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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서대문북페스티벌 사전프로그램]"시인(詩人)과 함께 걷는 안산 자락길"

함께해요 서대문/기자단이 본 세상 2014. 9. 2. 10:52

[2014 서대문북페스티벌사전프로그램][이진아도서관]

"시인(詩人)과 함께 걷는 안산 자락길"

 

 

 

서대문구의 자랑 안산자락길서대문구립도서관이 만나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기획되었습니다.

시인과 함께 늦여름의 안산 자락길을 걸으며 시를 읽고 시인과 시 세계를 공부하는 것인데요.

구립이진아기념도서관에서 출발해 박두진시비까지 안산자락길 곳곳에서 시를 노래하고 인생을 이야기하는

시간,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만나게 되는 깊은 감동의 현장에 TONG이 함께 했습니다~ ^^

 

 

8월 28일(목) 오전 11시 이진아도서관에서는 이번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유지희시인과 참가자들이 모였습니다.

많은 분들의 참석 속에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되었답니다~^^*

 

 

유지희 시인은 참가하는 분들에게 본인의 사인 시집을 선물해 주셨는데요.

뜻밖의 깜짝 선물을 받은 참가자들의 표정에 웃음꽃이 피었답니다~^-^

 

 

출발하기 전, 다 같이 모여 기념사진 한컷! 김치~^^

즐거운 시간이 되리라는 기대에 찬 표정들입니다.

 

 

이번 프로그램의 강사 유지희 시인은 서대문구에서 30년 넘게 살았고,

한국문인협회 소속으로 3권의 시집을 발표하셨답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정현종, 기형도, 박두진 시인의 작품을 읽게 되었습니다.

 

 

먼저, 정현종 시인의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눈을 감고 들어봅니다.

삶과 죽음은 하나이며 매 순간을 최선을 다해,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는 메세지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중략...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햇살이 따갑게 내리쬐는 늦여름,

그러나 시를 찾아 떠나는 길에 웃음꽃이 피어났답니다~^^

 

 

유지희 시인은 20년 동안 힘든 시집살이를 견디게 해준 것이 시였다고 합니다.

흰 종이와 연필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시쓰기는 유일한 안식처였지요.

힘든 시간 위로가 되주었던 시 한편을 낭송합니다.

 

 

조용히 눈을 감고 내가 힘들었던 기억들을 떠올리며 시를 마음으로 듣습니다.

아팠던 기억들이 아름다운 시어가 되어 마음을 위로해 주는 따뜻한 시간입니다.

 

 

참여한 분들의 간단한 통성명과 소감을 듣는 시간이 마련되었습니다.

 

시와 친하지 않아 이번 기회에 시를 알고 싶어 참가했다는 분,

시인이 꿈이었지만 이루지 못해 시인과 걸으며 옛 추억을 되새기고 싶다는 분,

안산 자락길을 자주 오르지만 좋은 사람과 함께 시를 들으며 걷는 기분이 어떤 것인지 알고 싶다는 분,

안산자락길을 한번도 오른 적이 없어서 좋은 기회라고 생각되어 참여했다는 분등

이유는 다르지만 이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와 설렘은 같았습니다.

 

 

 

안산 자락길을 오르다가 잠시 그늘에서 쉬어갑니다. 정현종 시인의 두 번째 시는 <좋은 풍경>입니다.

'성(性 )'을 해학적이고 아름답게 표현하는 시인의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납니다.

 

 

 

좋은 풍경

 

늦겨울 눈 오는 날

날은 포근하고 눈은 부드러워

새살인 듯 덮인 숲 속으로

남녀 발자국 한 쌍이 올라가더니

골짜기에 온통 입김을 풀어놓으며

밤나무에 기대어 그짓을 하는 바람에

예년보다 빨리 온 올봄 그 밤나무는

여러 날 피울 꽃을 얼떨결에

한나절에 다 피워놓고 서 있었습니다.

 

 

짧은 생애를 살다간 기형도 시인의 시를 통해 가난하고 힘들었던 유년시절과

성장기의 회상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 기형도 시인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슬프고 아픈 그의 시 속에서 다시 한번 시인을 추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엄마 걱정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는 안 오시네, 배춧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간 창 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두 번째 시 <빈집>은 '공포를 기다리는 흰 종이들아'라는 대목에서

시인이 느꼈을 두려움과 부담감에 대한 공감을 이야기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기형도 시인의 삶에 대한 애착을 보이지만

단명하는 안타까운 생애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박두진 시비에 도착했습니다.

시비에 적혀 있는 <푸른 숲에서>와 자연과 역사의 의미를 들여다보는 <낙엽송>과 <숲>을 낭송했습니다.

 

 

 

낙엽송

 

가지마다 파아란 하늘을

받들었다.

파릇한 새순이 꽃보다 고옵다.

 

청송이라도 가을 되면

홀홀 낙엽진다 하느니

봄마다 새로 젊는

자랑이 사랑옵다

 

낮에는 햇볕입고

밤에 별이 소올솔 내리는

이슬 마시고,

 

파릇한 새순이

여름으로 자란다.

 

박두진 시인은 자연을 노래하고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았던 시인입니다.

그의 아름다운 시 속에서 만난 자연이 안산자락길과 만나 또 한 편의 시를 만들어냅니다.

이 여행을 마치면 한 편의 시를 쓸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듭니다.

 

 

마음이 힘들 때 소리내어 읽는 시는 큰 위안을 줄 것이라는 유지희 시인은

앞으로 시 한 권을 소리 내어 읽기를 권면했습니다.

 

"시는 결코 어렵지 않습니다. 느끼는대로 쉬운 언어로 써내려가는 가 보세요.

시는 늘 우리와 함께 있습니다"

 

 

 

안산 자락길에서 네 명의 시인과 함께 즐겁고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유지희 시인의 진솔한 이야기 속에서 인생을 생각하고,

세 명의 시인들과 작품을 통해 삶과 자연을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안산 자락길에서 만난 시인들과의 즐거운 만남이 계속 이어지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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