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18대1 연극에 빠져들다
2011년 서울문화재단공연예술 창작활성화지원 선정작인 <청춘 18대1>연극이 극단 <죽도록 달린다>에서 신촌에 있는 The STAGE 무대에 올려졌어요. 지난주 화요일, 폭우가 쏟아졌는데도 좋은 연극이 있다는 말을 듣고 신촌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답니다. ^^ 신촌 대학로의 소극장인 The STAGE 무대는 젊은 배우들의 열정적인 연기를 보기 위해 방학을 맞아 단체로 연극관람을 온 학생들과 일반인들로 가득 찼는데요. 연극 '청춘 18대1'은 1945년 광복이 되기 몇 달 전을 배경으로 하지만 우울하거나 무겁게 느껴지지 않더군요. 자칫하면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주제를 감각적으로 명쾌하게 표현한 것 같아요.
2011년 3월부터 무대에 올려진 신촌연극제의 다섯 번째의 작품이 '청춘 18대1'입니다. 참고로 첫번째 작품은 '아미시 프로젝트' , 두번째 작품은 '디너', 세번째 작품은 '짬뽕', 네번째 작품은 '락희맨 쇼' 입니다.
청춘의 삶을 살고 있는 이들에게 보내는 강렬하고도 애절한 메시지
'청춘 18대 1'연극은 독립운동에 목숨을 바친 18살 청춘들의 이야기인데요. 그들은 영웅이 되고 싶었던 것도 아니고 대의를 위해서도 아닌 그 순간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었을 겁니다. 그래서 이 연극은 청춘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강렬하고도 애절한 작품인 것 같아요.
연극의 배경은 1945년 일본 동경이며 대강의 줄거리는 1940년대 징병을 피하여 일본으로 도망간 세 명의 젊은이들이 자신들이 조선인임을 숨기려고 일본 이름을 갖고 있지먄 조선인도 일본인도 될 수 없는 슬픈 현실을 살아가던 중 우연히 마츠리 축제에서 누군가에게 쫒기던 김건우를 도와 주게 되지요. 치명상을 입은 김건우를 업고 도움을 받으러 간 강대웅의 애인 이토에의 댄스홀로 찾아온 김건우의 일본인 아내 나츠카를 통해 그들은 김건우와 이토에가 댄스 파티를 열어 동경시청장을 암살하려 한 계획을 알게 되고 충격에 빠지게 됩니다.
그들에게 '춤'이 가지는 의미- 독립운동과 사랑
시대가 변하면 사는 방식도 변하는데요. 그러나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겠다는 마음과 자신이 믿는 사람들을 위하여 목숨도 바칠 수 있는 열정이 아닐까요? 이 연극에서는 젊은이들은 춤을 춥니다. 그들이 추는 춤은 독립운동이며 사랑입니다. '춤'은 이 작품의 상징이며 절제된 극적 언어인 것 같아요.
오랜만에 소극장 무대에 앉아 100여 분 동안 연극을 보면서 온전히 작품 속으로 빠져들었답니다. 하모니카로 부는 아리랑 선율을 들으며 가슴이 뜨거워졌고 울컥 그리움의 조각이 가슴을 뚫고 나오는듯 했어요. 혼신의 힘을 다하여 춤 추고 노래부르며 열정을 불사르는 배우들의 땀과 수고에 박수를 치고 같이 환호하는 동안 내 안에 갇혀 있던 우울이 어느 순간 빠져나가는 것도 느꼈지요.
연극안내
관람 시간: 100분
관람가능연령: 만 13세 이상
티켓문의: 02) 744 - 4011
위치: 지하철 2호선 신촌역 3번출구에서 70미터 거리에 있는 버티고타워 지하 2층
* 월요일 공연은 없으며 평일은 오후 8시, 토요일은 오후 4시,
오후 7시 30분이며, 일요일과 공휴일은 오후 3시, 6시 30분입니다.
광복절의 의미도 되새기고, 재미와 교훈 모두를 얻어가실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젊은 배우들의 큰 발전을 위하여 많은 사람들이 관람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
글 사진 : 블로그 시민기자 유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