저 온 마음을 사무치게 갈아서 손 끝에 모으고, 생애를 기울여 한 마디 한 마디 파나가는 것이다.
(소설 혼불의 <작가 후기> 중에서)
글을 쓰는 것이 손가락으로 바위를 뚫어 글씨를 새기는 것만 같다는 생각... 글을 쓸 때 작가의 간절한 마음과 고뇌가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최명희 문학관은 전북 전주시 완산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전주를 여행하시는 분들, 꼭 한 번 최명희 문학관에 들러 작가의 삶과 남긴 흔적들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요?
최명희 문학관 안내
▶ 개 관 : 10:00 ~ 18:00
▶ 휴 관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 ․ 추석 당일
▶ 관 람 료 : 무료
▶ 위 치 : 전북 전주시 완산구 최명희길 29
▶ 문 의 : 063)284-0570
▶ 홈페이지 : www.jjhee.com (최명희 문학관 홈페이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