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가장 걷고 싶은 명품길]
비 개인 후의 서대문안산 자락길의 모습은 어떨까요?
11월을 시작하는 월요일! 옷깃을 파고드는 바람이 불고, 가을비가 보슬보슬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런날에 서대문안산 자락길을 걸어보는 건 어떨까요? 울긋불긋 단풍과 비에 젖은 낙엽이 떨어진 서대문안산 자락길은 더욱 고요하고 운치가 있어 잠시나마 사색에 잠길 수 있는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갑자기 시 한구절이 생각이 납니다. 마음속으로 창 밖의 빗소리를 들으며 조용히 낭독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비에 젖은 낙엽
박래언
차갑게 휘감은 바람
가을의 바짝 타버린 이파리
빗소리에 떨며 숨직인다
구슬프게 내리는 비
귓전을 스치는 살가움도
비에 떨어지는 여린 이파리
마냥 바라만 보아야 했다
낙엽이 토해내는 소리
심금을 울리는 끝자락에서
비에 젖은 낙엽 되어 흐른다
나뭇가지를 흔드는 바람, 낙엽들은 이제 속절없이 떨어집니다.
흩날리는 나뭇잎을 맞으며, 또 두텁게 쌓인 낙엽을 밟으며, 저무는 가을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이제는 얼마 남지 않은 가을을 멈춰, 서대문안산 자락길에서 추억으로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