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진상가 HAPPY YEARS' 전시회 -
1970년에 지어진 유진상가(홍은동 48-84), 서대문구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건물일겁니다.
유진상가는 서울에 얼마 남지 않은 상가아파트로, 1층에는 100여개가 훌쩍 넘는 상점이 들어서 한 때 서북권의 대표 상권을 형성했었죠.
특히 아파트가 귀했던 시절 이곳은 군장성, 외교관, 연예인이 모여 사는 서울의 대표적 부촌이었습니다.
상가와 맨션이 합쳐진 모습은 건축학적 계보를 따지자면 주상복합건물의 삼촌이나 아버지 격입니다.
이 건물은 한 때 전쟁을 대비해 구조를 설계하였고, 탱크가 옥상에 올라갈 수 있을 만큼 튼튼하게 지어졌다는 설이 있을 만큼 지금도 견고함을 자랑하고 있답니다.
유진상가는 다른 상가아파트들과 구별되는 또 다른 용도가 군사적 방어기능이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동 전체를 초대형 낙석 구실을 하도록 설계했다는 것이죠. 또, '싸우면서 건설하자'는 70년대 구호가 구체적으로 표현된 준전시 체제의 상징물이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런 역사를 간직한 유진상가 건물이 서울의 건축물역사를 모티브로 한 다중매체 예술작품으로 탄생합니다.
홍창호(한서대 예술학부)교수, 전병철, 임석호, 이정민 작가 등 10명의 실험성이 돋보이는 다중매체 예술작품 70여점이 기획 전시 됩니다.
전시 오프닝은 오는 10일 오후 6시, 홍은동 유진상가 1층에서 7월 24일까지 열립니다.
이번 전시는 화랑이 아닌 유진상가 건물이 전시의 오브제가 되어 건물의 1층 공실, 외벽, 복도에서 현장전시 형식으로 선보입니다. 이를 위해 김치다 작가의 '회상의 조각2', 장서희 작가의 '유진상가 to 아트란티스', 임석호 작가의 'B를 위한 무대' 등 다채로운 예술작품들이 전시됩니다.
특히 주민의 삶의 터전인 유진상가를 작업장으로 삼아 작가들이 다양한 작품들로 현대미술의 다양성과 새로운 실험미술을 완성해 내는데 주안점을 뒀습니다. 또 전시미술이 관객을 찾아가 적극적인 소통을 꾀해 예술이 지역사회에 결과물을 환원하고 지역문화에 기여하는 방향을 모색하였습니다.
미래지향적인 문화현상과 예술적 성과를 제시하고 유진맨션의 주민, 유진상가 상인들과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이 마련됩니다.
서대문의 랜드마크 유진상가를 모티브로 한 이번 전시회가
주민들과 인근 상인들이 문화예술로 소통하는 매개물이 되었으면 합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