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라이브러리][휴먼북]
10인의 휴먼북과 만나다!
7월 12일(토) 서대문독립공원 소광장에서는 <2014 서대문 휴먼라이브러리>가 열렸습니다.
태풍이 비껴간 다음이라 선선한 바람이 숲속 광장에 불어 시원하고 쾌적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느끼는 감성의 교류와 소통의 경험이 장점인 휴먼라이브러리의 깊은 대화의 장으로
TONG이 안내해 드릴게요^^
휴먼라이브러리의 개회가 시작되고 축하무대가 이어졌는데요, 최찬희님의 바이올린 연주로 시작되었습니다.
'마법의 성'이 아름다운 바이올린 선율에 실려 숲속 무대를 가득 채웠습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의 휴먼라이브러리에 참여한 10인의 휴먼북 소개가 있었습니디.
"2014 첫 번째 서대문 휴먼라이브러리에 참여해 주신 여러분 정말 반갑습니다.
휴먼라이브러리는 사람이 책이 되어 자신의 경험과 지혜를 직접 마주앉아
대화로 공유하는 것입니다.
늘 누군가와 소통하고 싶은 우리가 오늘은 얼굴을 대면하고
사람 대 사람으로 깊은 이야기를 나누시길 바랍니다."
"사람과의 만남이 소중해서 귀한 시간을 내주신 열 분의 사람책과 내 경험 세계 너머의
또 다른 세계를 알고 이해하고자 이 자리에 오신 여러분이 함께 살아갈 세상이
조금이나마 더 성숙하고 따뜻하기를 소망합니다.
그럼 이제 책이 된 사람들과의 특별한 만남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
첫번째 사람책은 쉽게 도전하기 힘든 꿈을 이룬 김물길 님입니다.
여행을 통해 멋진 풍경과 현지인을 눈과 마음으로 담고 그림으로도 그리며
혼자서 22개월간 46개국을 여행한 아티스트입니다.
매일 그림을 그리는 <365아트로드>프로젝트를 기획하여 여행 중에 만난 현지인과 풍경을 담아
400여장의 그림을 그렸습니다.
김물길님을 만난 대출자들은 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경험과 용기, 꿈을 이야기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신비의 섬 마다가스카르에서 바오밥나무와 여우 원숭이, 세렝게티의 초원을 달리는 꿈
언젠가는 꼭 이루는 날이 오겠지요?
70년대 학생운동에 참여했던 김학민님은 출판사 학민사 대표로, 영화제작사, 정치인으로
다양한 이력을 가지신 분입니다.
현재는 전국의 맛을 찾아 다니며,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 속에 들어있는 사회문화적 배경과
사람 이야기를 쓰고 전하는 프레시안 음식학교 교장으로 활동중이십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나누는 음식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거웠다는 대출자들과의 한컷!
가족사진을 찍는 것처럼 정감있는 분위기였습니다.
문화기획자 김혜준님은 한국영화가 한류열풍을 일으킬 만큼 성장하기까지 스크린쿼터 감시단과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일하며 한국영화의 토양을 가꾸고 그 발전을 지켜본 산 증인입니다.
영화진흥위원회 사무국장 등의 역할을 하면서 충무로를 움직이는 50인에 선정되셨습니다.
큰 영화와 작은 영화가 아름답게 공존하는 영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계십니다.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대출자들은 한국영화의 힘을 느끼며 휴먼책이 들려주는 영화에 대한 열정에 공감합니다.
서대문 햇살아래 장애인 자립센터 소장 오문영님은 세 살부터 소아마비로 한 발자국도 걷지 못하고
전동휠체어로만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나만을 위해서가 아닌, 함께 사는 우리를 위해 작지만 꾸준한 걸음을 걷고 계십니다.
중증 장애인들이 생활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하고 계시는데
대출자들은 불평 대신 감사로 사시는 휴먼책의 이야기에 감동을 받습니다.
윤태호님은 직장사회를 바둑판에 비유한 <미생>으로 직장인들에게 큰 위로와 감동을 주었습니다.
첫 웹툰 연재 만화 <이끼>는 영화로도 제작될 만큼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발표하는 작품마다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내며 만화라는 장르의 판을 크게 키운 작가 윤태호님은 대출자들에게
캐리커쳐를 담은 사인을 해 주셨습니다.
직장인들의 필독서라는 <미생>의 매력에 흠뻑 빠진 대출자들에게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이 하는 말들을 객관화 시켜 만화대사로 쓰고 있다며 한 예로
"먼지같이 일을 하다가 먼지가 된다"는 말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얻은 것이라며
내가 쓰는 말이 객관화 되어 나오면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하며 신기해한답니다.
오늘의 만남도 작가님에게는 또다른 소재가 되어 작품으로 만나게 되겠죠?
새롭게 서울의 랜드마크가 된 서울도서관 개관에 참여하신 이용훈님은 현재 서울도서관장으로 일하고 계십니다. 30여 년간 사서로 일하며 도서관을 사랑해오셨고 "좋은 사서가 좋은 도서관을 만든다"는
철학으로 열심히 일하신답니다.
대출자들은 사서에 관심이 많고 책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오셨는데요,
휴먼북께서는 "사서는 책보다 사람을 더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대출자들 중 도서관 사서들이 탄생하기를 기대합니다.
현재 뮤지컬 '모차르트'에서 천재 아들을 향한 뜨거운 사랑을 보여주는
모차르트 아버지로 열연중인 뮤지컬 배우 이정열님은 투병중에도 열정적으로 무대에 오르는 강한 분입니다.
배우란 " 매 순간 집중해서 목숨 걸고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존재"라고 말하는
선 굵은 연기와 가창력으로 사랑받고 계신 분입니다.
대출자 중에는 무대 연출을 꿈꾸는 분, 배우로 활동하는 분, 뮤지컬을 보고 반해서 오신 분 등 다양한 분들이 휴먼북을 찾았습니다. 아직은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 어색하시다는 휴먼북과의 기념 사진 한컷!
서대문구청에서 수학책을 낸 공무원인 이형욱님은 수학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지만
학생들이 수학을 왜 배우는 지 어떻게 공부하는지 방법을 알면 스스로 공부할 힘이 생긴다고 믿고
2011년부터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재능기부로 수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수학을 쉽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코칭하는 자기주도학습 전문가인 휴먼북을 찾은 대출자들은 수학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학생과 앞으로 수학을 잘 가르쳐보고 싶은 선생님까지 다양한 분들의 대출이 이어졌습니다.
수학! 이렇게만하면 정복할 수 있다! 비법을 전수 받았으니 이제 한번 도전해 볼까요?
1991년 KBS 공채로 입사해서 23년째 변함없이 아나운서 자리를 지킨 방송인 정용실님은
방송은 시청자에게 '일상'과 같은 것이어서 '자연스러워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방송에 임해왔습니다.
<주부, 세상을 말하자>,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등 다수의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1년마다 한권씩 책을 내는 부지런한 주부이기도 합니다.
상담 프로를 많이 진행해서인지 휴먼북에게는 상담전화가 많이 걸려 온답니다.
어떤 날은 하루 종일 전화를 붙들고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하루를 마감했다고 하는데요,
그 사람에게 맞는 이야기를 해주거나 전문의를 연결해주며 상담자의 역할을 하고 있는 자신을 보고는
방송에서 배운 노하우를 이렇게 돌려주고 있구나 새삼 세상놀란다고 하네요.
생활 속의 다양한 미술활동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제미란님은 무수한 화가들 속에서
갑자기 존재가 희미해지는 여성 작가에 주목하여
<길 위의 미술관>, <나는 치명적이다>에서 그녀들의 삶과 작품을 쉽게 소개하셨습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이프' 아트 디렉터로 일했으며 미술이 지닌 치유 기능을 경험하면서
2004년 이후 지속적으로 아트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감상도 창작만큼 창조적일 수 있다는 소신을 가지고 미술의 대중적 소통을 지향하고 계신
휴먼북의 이야기를 통해 대출자들도 미술을 쉽게 접근할 수 있음을 배웁니다.
약 두시간 가까이 진행된 휴먼라이브러리는 사람책
열분의 빛깔과 향기가 다른 인생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귀중한 시간을 내어 특별한 만남을 갖게 해주신 휴먼책 열분께 감사드리며
대출자들도 소중한 시간이 되었을 줄 믿습니다.
내년에는 어떤 분들이 휴먼책이 되어 주실까요?
기대와 설렘으로 내년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