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센터"에서 진행되는 문화교실이라고 하면 어떤 것들이 떠오르시나요?
외국어공부도 있고, 취미생활반도 있고, 또 체력단련반도 있겠지요. 하지만 오늘은 조금 특별한 곳을 찾았어요! 바로 북가좌1동 주민센터에서 진행하는 특별한 수업, 함께 만나볼까요.
서대문구 북가좌1동 주민센터 2층 문화교실에서는 지난 5월 2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매우 특별한 수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바로 연기수업이랍니다.
18세 이상 서울시민이라면 누구나 연기 수업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데 8월 8일까지 수업이 진행됩니다.
tong지기는 6월 21일 화요일에 연기수업 현장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문화교실에서 열리고 있는 연기수업 현장은 연기에 대한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했지요.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의 문구처럼 연기수업을 받고 있는 모든 분들은 가슴 안에 있는 연기에 대한 열망을 표현해 내며 하나 같이 빛나는 표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북가좌1동에서 진행되는 연기 수업을 지도하시는 김경익 강사님은 현재 극단 '진일보'의 대표이자 서울연극협회 이사로 활동 중입니다.
2015-16년 한국 문화예술교육 진흥원 소년원 교육 사례로 선정, 2014년 서울시민예술학교 시민청교육 주강사와 대학 출강 등의 경력이 있지요.
이번 수업은 서울문화재단에서 주최한 "2016 서울시민예술대학 공모사업" 선정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김경익 강사님은 "전문연기자를 양성하는 것에 중점을 두지 않고 참여하시는 분들이 자연스러운 감정표현과 기초 화술, 발성법 등을 재미있고 쉽게 익히는 체험교욱의 기회를 수업 방향을 잡았다"고 하십니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자신의 기분을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연기수업을 통해 자신의 내면에 숨겨진 다양한 모습을 드러내어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삶의 에너지를 얻는 좋은 경험이 되겠지요.
일상생활에서 본인이 느끼는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또 풀어내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다들 어느 정도는 꾹꾹 참으면서, 또는 숨기면서, 또는 외면하면서 살아가지요. 그러나 이렇게 자의로, 아니면 타의로 감정표현을 절제하다 보면 어느샌가 마음에 병이 생기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연기수업이 참 의미있는 수업이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이날 연기수업에 참여하신 분은 모두 16명이었습니다. 처음엔 강사님의 연기에 대한 이론으로 시작되었는데 강사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진지한 모습에서 연기를 향한 꿈이 피어나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강사님의 말씀을 요약해 봅니다.
* 연기에 대한 진지한 자세가 필요합니다.
* 자신에게 두 번 쏠 화살이 없다고 생각하면서 연기를 해야 합니다.
* 지금 현재 내 자신이 하고 있는 연기는 가장 중요한 이야기라 생각해야 합니다.
* 연기는 나 자신의 느낌대로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나 자신의 느낌과 감정을 믿어야 합니다.
강사님의 말씀이 끝나고 연기 수업을 받는 분들이 실제 연기를 해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때는 누가 뭐라해도 연기자로서 거듭나는 시간이지요. 이론적으로 아는 것과 실제 연기를 해보는 것에는 차이가 있게 마련이지요.
이론적으로는 잘 알지만 연기를 하려하면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럼에도 강사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조금이라도 더 감정을 표현해 내려는 분들의 모습이 참 좋아 보였습니다.
주어진 상황에 따라 연기자의 언어와 표정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실감나는 연기를 하기 위하여서는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뒷받침 되어여 하는지를 새삼 느꼈지요.
연기를 한다는 것은 풍성한 삶을 사는 길이며 느낌을 믿고 연기를 해야 한다는 강사님의 이야기가 가슴에 스며들었습니다. 수업에 참여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자연스러운 연기를 해보는 것이 꿈이라는 이은우 님의 말씀입니다.
"연기수업을 신청하게 된 동기는 여러사람들과 어울려 볼까... 하는 마음이었어요. 매주 화요일이 기다려질만큼 연기에 매력을 느끼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드라마를 보는 입장이었는데 연기 수업을 하다보니 드라마를 볼 때 집중해서 보게 되었어요.
분석력도 생기고요. 지금까지 내가 입었던 옷이 아닌 또 다른 옷을 입는 느낌이 새롭고 경이로워요. 정신적으로 행복한 기운을 느끼며 지내지요."
또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저는 서초동에 살고 있는데 연기수업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고 신청하였습니다. 연기를 좋아하는 친구들과 함께 실제로 연기를 해 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는 말대로 참다운 나 자신을 찾고 싶습니다. 연기수업을 하면서 스스로를 생각하게 되었지요. 연기를 배우면서 삶을 직면하게 되었으며 적극적인 자세를 갖게 되어 기쁩니다." (한 00님)
"연기 수업을 하면서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기쁨을 느껴요. 내 안에 숨어 있던 예술적인 감각을 꺼내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지요. 여러 사람들과 함께 수업을 하면서 타인의 삶을 연기한다는 것은 또 다른 세상을 사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나날입니다." (김 00님)
김경익 강사님과 보조 강사(이가을 님, 장태민 님)의 이야기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네요.
"저 자신도 연기를 늦게 시작하였지요. 일반인을 대상으로 2014년에 처음으로 연기 지도 수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며 예술의 멋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연기 수업이 종강되는 날 발표회를 할 것입니다." (김경익 강사)
"연기 수업을 처음 하던 날은 거의 모든 분들이 자신을 소개하거나 발표하는 것을 매우 힘들어 하셨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계시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껴요. 모든 분들에게서 훌륭한 에너지가 뿜어져 나오는 듯 합니다. 연기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지요. 한 개인의 멋있는 삶을 살면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느끼시리라 믿어요." (이가을 보조강사)
"연기는 어려운 것이 아니고 일상의 기쁨을 표현하는 것이지요. 수업에 참여하시는 분들의 열기는 대단해요. 무슨 일이든 재미있을 때 효과가 큰 것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연기 수업에 임하는 분들의 모습이 날로 행복해 보입니다. 일상의 기쁨을 느끼는 것이야말로 행복한 삶이 아닐까요?" (정태민 보조강사)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수업을 통해 이웃과 즐겁게 소통하고 교류하며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삶을 살아가면서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길만큼 어려운 것이 또 있을까요?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에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 주는 주민센터 연기수업에 큰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