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라 골라 천 원! 이 물건 정말 좋아요."
19일 인왕시장 입구에 들어서자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왔어요.
서대문구 전통 중 한곳인 인왕시장에서 정기 휴일날 주민들이 나와 나눔장터를 하고 있었어요.
첫째, 셋째 주에 주민들과 봉사자들이 나와 봉사에 참여도 하고 직접 물건을 팔고 있답니다.
권오철(61세) 문화촌 봉사캠프장은 2011년부터 나눔 장터를 했다고 합니다.
▲ 꼼꼼히 살피며 스토리가 있는 물건을 고르네요.
그럼 봉사자들과 참가자의 소감을 들어 볼까요?
핸드메이드 제품을 판매 하러온 주부는 "물건을 싸게 팔고 싸게 사니까 기분이 좋아요. 요즘 아이들이 한 해 입고 버리면 아까운데 이렇게 사고팔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새 물건도 있어서 알뜰하게 구매할 수 있고, 작은 기부도 할 수 있어 더욱더 좋아요."라며 활짝 웃어 보였어요.
▲좌측부터 조은정 남가좌2동 캠프장, 형지상(연가초4), 권오철 문화촌 봉사캠프장, 박준표(연대2), 차봉이 남가좌2동 캠프 회원
박준표 군은 "요즘 쓰레기 문제가 심각한데 폐현수막으로 꽃, 액자, 머리핀, 머리띠, 악세서리 등을 만들고 기술도 배울 수 있어서 참 좋아요. 신촌에 살면서 색다른 봉사라 재밌고 즐거워요. 또 주민들과 소통하고 사회에 어떤 것이 있는지 알 수도 있답니다. 학생들은 이곳에 와서 봉사하고, 물건도 팔고, 기부도할 수 있는 1석 3조이지요."라고 말했어요.
민화 그림을 그리는 이금희(60세) 씨는 "세 번째 참가했는데, 처음에는 쑥스럽기도 하고 창피하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지금은 지역 주민들하고 소통하니 재미도 있어요. 또 집 비우기 운동을 하니까 집도 깨끗해져서 좋아요. 이웃간에 서로 물건을 주고 받으면서 이웃 간에 돈독한 정도 쌓을 수 있어요. 특히 이번 기회에 저의 새로운 면을 보게 되었답니다."라며 50플러스 인생을 재미나게 살아가고 있었어요.
▲ 물건을 고르고 있는 황인철 선생과 주민
마침 그곳에서 옷을 사려고 펼쳐보이는 황인철 선생도 옷 고르는 즐거움을 느끼고 있네요.
▲ 폐현수막 귀거리를 만들어 어머니께 드린다는 연가초 4학년 형지상 학생(좌측 조은정캠프장)
조은정(51세) 남가좌 2동 자원봉사 캠프장은 문화촌 봉사캠프에서 나눔장터를 하니까 함께 도우며 재능을 나눠 주려고 나왔다고 하네요.
▲ 폐현수막이 장미꽃으로 다시 태어 났어요.
"나눔 장터에서 폐현수막 체험을 알리고 싶었어요. 많은 행사에 참여하고 있지만, 인왕시장 나눔 장터에 오니 더욱 기쁘네요.
지난 청소년 페스티벌에서 노래도 하고, 춤도 추며 정말 즐거웠어요. 남가좌 2동 봉사캠프는 서대문 어디든지 "봉사 좀 해주세요." 하면 폐현수막을 들고 달려간답니다." 라며 학생들에게 장미꽃 만들기를 가르치고 계셨어요.
▲ 좌측부터 김나영(대1), 김민경(고1), 전영난(고1) 학생
▲ 손님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학생들
부침개를 열심히 부치고 있는 김나영(국민대 1학년) 학생은 "명절에 부침개를 만들어 봐서 쉽고 재밌어요. 이곳에서 좋은 기운을 많이 얻고 가는 것 같아요. 자존감이 없었는데 손님들한테 칭찬을 많이 들으니 참 좋아요."라며 기뻐 했지요.
그외 김민경, 전영난(고1) 학생은 봉사 점수를 받으려고 나왔었는데 직접 봉사 활동해보니까 정말 재밌고, 주민들이 친절하게 해줘서 정말 신난다고 하네요.
▲ 손부채 만들기 접수를 하는 주민
▲ 손님들께 인사를 하는 권오철 문화촌 봉사 캠프장
문화촌 봉사캠프 권 회장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서 시장이 쉬고 있을 때 사람들이 왔다가 그냥 돌아가는 일이 없이 나눔 장터에서 볼거리 먹거리를 만들어 주고 싶었어요.
시장이 끊임없이 움직이면 사람들이 살아가는 활력이 생기는 것 같아요. 나눔 장터는 주민들이 물건을 판매해서 10% 기부금도 내지만, 재능기부도 하고 있지요. 청소년들은 스토리가 있는 물건을 직접 판매 하면서 체험도 즐길 수 있어요. 자기가 쓰던 물건을 재활용하는 것도 있지만 나의 물건의 스토리를 상대와 같이 공유한다면 더욱 좋지요.
브랜드보다 스토리가 있는 물건을 사면서 행복해 하지요. 또한 지역 주민들이 작은 것을 갖고 나와 소통하는 것이 더 큰 즐거움입니다."라며 행복해 했어요.
▲ 5월 '청소년놀자' 페스티벌을 마치고
나눔 장터에서 생긴 기부금은 홍제3동 새로핌 지역아동센터에 기부를 하고 '청소년놀자 페스티벌'과 나눔 장터 운영비로 사용하고 있다고 하네요.
서대문구 재활용 나눔 장터는 매월 1, 3주 일요일 13시~17시까지이며,
인왕시장 안쪽에서 진행합니다.
4월~10월까지 하며, 참여방법은 1365.go.kr 전화, 현장 신청 등을 받고 있어요.
문의 : 010-5342-9332
팔 물건을 기부도 받고, 직접 주민이나 청소년들이 판매도 가능해요.
또 재능기부도 하고 체험부스도 운영 할 수 있답니다.
첫째, 셋째 주에는 가족들과 함께 인왕시장에 나오면 볼거리, 즐길 거리, 먹거리로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있겠죠? 인왕시장으로 놀러오세요 ^^
<사진, 글 : 블로그 시민기자 장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