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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방 인문학 <몸을 바로 잡다>에 다녀와서

함께해요 서대문/기자단이 본 세상 2014. 12. 17. 13:09

찜질방 인문학 <몸을 바로 잡다>에 다녀와서



한 해가 저물어가는 12월이면 시간의 빠름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추위에 몸도 마음도 움츠러들지요. 그럴 때면 종종 따끈한 찜질방이 생각납니다. 12월 9일(화)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서대문구 평생학습관 옆에 있는 양지스포텍 4층에서 특별한 인문학강의가 있어서 이 다녀왔습니다.

<몸을 바로 잡다>라는 주제로 찜질방에서 진행하는 인문학이라는 소식을 듣고, 찜질방과 인문학이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습니다. 찜질방에서 하는 인문학은 사람들을 만나고 강의를 듣는 이색적인 행사였습니다. 이화여대 무용학과 조기숙 교수님이 진행하신 인문학 <몸을 바로 잡다>를 여러분께 소개해 드립니다.

40여 명의 수강생들이 찜질복으로 갈아입고 매트에 편안히 누워서 쉬는 것으로 수업이 진행되었답니다. 자신의 몸을 가장 편안한 자세로 쉬게 하는 동작입니다. 몸의 근육을 이완시키며 자신의 몸을 바라보고 느끼는 것이지요. 이번 강의는 크게 세 가지 동작을 하면서 진행되었습니다. 눕는 자세, 태아 자세, 걷는 자세였는데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동작을 하는 중간 중간에 교수님과 조교님들께서 자세를 바로잡아 주셨습니다. 교수님과 조교님들의 손에서 따뜻한 기운이 느껴지면서 몸이 스스로 이완됨을 느끼는 경험은 매우 신비로웠답니다.

태아 자세는 바로 우리들이 어머니의 뱃속에 있었을 때의 자세이지요. 태아 자세를 취했을 때에 찾아오는 편안함을 여러분께서도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태아 자세를 여러 사람이 취하면서 새로운 예술의 경지를 보여주었습니다. 각각의 태아 자세가 만들어내는 동작은 전문무용가 못지않게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조기숙 교수님은 이러한 동작이 이어지면서 만들어지는 것이 바로 “생태 예술”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태아 자세로 만들어진 수강생들의 예술이 새롭고 신선하시지요? 가끔은 집에서 이런 자세로 편안함과 행복감을 느껴보시는 시도를 해 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낮고 부드럽게 그리고 속삭이듯 말씀하시는 가운데 수강생들은 교수님의 지도에 따라 몸을 움직였습니다.허리와 등을 곧게 펴고 팔을 내려뜨린 편안한 상태에서 앞을 보면서 세상에서 가장 천천히 걷는 동작을 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어른이 된 후 지금까지 그렇게 천천히 걸어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천천히 천천히 한 발 한 발을 내딛을 때마다 교수님께서는 “아, 정말 아름답습니다. 보기 좋아요... ”하시면서 수강생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셨습니다.

세 가지 동작(눕는 자세, 태아 자세, 걷는 자세)으로 이루어진 수업이 마무리 되어갈 때쯤 수강생들은 모두 2시간이 그렇게 빨리 지나갈 줄 모를 만큼 흠뻑 <몸을 바로 잡다>에 매료되었답니다.

조기숙 교수님의 말씀을 정리해 봅니다.

“태아 자세를 취하였을 때 편안하고 행복함을 느끼셨지요? 오늘 경험한 것처럼 머리가 기억하지 못하는 것을 우리의 몸은 모두 기억하고 있습니다. 나 자신이 내 몸을 사랑해야하지요. 오늘처럼 편안하고 고요함 속에서 우리의 몸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빠른 것만이 좋은 것은 아니지요. 우리의 몸은 동작 하나하나가 모두 아름다운 것입니다. 생태예술의 아름다움을 인식할 수 있을 때 우리는 행복해 집니다. 오늘의 만남이 아름답고 살아가는 매 순간순간이 아름다움의 연속이지요.”

수업의 마무리 단계에서는 모두가 원을 그리며 둥글게 앉아 서로의 손을 잡으며 얼굴 가득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수강생들은 수업이 끝나는 것을 아쉬워했지요. 오늘의 수업을 하면서 느낀 점을 이야기하는 짧은 시간이 있었는데 세 분께서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어떤 느낌이셨을까요?

김00님(홍은동 거주):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편안한 마음의 눈으로 내 몸을 바라본다는 것이 즐거웠고요. 그리고 구민들을 위한 이런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좋습니다.

윤00님(60대 주부): 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천천히 걸었던 시간이었어요. 우리들은 거의 모두가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빠른 것에 익숙해져 있는데 오늘의 수업을 하면서 느린 것의 아름다움을 생각하게 되었네요. 이제는 느리게 사는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김00님(홍제동 거주): 몸으로 하는 편안한 동작과 빠르지 않은 수업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이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수업을 마치며 설문지를 작성하고 따뜻한 찜질방으로 향했습니다. 친구끼리 혹은 이웃끼리 함께 온 수강생들은 찜질방에서 오늘의 특별한 인문학 강의에 대하여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겠지요?

여러분께서도 위의 세 가지 동작을 해 보시면서 몸과 마음에 평안함을 가져보세요. 수강생들을 행복하게 해 주신 조기숙 교수님과 조교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얼마 남지 않은 12월의 시간을 자신의 몸을 사랑하면서 행복하게 마무리하시기 바랍니다.

* 사진 제공 : 이정현 조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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