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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요 서대문/문화와 교육

책추천 - 따끈한 신간 도서로 겨울나기 어떠세요?

서대문TONG 2011. 3. 9. 16:45

며칠째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한 눈으로 바닥이 꽁꽁얼어있는데요~ 이럴 땐 집에 콕 박혀서 ‘방콕’하고 싶은 욕구가 간절하죠 ^^ 오늘은 따뜻한 방바닥 깔고앉아 읽기 좋은 따끈~한 신작 도서들을 소개해드릴게요.

 


판타스틱 소설
 

1. 종이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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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욤뮈소의 신작 입니다. 비현실적인 전개로 판타지멜로의 새 장을 연 기욤뮈소는 발표하는 신간마다 프랑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고, 최단기간 1천만 부 판매고를 기록하여 프랑스를 대표하는 젊은 작가로 평가받고 있지요. 이번 <종이여자>는 그의 일곱 번 째 장편소설로, 늘 그랬듯이 ‘사랑’에 도전한 작품입니다. 한 베스트셀러 작가와 그의 소설 속에 나오는 여주인공이 펼치는 사랑 이야기라고 해요. 종이여자와의 사랑이라 ^^ 상상만해도 판타지 서스펜스가 그려지죠. 

 

“아가씨는 누구냐니까?”

내가 거듭 묻자 여자가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날 첫눈에 알아볼 거라 생각했는데…….”


은은한 불빛이 실내에 퍼져나가면서 여성 침입자의 모습이 보다 명확하게 들어왔다. 나이가 스물다섯쯤 돼 보이는 젊은 여자로 왕방울처럼 큰 눈에는 장난기가 가득하고, 갈색 머리칼에서는 빗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우린 한 번도 만난 적 없는데 내가 어떻게 알아볼 거라 생각했죠?”

그녀가 피식 헛웃음을 흘렸지만 나는 절대로 그런 수작에 말려들 생각이 없었다.

“아가씨, 이제 그만 하시죠. 이 야심한 새벽에 남의 집에서 대체 무슨 짓이죠?”

“정말 모르겠어요? 나란 말이에요, 빌리.” - p. 72

 


2. 카산드라의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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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독특한 세계가 드러나는 신간입니다. 여주인공 카산드라는 미래를 예언하지만 정작 자신의 과거는 전혀 모르는 소녀입니다. 아폴론 신으로부터 미래를 보는 능력을 선사받았지만 아무도 그 예언을 믿어 주지 않는 저주까지 함께 받았던 트로이의 카산드라처럼, 소녀 카산드라도 재앙을 예견하고 막으려 하지만 아무도 그녀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죠. 소녀는 사회에서 버림받아 네 명의 괴짜 노숙자들과 친해지게 되는데요, 그 네명의 노숙자 중에는 ‘김예빈’ 이라는 한국인 컴퓨터 천재도 등장한다고 해요 ^^ 지난번에 우리나라를 방문해 “한국인을 다음 작품에 등장시킬것이다”라고 말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약속이 사실이었던거죠~

 

그는 쓰레기 하치장을 주요 무대로 삼아 현대 문명을 은유의 형식으로 비판합니다. 


「그들의 말을 곧이들어서는 안 돼. 귀 기울여서 그들의 깊은 생각을, 실제의 생각을 들을 줄 알아야 한단다. 인간들이란 자주 생각과는 정반대의 것을 말하지. 또 원하는 것과는 정반대로 행동해. 때로는 적들을 지지하고, 친구들의 길은 막아 버려. 자신을 먹여 주는 손은 물어뜯고, 때리는 손은 쓰다듬는단다. 인간은 그들의 역설을 통해서만 이해할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기만 하면, 그들 모두의 진정한 내면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단다.」 - p. 150

 


가슴 따뜻한 여행 에세이


1.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


한국 여류작가를 대표하는 공지영이 또 하나의 에세이를 발간했습니다. 그녀는 이번 작품을 통해도심 속의 일상을 벗어나 오지에 가까운 지리산행을 결심한 그녀의 친구들의 이야기를 자세히 다루었습니다. 그들의 지리산 생활 이야기는 전 에세이에서도 몇번 다룬적 있지만 주제로 삼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요. 지리산과 섬진강 주변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통해 행복은 우리가 알고 있는 보편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아닌 진정한 삶의 기쁨에서 온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답니다. ^^ 조용한 산골의 아늑한 이야기가 듣고 싶다면, 꼭 읽어보세요.

 

굳이 그들이 누군가 알려고 하지 않으시면 더 좋겠다. 다만 거기서 사람들이 스스로를 사랑하고 느긋하게 그러나 부지런히 살고 있다는 것, 그래서 서울에 사는 나 같은 이들이 도시의 자욱한 치졸과 무례와 혐오에 스스로를 미워하게 되려고 하는 그때, 형제봉 주막집에 누군가가 써놓은 싯귀절처럼, “바람도 아닌 것에 흔들리고 뒤척이는” 도시의 삶이 역겨워질 때. 든든한 어깨로 선 지리산과 버선코처럼 고운 섬진강 물줄기를 떠올렸으면 싶다. - p. 14



2. 나만 위로할 것


‘생선’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불리는 작가 김동영의 새로운 여행 에세이 <나만 위로할 것>. 눈의 나라 아이슬란드에서 보낸 180일 간의 기록을 다루었다고 합니다. 세상에 맞설 용기도 없고, 그냥 주저앉기도 싫어 방황하던 청춘이 세상의 흐름에 몸을 맡긴 채 자신의 인생과 사람, 사랑에 관한 깊은 생각에 빠지는 여행 이야기가 그려집니다. 김동영 작가는 ‘항상 엔진을 켜둘게’와 같은 감성적인 노래를 작사한 것으로 유명한데, MBC에서 음악작가로 활약한 실력을 뽐내며 책에도 그의 여리여리한 감수성이 잘 묻어나온답니다. 


사람이란 건 기억으로 살아가는 것일 테고 꾸준히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사랑한 거나 마찬가지일 테니깐. 우리가 함께한 순간은 세월이 될 거야. 지금에도 또 먼 훗날에도 서로에게 힘이 되는 건 지나간 시간들일 거야. 넌 믿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기억이 많을수록 사람은 잘 살게 돼 있다는 걸 나는 믿어. 나이가 들면서는 현실을 지탱하는 저울보다 기억을 지탱하는 저울이 말을 더 잘 듣게 돼 있거든.



성찰의 시간


1. 아름다운 마무리


한 해를 마무리하며 <아름다운 마무리> 같은 소설을 읽으면 정말 마음이 차분해지고 한결 정리가 될 것 같아요. 이 책은 법정 스님의 산문집으로, 신간도서는 아니지만 차를 몇번씩 우려내야 깊고 진한 향이 나오는 것처럼 몇번 읽을수록 더 깊은 생각에 잠길 수 있는 좋은작품이라고 생각해 특별히 추천해드릴게요 ^^ 마무리는 어느 행동의 끝이자 인생으로 치면 죽음을 의미하지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생각해보면 스스로 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거에요. 

 

우리는 자신의 꿈과 이상을 저버릴 때 늙는다. 세월은 우리 얼굴에 주름살을 남기지만 우리가 일에 대한 흥미를 잃을 때는 영혼이 주름지게 된다. 그 누구를 물을 것 없이 탐구하는 노력을 쉬게 되면 인생이 녹슨다. 명심하고 명심할 일이다. 세상물정 모르는 철없는 소리일지 모르지만 지금 이 순간을 자신의 분수에 맞게 제대로 살고 있다면 노후에 대한 불안 같은 것에 주눅 들지 않을 것이다.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은 지금 이 순간을 살고 있다. 지금 이 순간은 과거도 미래도 없는 순수한 시간이다. 언제 어디서나 지금 이 순간을 살 수 있어야 한다.



2. 왜 도덕인가?


<정의란 무엇인가>로 2010년 엄청난 히트를 쳤던 마이크 샌델의 신작 <왜 도덕인가?> 입니다. 전 작품은 마이클 샌델 신드롬이라고 부를 정도로 어마어마한 인기를 누렸는데 이 작품도 덩달아 큰 관심을 받고 있지요~ 부패한 사회의 이면을 꼬집고 도덕이 사회에 존재해야 하는 이유와, 도덕이 사라져서는 안되는 이유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죠. 사회적인 성찰을 할 수 있는 좋은 작품입니다.


도덕적 딜레마를 피하려 하지 말고, 직면해서 고민하는 것이 곧 '정의'. 자본주의가 안고 있는 몇 가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수와 진보를 떠나 공정한 사회적 원칙을 만들어야 한다.


추천해드린 도서가 마음에 드시나요?? 올 겨울, 이 따끈한 신작들로 따뜻한 겨울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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