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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성, 역사의 쓸모 : 삶이라는 문제에 역사보다 완벽한 해설서는 없다

함께해요 서대문/기자단이 본 세상 2020. 2. 27. 11:04

최태성, 역사의 쓸모 “삶이라는 문제에 역사보다 완벽한 해설서는 없다”


 오랜만에 역사서를 읽었습니다. EBS 역사 강사로 유명한 최태성 님이 쓴 『역사의 쓸모』는 역사 에세이라는 생각이 들만큼 편안하게 읽혀지는 책이었습니다. 책 표지의 '자유롭고 떳떳한 삶을 위한 22가지 통찰‘이라는 표현에 마음이 끌렸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진정으로 자유롭고 떳떳하게 살 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으로 잘 사는 것이겠지요. 




 이 책은 우리들에게 역사는 사람을 만나는 인문학이라고 여러 번 강조 하고 있습니다. 인문학이라고 강조하는 것은 역사 속의 사람에 집중하면서 그들의 삶을 돌아볼 수 있기 때문이겠지요. 역사의 쓸모! 그것은 바로 역사 속으로의 시간여행을 통하여 과거를 돌아보면서 현재를 제대로 알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데 있다고 봅니다.



 고구려, 백제, 신라, 조선 시대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역사 속 인물들의 삶을 따라가 보면서 마치 그 시간 속에 있는 듯 한 느낌도 많이 들었습니다. 오래전 학생이었을 때 저는 역사공부를 아주 싫어했어요. 연도, 사건, 인물 등을 외워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더욱 싫어했던 기억이 납니다. 최태성 님은 ‘역사는 외우는 학문이 아니다’ 라고 합니다. 시대적 상황을 이해하면서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생각하면 훨씬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이야기 하지요. 



 이 책에 나오는 많은 인물들 중 가장 기억에 남은 사람은 신라 문무왕 때의 무기기술자인 구진천입니다. 구진천은 쇠뇌(큰 화살을 멀리 쏠 수 있게 만든 무기)를 가장 잘 만드는 사람인데 당나라로 불려가서 쇠뇌를 만들라고 했을 때 끝내 쇠뇌를 만들지 않았답니다. 이유를 물으니 “당나라 나무로 만들어서 멀리 나가지 못한다”고 했고 그 말에 신라에서 나무를 가져와서 만들라고 했는데 “신라에서 당나라까지 오면서 습기를 머금어서 만들 수가 없다”고 하면서 신라를 위해 끝까지 기술을 숨겼다는 것이지요. ‘애국’의 의미를 오래도록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이었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선택을 하게 됩니다.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지는 일도 허다하지요. 그리고 사람을 제대로 보는 눈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살아갈수록 뼈아프게 느끼기도 합니다. 자신이 처한 현실이 삶의 전부라고 섣불리 결론 내리지 말아야 한다는 말에 공감이 갑니다. 요즘처럼 급변하는 세대에 제대로 가치관을 확립하기도 쉽지 않지요. 오래 전에 친구의 어머니의 말씀인 “사람은 죽기 전에는 어떤 말로도 평가할 수 없다. 죽고 나서 관뚜껑에 못을 박을 때, 그 때 비로소 평가할 수 있다”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그만큼 인생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말이지요.



 동양과 서양을 넘나드는 이야기도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역사속의 창의융합형인재로 구텐베르크(금속활자를 이용해 인쇄기를 발명한 사람)를 이야기 하며, 스티브잡스를 이야기 하기도 합니다. 

 

 살아온 지난 시간을 이해 한다는 것은 쉽지 않지요. 그러나 제대로 이해를 해야 앞으로의 날들을 잘 살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역사는 유용한 소통의 도구라는 말에 공감합니다. 누군가를 만나서 이야깃거리가 없을 때 역사를 화제로 올린다면 공감대 형성에 효과적이라고 하니 마땅한 대화거리가 없을 때 역사의 한 부분을 이야기 해 보면 어떨까 합니다.



 대동법의 아버지인 김육의 일생은 감동적이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고생을 하면서도 애물제인(愛物劑人)-만물을 사랑하며 사람을 구제하기 위해 평생을 걸고 대동법에 인생을 걸었던 김육의 발자취를 마음으로 따라가 보았습니다. 작가는 ‘지금 나에게 삶을 던져 이루고 싶은 것이 있는가를 고민해 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장보고 이야기를 하지요. 자신의 장점을 가장 효과적으로 발휘하는 방법을 찾아 실천한다면 그 꿈은 이루어질 것입니다.



 ‘역사는 사람을 공부하는 것이고 인생을 공부하는 것’ 이라는 작가의 말을 마음 속에 새겨 봅니다. 뭔가 해야 할 것이 가닥 잡히지 않는다면, 역사란 도대체 무엇인가 라는 생각이 든다면, 내가 롤모델로 삼을 사람이 없다고 생각된다면 『역사의 쓸모』를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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