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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일의 가치를 알고 그 일을 즐기는 <번역협동조합>의 최재직 사무국장을 만나다!

서대문블로그시민기자단 2015. 1. 15. 08:19

일의 가치를 알고 그 일을 즐기는 <번역협동조합>의 최재직 사무국장을 만나다!

 


2015년 새해 계획! 잘 지켜지고 있나요?

여러 가지 계획 중 외국어 배우기도 빠지지 않는데요,다른 나라의 말을 배우고 쓰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외국어를 잘 하는 사람이라도 외화를 볼 때는 자막을 보는 것이 더 재미있다고 느끼는데요, 전문 번역가는 단순히 다른 나라 말을 우리 나라 말로 바꾸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보다 쉽고 재미있게 의미전달을 하기 때문이랍니다.

 

 

서대문구 연희동에 위치한 번역협동조합(이사장 이수경)은 우리 말을 다른 나라 말로, 다른 나라 말을 우리 말로 바꾸는 일의 가치를 알고  그 일을 즐기는 92명이 모여 만든 협동조합입니다.

 

번역협동조합 연혁

2013.06.17 설립 동의자 21명으로 (가칭)번역협동조합 창립총회 개최
2013.06.25 ‘번역협동조합’으로 서울시에 조합 설립 신고
2013.07.03 30번째 조합원 가입
2013.07.26 법인 등기
2013.07.31 사업자 등록
2013.08.01 40번째 조합원 가입
2013.08.24 제1회 임시 총회 개최(조합원 49명)
2013.09.30 제1회 ‘우리말 바로 쓰기’ 교육(자체 행사)
2013.10.25 60번째 조합원 가입
2013.11.05~07 2013 국제사회적경제포럼(2013 GSEF) 통·번역
2013.12.21 70 번째 조합원 가입
2014.02.22 제1회 정기 총회 개최(조합원 76명)
2014.04.13~ 07.06 광화문 사회적경제 장터 자원봉사 통역
2014.07.27~08.03 2014 세계민주교육한마당(2014 IDEC) 통역
2014.08.09 창립1주년기념 포럼(협동조합의 사회공헌과 경쟁력) 개최
2014.09.24~25 2014 자활복지 국제포럼 통·번역
2014.10.10 92번째 조합원 가입
2014.10.12~16 2014 사회적기업월드포럼 통·번역
2014.10.17~18 2014 WFTO-ASIA 콘퍼런스 통·번역

 

지난 수요일(7일) 번역협동조합의 최재직 사무국장을 이 만났습니다^^

 

 

Q : 번역협동조합의 설립 목적은 무엇인가요?

 

A: 당연히 영리목적입니다. 저는 언어를 전공하고 보험회사에서 10년간 근무했습니다. 통·번역사로 일하던 제 아내는 회사에서 6년간 일하다가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우연히 번역료의 50%를 번역회사가 가져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참 불합리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협동조합교육을 받게 되었고, 퀵서비스에서 협동조합을 만들어 수수료를 낮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번역 직거래를 통해 번역사들의 처우를 개선하는 동시에 이용자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협동조합을 만들자고 동문들에게 연락을 하니 21명이 모아졌습니다.

 

 

 

Q: 번역협동조합은 어떤 일들을 하고 있나요?

 

A: 영어, 일어, 중국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프랑스어, 독일어, 베트남어, 포르투갈어까지 총 아홉 개의 언어를 다룰 수 있습니다. 조합원 92명 중 통번역사는 57명이고 그외는 일반인입니다. 일반 조합원들은 감정평가사, 기자, 노무사, 범무사, 디자이너, 변리사, 변호사, 세무사 등 직업도 다양합니다. 일반 조합원들은 기술 감수자들입니다. 통·번역사들이 번역을 끝낸 전문 자료들이 각 분야별 전문 용어의 쓰임에 맡게 번역되었는지 감수하는 역할을 합니다. 번역은 일차적으로 외국어를 우리말로 옮기는 것이지만, 우리말로 옮긴 후에도 그것이 독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이 될 수 있도록 다듬는 일을 필요로 합니다. 통번역을 하지 않는 조합원들이 있는 이유입니다.

 

 

 

 

 

Q: 현재 번역협동조합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

 

A: 2013년 8월 창립종합총회를 열었으며 현재 92명의 조합원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조합원들은 출자금 10만원과 월 회비 1만원을 냅니다. 일반 조합원들은 자신들의 일터에서 통번역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번역협동조합으로 일감을 소개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실제 현재까지 번역협동조합에서 창출한 매출 중 70%는 일반 조합원들이 만들어낸 일거리에서 나왔다고요.일거리를 소개해준 조합원에게는 소정의 소개료도 지급하고 있습니다. 외부 홍보 비용을 쓰는 대신 조합원들에게 소개료로 돌려주는 것이죠.

 

 

Q: 그동안 어떤 성과들이 있었나요?

 

A: 번역협동조합은 2013년 11월 서울시청에서 열렸던 국제사회적경제포럼(GSEF 2013)의 자료 번역과 통역을 맡아 완벽하게 수행해냄으로써, 사회적경제 영역 내에서 그 위치를 분명하게 다지는 기회로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성공 경험이 계기가 되어 2014년 들어서는 통‧번역 의뢰가 대폭 늘었습니다.

 

 

 

 

Q. 왜 협동조합을 택하셨나요?

 

A. 매출이 많을 때를 대비한 프리랜서들의 자국책이라고나 할까요. 돈보다는 다같이 잘 살아보자고 하는 가치에서 출발하지만 매출이 많아지면 맘이 바뀌는 것이 사람입니다.일반기업은 사장님 맘대로지만 협동조합은 이사장이나 사무국장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닙니다. 조합원들이 존재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원래 뜻하는 바대로,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협동조합의 형태가 필요합니다. 현재 저희는 사무실이 없습니다. 수입의 대부분은 통번역을 한 조합원에게 통번역료로 주고 사무국 인건비, 협동조합에서 필요로 하는 경비로 나머지를 쓰고 남은 것은 비축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사무실을 내고 상근자에게 4대보험을 적용하고 일정한 급여를 지급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습니다.


 
Q: 앞으로 꿈이 있다면?

 

A: 언어를 전공하고 10년 동안 다른 일을 해 왔습니다. 돈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하자고 시작한 일이 번역협동조합입니다. 저처럼 언어와 관련된 일을 하면서 고정 임금을 받고자 하는 분들이 많을 줄 압니다. 열심히 키워서 많은 분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행복하게 일할 수 있길 바랍니다. 서대문구 지역 사회와의 연계를 통해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찾아 지원할 수 있도록 계획 중에 있습니다. 언젠가는 "동네국제포럼" 같은 마을기업과의 커뮤니티 사업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살아 남아야 겠지요.

 

 

문 의

 

전화 : 02-388-0003/010-9050-3355

홈페이지 : http://www.tramscoop.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