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 어느 깊은 숲을 닮은 서대문 안산 자연공원은
사막 같은 도식 속에 오아시스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휠체어를 타신 분들
유모차를 끌고 사시는 엄마들
할아버지 할머니 아가들도
울창한 메타세쿼이아 숲속으로 이어지는
향기로운 데크길을 함께 걸을 때면
집앞 정원을 산책하는 가족처럼 친근함이 느껴졌습니다.
튤립과 벚꽃이 활짝 피어있는
안산의 벚꽃동산에서
오랬동안 떨어져 살다가
몸이 아파 귀국한
큰 딸아이와 마지막 데이트를 하였던
그 화사한 봄날의 그리움은
이제 저버린 꽃잎속에서
새로운 생명으로
봄마다
피어나겠지요.
울창한 메타세쿼이아
숲을 걸을 때는
태고의 신비한 숲이
이런 느낌이 아닐까
생각되었습니다.
푸른 하늘 속에서
흔들리는 나뭇잎과
초록의 숲에서 불어오는
바람 속에
오랜만에 무거운 마음을
내려 놓았습니다.
폭염속에서
그렇게 맹렬하게 울어대던
매미소리가
어느 날 똑 그치고
안산 숲 산책길에서
풀벌레 울음소리가
음악처럼
들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숨막혔던 지난
여름을 이겨낸
가녀링 가을 꽃들이
푸른 가을 하늘을
수놓은듯
평안한 마음으로 하늘거리고
있었습니다.
북한산의 암벽을 닮은
봉수대 아래 절벽 미끄러운 눈길을
산책하였습니다.
하얀 보석처럼 반짝이는
눈길을 걸을때면
마음까지 순백색으로
물드는 것 같았습니다.
꽃향기 풀내음마저
다 사라져버린 겨울 숲속에는
겨울 바람소리가
스산한 마음속까지
스며드는 것
같았습니다.
풀한포기 마저
그리운 겨울입니다.
교통편
1. 서대문구청 서대문 보건소 버스정류장(13-156)하차.
일반 : 567
간선 : 110A, 153
지선 : 7017, 7713, 7720, 7738, 8774
서대문구청 뒷편으로 올라가시면 됩니다.
2.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4번출구로 나오셔서
안산자락길 표지판을 따라 올라가시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