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청 티스토리 블로그

티스토리 블로그 운영을 종료합니다.(2023.7.1.) 서대문구청 네이버 블로그에서 만나요!

함께해요 서대문/기자단이 본 세상

올곧은 선비 정원, 담양 소쇄원의 바람 소리

서대문블로그시민기자단 2014. 6. 10. 11:53

올곧은 선비 정원, 담양 소쇄원의 바람 소리

푸르른 나뭇잎 사이로 유월의 햇살이 반짝입니다. 녹음이 짙어가는 유월 초순, 전남 담양에 있는 소쇄원을 다녀왔습니다. 담양은 대나무로 유명한 곳이지요. 그래서 담양을 떠올리면 늘 대숲에서 불어오는 바람소리가 함께 생각납니다.

소쇄원은 선비의 기상과 사림의 정신이 깃든 곳이지요. 서걱이는 댓잎소리와 자연의 풍광이 아름다운 소쇄원으로 잠시 여행을 떠나보실까요? 

* 소쇄원 입구의 대나무숲입니다. 댓잎 바람 소리가 들리는 듯 하지요?

 

 소쇄원은 2008년 5월 2일에 명승 제 40호로 지정되었으며 전남 당양군 남면 지곡리 123에 위치하고 있지요. 조선 중기에 양산보(梁山甫, 1502~1557)가 조성한 대표적인 민간 별서정원입니다. 양산보는 스승인 조광조가 기묘사화(1519)로 능주로 유배되고 사사(賜死)되자 세속의 뜻을 버리고 고향인 창암촌에 소쇄원을 조성하였다고 합니다. 소쇄원은 조선중기 호남 사림문화를 이끈 인물의 교류처 역할을 했습니다. 소쇄(瀟灑)는 맑고 깨끗하다는 뜻으로 당시 양산보의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 아담하면서도 선비의 기품이 느껴지는 제월당(霽月堂)은 ‘비개인 하늘의 상쾌한 달’이라는 뜻이며 주인이 거처하면서 학문에 몰두하는 공간이었다고 합니다. 제월당 현판은 우암 송시열이 썼다합니다.

-제월당 옆에 주홍빛 석류꽃이 곱게 피었습니다.

 

* 광풍각(光風閣)은 ‘비갠 뒤 해가 뜨며 부는 청량한 바람’이라는 뜻으로 손님을 위한 사랑방의 역할을 한 곳입니다.

소쇄원은 그리 크지는 않으나 문학을 전공하는 사람들, 조경과 건축을 전공하는 전문가들이 꼭 들러보아야 할 곳이며, 문화체험 장소로 계절을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입니다.

여행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와 일상을 맞는 마음에 청량한 대나무숲의 바람소리가 가득해진 듯합니다. 잠시 일상을 벗어 놓고 자연 속에 머물며 삶의 소중함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흐르는 물소리, 비에 씻겨 더욱 맑게 빛나는 유월의 녹음을 가슴에 담고 소쇄원을 내려왔습니다.

담양 소쇄원

개방시간 : 09:00-18:00(휴무일 없음)

위 치 : 담양군 남면 지곡리 123

전화번호 : 061) 381-0115(소쇄원 매표소)

지 정 별 : 명승 제40호

지 정 일 : 2008년 5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