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의 숨은 명소]
산골고개를 아시나요? 알고 보면 흥미로운 지명(地名) - 산골고개를 찾아서
홍은 사거리에서 녹번동 쪽으로 가려면 약간 경사진 고개가 있는데 그 고개가 바로 산골고개입니다. 버스정류장 명칭도 산골고개 랍니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산골고개>라는 안내 방송을 들으면서 그곳이 왜 산골고개일까 의문을 가져보았는데 오늘은 날씨가 따뜻하기도 해서 산골고개를 걸었습니다. 버스정류장을 지나 녹번동 쪽으로 가는 중간에 횡단보도가 있는데 그 부근이 바로 산골고개랍니다.
산골고개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서 검색을 해 보았는데 마침 <산천이 어우러진 홍제역>이라는 서울메트로 소식지 블로그를 찾았답니다. 이 곳에서 산골고개에 대한 오래 전의 역사도 알게 되었고 전설처럼 재미있는 이야기도 읽을 수 있었지요. 그 내용을 소개해 봅니다.
산골고개
홍은동사거리에서 통일로를 통해 은평구 녹번동으로 가려면 넘어야 하는 고개를 예전부터 산골고개 혹은 녹번이 고개라 한다. (중략) 이 고개에서는 예부터 속칭 산골(山骨)이 많이 나오는 것으로 유명하였고 (중략) 산골은 입방체의 누르스름한 빛깔을 띠기 때문에 구리로 착각하여 자연동(自然銅)이라 부르기도 한다. (중략) 산골은 뼈에 금이 간 상처에 접골제로서, 또 보혈강장제로서 효험이 있다 하였다. 지금도 이 일대에는 산골을 캐어다 약용으로 파는 사람들이 있다. 조선 건국 초 서울지역에 도성을 쌓을 때 노역에 동원된 인부들이 돌을 나르다 허리를 다치거나 뼈를 다치면 “산골고개에 가서 산골을 먹고 오라”고 하였다 할 정도로 유명하였다.
출처 : 산천이 어우러진 홍제역 블로그
산골고개가 바로 이 곳입니다. 처음에 말씀 드렸던 횡단보도가 있는 곳이지요. 산골판매소 맞은편에서 바라 본 모습입니다. 조금 더 가까이 가 볼까요?
산골고개 표지석이 이렇게 세워져 있습니다.
산골고개
碌 磻 峴
예로부터 이곳에서 산골(生骨 또는 碌磻)이 출토되어 산골고개 또는 녹번고개(碌磻峴)라고 불렀다. 산골은 푸른 빛의 광물질로 골정되었을 때 먹으면 잘 붙는다고 전해진다.
매일 지나는 곳이지만 산골고개라는 지명의 뜻을 잘 몰랐는데, 이렇게 알고 보니 참 흥미롭습니다. ^^
우리 주변에 이렇게 흥미로운 이야기를 간직한 곳이 더 많겠지요. 문득 궁금해지는 하루입니다.
날씨가 춥긴 하지만 준비운동을 적당히 한 후 운동화를 신고 산골 고개를 한 번 걸어서 넘어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고개를 넘으면서 파란 겨울 하늘도 바라보고, 빈 가지로 서 있는 겨울나무도 바라보세요. ^^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글, 사진 : 블로그 시민기자 유지희
자료 출처 : 산천이 어우러진 홍제역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