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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된 것의 아름다움, 서대문 헌 책방을 찾아서

서대문TONG 2011. 3. 10. 17:47

추운 날이면 왠지 따뜻한 것이 그리워집니다. 그리고 무언가 마음을 내려놓고 느긋한 시간을 보내고도 싶어지지요. 눈 바람이 차갑긴 해도 마음은 더 없이 평화롭게 느껴지는 겨울에 바람을 벗 삼아 헌 책방을 찾아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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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 할인매장 <정은 서점>

 

버스를 타고 신촌 연세대학교 맞은 편에 있는 헌책방인 <정은서점>에 갔습니다. 아주 오래 전에 보았던 익숙한 풍경의 헌 책이 가득 쌓인 모습을 보면서 이곳에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을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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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살며시 열고 들어가니 책방의 주인이신 정재은 사장님이 늦은 점심 식사를 하고 계셨습니다. “가방 내려놓고 편한 마음으로 천천히 보고 가세요.”라고 말씀하시는 모습에서 사장님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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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서점의 책지기 정재은 사장님.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고 여쭤보니 약간 긴장한 모습이시지만 인상도 참 좋으시죠 ? ^^


종류별로 깔끔하게 정리된 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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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 서점에는 종교서적, 영어원서, 건강서적, 인기 외국작가, 문고본, 사전류 등이 찾기 좋게 종류별로 정리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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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리가 놓여 있는 모습을 보니 무척 정겹죠? 이곳에서는 높은 곳에 쌓여 있는 책들을 꺼내기 위해 사다리가 필요해요 ~^^


헌책방에서 느낀 추억의 종이향

헌책방에서 낡은 책의 향기를 맡고 있다보니 문득 제가 중학교 다닐 때가 생각났습니다.  지금은 쇼핑가가 된 청계천 평화시장 1층은 40 여년전에는 거의가 헌책방이었습니다. 사람이 겨우 다닐만큼의 공간을 제외하고는 빽빽하게 책들이 꽂혀 있거나 쌓여있었지요. 당시 문고판은 학생들에게 참 인기가 많았습니다. 50대가 넘은 사람들의 기억속에 아련하게 남아 있는 삼중당 문고, 범우사 문고가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책방에 있는 시간 동안 참으로 부자가 된 듯 했습니다. 여기 있는 책들을 보면서 마음 가득 넉넉한 기쁨이 차 올랐지요. 사장님은 40 여년 동안 대학가에서만 서점을 하셨다는데 지금은 헌 책방이 사양길이라시며 안타까워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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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방에서 몸의 짐과 마음의 짐을 잠시 내려놓고, 옛 종이향 나는 헌 책 한 권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마음이 따뜻해질 겁니다. 정은서점은 오전 10시 30분에 문을 열고 오후 8시 30분에 문을 닫으며, 전화번호는 (02)323-3085입니다. 헌책 뿐 아니라 옛날돈, 우표, 고서화도 사고 팔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셔요 ^^



 

 

 

글 사진 : 블로그 시민기자 유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