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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 선율 속에 피어나는 아름다운 재능기부의 꽃

함께해요 서대문/기자단이 본 세상 2016. 12. 26. 09:02

바이올린 선율 속에 피어나는 아름다운 재능기부의 꽃

 

 

 

 

얼마전에 북가좌동에 있는 R아파트 다목적홀에서 바이올린을 배우고 싶어하는 입주민들에게 재능기부로 바이올린 연주를 가르치고 있는 분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재능을 기부하는 분들이 많이 증가하는 추세라고는 하지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요. 어떻게 재능기부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그 따뜻한 현장이 궁금했습니다.

 

비가 내리고 눈발이 흩날리는 날(12월 22일) 맑고 상쾌한 겨울바람을 맞으며 북가좌동에 있는 아파트 다목적실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재능기부를 하고 계시는 선생님을 얼른 만나뵙고 싶었지요. 입구에 다다르자 바이올린 선율이 들리기 시작했어요.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수강생들은 선생님의 지도 아래 바이올린 연주법을 배우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이날은 미뉴에트를 연습하고 있었답니다.

 

맑은 기운과 함께 신선함이 묻어나는 선생님이 차분하게 지도하시는 모습이 매우 인상깊었으며 마음 한 구석에서 잔잔함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날로 각박해져가는 시기에 일주일에 두 번씩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쪼개서 다른 사람을 가르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요.

 

더구나 순수한 재능기부라고 하니 더욱 그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악보를 앞에 놓고 바이올린 활을 긋는 법과 손가락 기법을 배우며 진지한 모습으로 악기 연습을 하는 주부들의 모습이 얼마나 보기 좋던지요.

 

재능기부자인 김미진 바이올리니스트는 대학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했고 예술의 전당, 세종문화회관 등에서 공연을 하신다고 합니다.  수강생 곁에서 한 분씩 세밀하게 지도를 하시는 모습은 tong지기에게 감동을 주었지요.

 

수강생들의 연습을 보면서 한 시간이 금방 지나갔습니다. 무언가에 열중한다는 것은 자신의 삶에 에너지를 주는 일이며 즐겁게 살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이겠지요? 연습이 끝나고 김미진 선생님과 수강생들을 만나보았습니다.

 

 

김미진 선생님은 맑은 미소를 지으시며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연주회 등을 하면서 바쁘게 지냈어요.  그러던 중 어느 날, '바쁜 가운데에서도 내가 가진 재능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음악을 사랑하고 바이올린을 배우고 싶어하느 분들에게 연주를 지도하면 좋겠다고요. 그런 생각을 하고 바로 아파트 관리소장님께 저의 취지를 말씀드렸지요.  그리고 입주민을 위한 게시판을 글을 올렸고, 9월부터 다목적실에서 시직하게 되었어요. 일주일에 두 번(화요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11시, 11시부터 12시로 나뉘어 두 번 레슨을 하고 있는데 수강생들은 단 한 번의 지각 결석 없이 열심히 참여하고 계시지요.

 

그 열정에 힘입어 기쁜 마음으로 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 저의 꿈은 수강생들께서 자연스럽게 바이올린과 친해지고 악보를 보면서 연주를 할 수 있으면 수료를 하게 한 후, 또 다른 팀들을 지도하여 많은 분들이 바이올린을 연주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다음은 수강생인 최승희 님의 이야기 입니다.

 

 

"결혼 전에 얼마간 바이올린 레슨을 받은 적이 있는데 결혼 후 아이들 키우며 쉬게 되었어요. 그런데 다시 바이올린을 시작하게 되어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생활의 활력도 되찾게 되었답니다.

 

저희들에게 바이올린 연주 재능기부를 해 주신 김미진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부족한 부분은 레슨이 끝난 후 집에서 열심히 연습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수강생인 정해수 님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연주회 등으로 바쁘신 중에도 재능기부를 하시는 선생님을 보면 존경스럽습니다. 바이올린을 처음 접해보았는데 초보자들에게도 친절하개 지도해 주셔서 잘 배우고 있습니다. 조금씩 실력이 느는 저 자신을 보니 뿌듯하고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악기를 연주하는 기쁨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듯 합니다."

 

채미정 님은 쾌활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셨지요.

 

 

"올해 9월에 바이올린 선생님을 만난 것은 행운입니다. 악기를 배우고 싶었지만 악보도 볼 줄 모르는 왕초보라서 아쉬웠는데, 아파트 단지내에 바이올린을 전공하신 선생님이 재능기부로 가르쳐 주신다는 소식을 듣고 시작하게 되었어요.

 

악기를 배우는 재미가 정말 좋아요. 내가 듣기 좋아하는 음악을 연주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은 새로운 경험입니다, 평생가는 좋은 친구를 만난 기분이에요.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한 후부터 집에 있을 때는 바이올린 연주곡을 항상 들으면서 지내고 있어요. 연습도 물론 열심히 하고 있고요."

 

한 가지 악기를 연주할 수 있으면 그만큼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하지요?

'음악은 만국의 공통어'라는 말이 기억나네요. 아름다운 선율은 누구에게나 감동을 주고 기쁨을 느끼게 합니다. 바이올린을 배우는 수강생들의 실력이 나날이 좋아지면 1~2년 후쯤엔 작은 연주회를 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 귀에 익숙한 아름다운 곡들을 바이올린 연주로 들을 수 있는 날이 곧 오겠지요?

더불어 재능을 기꺼이 기부하고, 또 그 기부의 마음이 널리 퍼져서 보다 따뜻한 세상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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