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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도서관의 詩 동아리를 찾아서

함께해요 서대문/기자단이 본 세상 2014. 7. 1. 10:10

서대문도서관의 詩 동아리를 찾아서

 한 편의 시를 읽고 또 시를 쓸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갖는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지요. 서대문도서관에는 마음과 뜻이 맞는 회원들이 한 달에 한 번씩 만나 시를 공부하는 동아리가 있습니다. 동아리 명칭은 ‘詩의 숲길을 걷다’인데요, 서대문tong이 만나보았습니다.

시의 숲길을 걷다 동아리는 3년 전 서대문문화원에서 詩 특강을 들었던 회원들이 특강이 끝나고 만든 모임입니다. 그 후 2013년 서대문도서관에 동아리로 등록을 하고 매월 모임을 계속하고 있지요. 작년 12월에는 동아리회원들의 작품을 모아 ‘詩의 숲길을 걷다’ 제 1집을 펴내기도 했습니다. 책이 나오던 날은 조촐하게 출판기념회도 했지요.

회원들의 연령은 50대부터 70대 초반까지인데 모두들 시를 사랑하는 분들이랍니다. 동아리 모임이 시작되면 시를 암송하고 <이달의 시> 두 편을 읽습니다. 같은 시를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읽는데, 읽는 사람에 따라 느낌이 다르답니다. 각자의 목소리가 다르고 울림이 다르니까요. 이달의 시를 읽고 나름대로 감상을 이야기 하고 난 후 회원들이 써 온 작품을 읽으며 시 공부를 합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두 시간이 금방 지나가지요.

지난해에는 서오릉과 원주에 있는 박경리 문학공원으로 야외수업을 다녀오고, 올 4월에는 양평에 있는 황순원 문학관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가을에도 야외수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회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사진 왼쪽부터 김기선 님, 김송이 님, 김영식 님

김기선 님: 처음에는 시가 많이 어렵게 생각되었어요. 지금도 어렵긴 마찬가지지만 처음보다는 훨씬 시를 가까이 하게 되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마음의 여유를 갖고 시를 읽는 것이 무엇보다 좋지요.

김송이 님: 시가 잘 써지지는 않지만 늘 머릿속으로 좋은 시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지나치는 일상에서 뭔가 시의 소재가 될 것을 찾아보기도 하고요. 막내인 저를 회원 여러분이 늘 따뜻하게 대해주시는 것이 감사합니다.

김영식 님: 모임날 시를 써오지 않더라도 참석하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낍니다. 시를 감상하고 서로의 느낌을 나누는 시간이 좋고, 때로는 살아온 이야기를 들으며 삶의 지혜를 깨닫기도 합니다.

사진 왼쪽 : 조외순 님, 오른쪽 : 박순애 님 

조외순 님: 저는 동아리에 조금 늦게 들어왔는데, 그 전에 마음이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만난 시의 숲길에서 기쁨과 행복을 찾게 되었어요. 수업 시간에 가끔 외운 시를 암송하는데 그동안 시를 외운다는 생각을 하지도 않았었는데 놀랍게도 제가 시를 암송하는데 재능이 있더라고요. 이 시간이 늘 기다려져요.

박순애 님: 시의 숲길을 걷다 모임을 하게 된 후로는 지나가면서 시가 있으면 꼭 서서 읽어보고 가게 되었지요. 지하철을 기다리면서 스크린도어에 있는 시를 지나치지 않고 꼭 읽어요. 시를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경험한 것과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고 느낀 것을 표현하면 된다는 말에 자신감을 갖고 시를 쓰려고 노력합니다.

사진 왼쪽 : 배외선 님, 오른쪽 : 구춘지 님 

배외선 님: 부족한 것이 많지만 시를 공부하는 시간이 참 좋습니다. 아직도 어렵게 생각되지만 열심히 해 보려고 합니다. 비록 잘 쓰지는 못해도 시를 읽는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해요.  

구춘지 님: 늦은 나이에 시를 가까이 하게 되어서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그동안 시를 써 본적이 없었는데 시의 숲길을 걷다에서 내 안에 고여 있는 생각을 꺼내어 한 편의 시를 쓰게 되었을 때 정말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작년에 박경리 문학공원에 갔던 일은 두고두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 될거에요.

사진 왼쪽 : 김도연 님, 오른쪽 : 이우룡 님 

김도연 님: 동아리 활동을 하고부터 보이는 사물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어떤 단어로 표현을 할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지요. 시를 쓰게 되어 나날이 행복합니다.

이우룡 님: 가장 늦게 동아리에 들어왔지요. 문화원에서 기타를 배우고 있는데 함께 기타를 배우는 구춘지 여사님께서 저를 시의 숲길로 안내해주셨어요. 회원 여러분께서 반갑게 맞아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좋은 시를 쓰고 싶은 것이 소망입니다.

이번 달에 읽은 시 두 편 중 한 편을 함께 읽어볼까요? 

사랑 2.0

                                                         안현미

옥상 장독대 위 산당화

산당화 위 안테나

안테나 위 뭉게구름

뭉게구름 위 비행기

떴다 떴다 비행기 우리 비행기

그해 내 마음의 가장 높은 봄을 지나

아득히 날아가던 너라는 비행기

우연한 만남에서 시작된 동아리가 회원들의 관심과 애정을 바탕으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시의 숲길을 걸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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