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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어] 새로 인정된 표준어 <개기다>, <꼬시다> 막 써도 되나요?

서대문TONG 2015. 1. 5. 08:16

[표준어] 새로 인정된 표준어 <개기다>, <꼬시다> 막 써도 되나요??

 

 

 

12월 15일, '개기다', '꼬시다'라는 말이 각종 포털을 장식했습니다.

이들이 새로 인정된 표준어 13개에 포함되었기 때문이지요.

 

이에, <표준어 13개 추가 인정, '개기가' '허접하다' '꼬시다' '딴지' 외 무엇?'>과 같은 단순한 제목의 기사부터

<표준어 13개 추가 인정, 속앓이 중이라면 삐지지 말고 개겨? '폭소'>, <표준어 13개 추가 인정, 딴지 걸던 놀잇감이 개겨서 속앓이 '재밌네'> 등과 같은 나름 고심한 흔적이 보이는 제목의 기사까지 다양한 기사들이 나왔습니다.

 

이러한 기사들을 보면 마치 '개기다', '꼬시다'도 이제 막 써도 될 것처럼 느껴집니다.

'딴지 걸던 놀잇감이 개겨서  속앓이' 따위가 유명 신문사의 기사 제목으로 버젓이 사용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위와 같은 기사들을 이들이 표준어로 등재되었다는 사실만 알려 줄 뿐, 이들이 비속어 라는 사실을 알려 주지 않고 있습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의 풀이를 보겠습니다.

 

 개기다 「동사

- (속되게) 명령이나 지시를 따르지 않고 버티거나 반항하다.

 

 꼬시다 「동사

- 꾀다03을 속되게 이르는 말

 

※ 꾀다03 : 그럴듯한 말이나 행동으로 남을 부푸겨서 자기 생각대로 끌다.

 

2014년 표준어 인정

 

삐지다, 놀잇감, 속앓이, 딴지, 개기다, 사그라들다, 허접하다, 섬찟, 꼬시다,

눈두덩이, 구안와사, 초장초, 굽신거리다

 

 

'속된 말'이라는 표시를 위의 뜻풀이에서 명뱍하게 볼 수 있는데도, 표준어 등재 사실만을 이야기하여 사용상의

혼란을 주고 있는 것입니다.

 

표준어로 등재되었다는 사실이 공공 언어의 영역에서 사용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비속어인 '바보', '멍청이'와 같은 말들도 표준어입니다.

즉, '표준어'에서의 표준이라는 말은 표기의 표준을 의미하는 것이지 사용상의 허용 표준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품격 있는 언어 사용, 보다 정확하게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지기도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