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우리말 나들이]
유우커? 유커? 그냥 '중국(인)관광객'으로 부르는 것이 어떨까요!
요즘 부쩍 '요우커', '유커'라는 말이 이곳저곳에서 들리고 있는데요.
"요우커로 인해 한국 브랜드 화장품의 매출이 백 퍼센트 가량 올랐다."
"춘절을 맞아 몰려오는 유커들을 잡기 위해 시내 면세점들이..."와 같은 뉴스를 듣다보면 우리의 설날도 '춘절'이라고 불러야 될 것만 같네요.
'요우커'와 '유커'. 어떤 표기가 맞는지도 모르는, 우리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는 대표적 신어이지요.
일단, '요우커'와 '유커'중 맞는 표기는 '유커'입니다.
'유커'는 '遊客(유객)'의 중국어 발음을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표기한 것입니다.
'遊客(유객)'을 '요우커'로 쓰는 경우도 있는데, 국립국어원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가 공동 운영하는 정부·언론외래어심의공동위원회 제118차 회의(2014. 12. 3.)에서는 중국어 표기법에 따라 '유커'로 결정하였어요.
그런데 사실 우리가 중국 관광객들을 '유커'라고 부른다는 사실을 중국인들이 안다면 코웃음을 치지 않을까요?
왜냐하면 '유커(遊客)'는 중국에서 '여행객', '관광객'을 뜻하는 말이기 때문에 중국 관광객만을 특정지어 '유커'라고 할 수 는 없기 때문이지요. 마치 미국 관광객을 '투어리스트'. 일본 관광객을 '유갸쿠'등으로 부르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의미도 잘 알기 어렵고 표기도 혼란스러운, 심지어 중국인들도 자신들을 특징지어 표현하지 않는 불분명한 단어인 '요우커', '유커'보다 '중국(인) 관광객'쓰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공문이나 언론이 한국어를 쓰는 국민을 대상으로 한다면 어려운 외래어를 쓰는 것보다는 알기 쉬운 우리말을 사용하는 것이 더욱 더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소통과 배려, 쉬운 우리말을 쓰는 것에서부터 시작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