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특강]
평생학습관 개관기념 특강 : 신달자 시인의 <엄마와 딸의 이야기>
3월 27일 (수) 오후 2시에 서대문구 평생학습관에서는 아주 특별한 특강이 있었습니다.
<엄마와 딸의 이야기>라는 주제로 2시간 정도 진행되었는데 강의실이 가득 차고 자리가 없는 분들은 뒤에 보조 위자를 놓고 들을 정도로 열기가 대단했습니다. 이번 특강은 평생학습관 개관을 기념하여 마련된 특강인데요. 특강의 주제는 <떨림>이었습니다. 여러분께 그 현장을 소개해 드립니다. ^^
신달자 시인은 시 뿐만 아니라 ‘물 위를 걷는 여자’ 외 많은 소설을 쓰기도 하셨지요.
강의를 들으러 오신 분들의 연령대는 삼십대부터 칠십대 까지 여성분들이 많았고 간혹 남자분도 계셨습니다. 시인의 강의에 귀를 기울이며 노트에 필기를 하면서 공감하는 부분에서는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도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시인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삶의 이야기를 들으며 어머니의 존재에 대하여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된 뜻깊은 강의였습니다. 가슴에 오래도록 남을 좋은 말씀 중에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부분을 적어봅니다.
* 여성들은 50대 이전까지는 남편과 자식을 위하여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냅니다. 아내와 어머니로서
정성을 다하였으므로 50대 이후의 시간을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 여성은 꽃이 아니라 꽃도 될 수 있습니다. 그 말은 여성은 그 무엇도 다 될 수 있다는 뜻 이지요.
* 저 자신을 여기까지 오게 한 가장 큰 힘은 바로 어머니의 세가지 말씀이었습니다. 첫째는 죽을 때까지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여자도 경제력이 있어야 한다는 말씀이었으며 셋째는 여자로서 행복하게
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어렸을 때는 그 말씀을 많이 생각하지 않고 살았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어머니의
세가지 말씀을 꼭 지켜야한다는 각오를 하게 되었고 어머니의 당부대로 석사, 박사 학위를 받고 시인,
소설가, 대학교수로서의 삶을 치열하게 살았습니다.
* 1973년에 첫시집을 내고 출판기념회를 하였을 때 어머니께서 기뻐하는 모습은 평생을 두고 잊혀지지
않을 것입니다.
*어머니의 모습에서 저는 기다리는 모정에 대하여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합니다. “내딸은 꼭 될기다”(될거다
라는 경상도 사투리) 라는 어머니의 확신은 나를 지켜주는 말씀이었고 내게 힘을 주는 말씀이었습니다.
* 어머니와 딸 사이에는 서로에게 절실한 메시작 필요합니다. 남편의 오랜 병고를 겪어내야했고 어렵고
힘든 시기를 올곧게 자라준 세 딸들을 사랑하며 고맙고 미안합니다.
* 굴욕을 참지 않으면 비극의 강을 건너지 못합니다.
* 살아가면서 어머니 생각, 딸 생각, 스스로의 꼿꼿한 자존심은 견디며 힘들 낼 수 있는 밑받침이 됩니다.
어머니가 힘(지혜, 믿음, 사랑 등)이 있어야 자식을 지킬 수 있습니다.
* 행복의 원천은 가족이지요. 말(언어)의 빚을 져서는 안됩니다. 사랑의 말을 많이 하면서 살아가야 합니다.
사람은 사랑받지 못할 때 독해집니다.
* 자신의 인생을 재미있는 인생으로 만드는 길을 스스로 찾아야 합니다.
* 나이가 들수록 무엇이든 혼자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누군가와 무엇을 꼭 같이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요.
혼자서도 당당히 삶의 주인이 되는 일이 중요합니다.
강의 내내 잔잔한 미소를 띠시면서 열정적으로 삶을 이야기 해 주신 신달자 시인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특강을 들으신 모든 분들뿐 아니라 오늘 TONG을 통해 특강을 간접적으로나마 알게 되신 여러분들이 가족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더 많이 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글 : 블로그 시민기자 유지희
사진 : 서대문구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