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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형무소] [근대문화탐방] 독립문에서 중명전까지 발로 밟는 역사체험현장에 다녀와서

서대문블로그시민기자단 2013. 4. 30. 07:46

[서대문형무소역사관][근대문화탐방]

독립문에서 중명전까지 발로 밟는 역사체험 현장에 다녀와서

 

 

따뜻한 봄볕이 아름다웠던 지난 토요일(27일),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앞에 4가족이 모였습니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부터 독립문, 딜쿠샤, 홍난파 가옥, 경교장, 중명전까지 발로 밟는 역사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였지요. 발길 닿는 곳이 모두 이야기가 되는 현장에 TONG도 함께 했답니다^^

 

 

서대문형무소를 출발해서 서재필선생 동상에 모여 역사 이야기를 듣습니다. 청일전쟁을 시작으로 동학농민전쟁, 갑오계혁, 러일전쟁, 을미사변 등 말로만 들었던 역사적 사건들이 해설사 선생님의 입을 통해 쉽게 전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프랑스의 개선문을 닮은 독립문은 사대주의의 상징이었던 한성길목의 영은문의 주춧돌을 없애고 세워졌다는 말에 군포양정초 3학년 김민 학생은 "우리의 역사가 자주적이지 못해 창피한 기분이 들었다"며 열강의 틈바구니 속에 조선이라는 작은 나라가 어떻게 지금의 대한민국을 이루었는지 배우고 싶었다며 참가한 이유를 털어 놓았습니다.

 

 

 

아직도 서울을 지키는 성곽이 남아 있는 향기로운 문화유산을 직접 밟는 참가자들의 발길이 봄볕을 받아 가볍습니다. 권율장군 도원수집터 옆에는 이상향, 기쁨을 주는 집이라는 뜻의 서양식 건물인 벽돌집 "딜쿠샤"가 있습니다.

 

 

 

 일제시대 1919년 독립선언서를 외국으로 알림으로써 삼일운동을 통한 우리의 독립 의지를 세계에 각인시킨 역할을 한 의미가 있는 알버트 테일러가 지었던 집입니다.  금은보화를 뜻하는 '노다지'의 어원이 금광에서 채굴한 금을 만지지 못하게 하려는 미국인들의 "노터치"라는 일화를 소개하면서 운산금광과 외국인들의 파티장소였던 '중명전'의 역사도 함께 들을 수 있었던 의미가 깊은 곳이기도 합니다.

 

 

"고향의 봄"처럼 가장 한국적인 노래를 지었으면서도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친일행위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음악가의 고뇌와 삶이 살아 있는 홍난파의 생가는 독일식 건물로 이국적인 향취가 풍기는 아름다운 가옥이었습니다. 

 

 

그러나 "울밑에 선 봉숭아"의 한국적 한을 담아 슬픔을 전하고 과거사를 인정한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는 해설사 선생님의 말씀에 모두 공감하며 상해임시정부가 활동한 경교장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백범 김구 선생이 서거한 곳으로도 유명한 역사의 현장 경교장은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역사적 현장을 복원해 놓아 임시정부의 지나간 역사와 유물과 영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백범일지 초간본과 서명본, 김구선생의 혈흔과 총탄 흔적, 응접실, 귀빈식당 등 다양한 재현 전시물을 감상한 후 마지막으로 대한제국의 운명이 갈린 덕수궁 중명전으로 향했습니다.

 

 

'광명이 계속 이어져 그치지 않는 전각'이란 뜻의 덕수궁 중명전은 1897년 황실도서관으로 탄생했습니다. 경운궁 화재 이후 고종황제가 거처를 옮기면서 얻은 이름으로 외국인들의 사교클럽으로 쓰이기도 했고 민간에 매각되어 사무실로 쓰이다가 덕수궁에 편입되어 복원이 된 역사적으로 중요한 곳입니다.

 

  

 

을사늑약이 강제되었고 구권 회복을 위한 투쟁이 시작되었으며 헤이그 특사를 파견했지만 좌절하게 되는 아픈 역사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전시되어 있습니다. 고종황제가 마지막까지 국사를 처리했던 이곳에서 마지막까지 투쟁했던 모습을 보고 그들의 노력에 다소나마 마음의 위로를 받게 되었다는 참가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 프로그램의 가치를 찾게 됩니다.

 

 

"처음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만해도 암울한 역사와 능욕의 역사가 부끄러웠지만 이제 그 역사를 디딤돌 삼아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든든히 서가는 것을 볼 수 있어 보람있는 역사체험이 되었습니다. "

 


의정부 솔뫼초등학교 4학년 김지원 학생은 "새벽부터 일찍 일어나 힘은 들었지만 발로 밟는 재미있는 역사를 배울 수 있어 기쁘다"며 활짝 웃었습니다. 5월 11일(토)과 25일(토) 두 번에 걸쳐 프로그램이 운영됩니다. 아직 신청하지 못하셨다면 따뜻한 봄, 산책하듯 재미있고 유익한 역사체험에 함께 하길 바랍니다. ^^


- 글, 사진 블로그시민기자 서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