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레] 무연(無緣)에서 인연(因緣)으로 "무연고사망자에 대한 마을장례"
지난 12월 9일, 무연고 사망자(북한이탈주민)의 뒤안길,
'또 하나의 가족 서대문구 마을장례지원단 '두레'가 배웅하였다는 소식 전해드립니다.
두레란?
무연고 사망자가 발생하면 시신처리 업체에서 바로 화장하여 납골에 안치하는 기존의 절차대신
마을장례지원단이 또 하나의 가족이 되어 장례서비스 제공 및 지역의 상주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무연고사망자 발생하면 지정된 관내병원은 사망자를 안치하고, 사망자에 대한 무료 안치 및 장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추모공간을 지원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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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연고사망자가 발생하다
11월 27일 남가좌동을 순찰하던 남가좌파출소 경위에게 발견된 故이덕평씨는 관내 동신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끝내 숨진채 동신병원 장례식장으로 안치되었습니다.
고인은 남가좌 2동에 사시는 북한이탈주민 이덕평(75세)씨로,
1960년 12월 19일 한국으로 입국한 이래 결혼하지 않은 채 혼자 생활하신 분입니다.
마을장례에는 서대문구청장을 비롯,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관리를 하고 있던 서대문구경찰서 보안계 직원들과,
고인이 생전에 다니던 명지대학교 교회 성도들, 북한이탈주민 지원기관인 서울서부하나센터 관계자, 상조회사,
동신병원과 함께 했습니다.
마을상주로는 고인이 거주하는 남가좌2동 복지동장과 서대문구 복지공동체인 동 지역사회복지협의체 위원,
복지통장들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였습니다.
고인의 사고를 접한 서대문 경찰서는 주민등록 등, 초본 및 가족관계 등록부 조회 등을 통해 연고자를 확인하였지만 한국으로 입국한 채 홀로 살아왔던 고인의 가족을 찾을 수가 없어, 서대문구 복지정책과로 무연고사망자 처리 의뢰를 하게되었습니다.
서대문구, 연고자 및 지인을 찾기 위해 노력하다
처리의뢰를 받은 서대문구 복지정책과는 사망자의 특이사항에 중점을 두고 다시 한번 연고자 및 지인을 조회하였고, 북한 이탈자주민에 대한 지원을 담당하는 남북하나재단과 서부하나센터에 대한 고인의 연고자 확인을 의뢰하였으나, 고인의 행적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서대문구, 연고자 및 지인을 찾기 위해 노력하다
서대문구 복지정책과와 거주인인 남가좌2동 주민센터 공무원은 서대문경찰서의 협조 하에 고인의 집을 방문하여, 엔딩노트를 발견하였습니다.
엔딩노트
무연고 사망자 발생시 연고자를 찾는데 오랜 시간이 소요되거나, 유류품 정리 등 사후정리가 곤란했던 그 간의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서대문구가 새롭게 추진할 장례문화 개선사업으로 엔딩노트는 꼭 연락해야 할 사람, 장례방식, 장례식 때 와주었으면 하는 사람 등 마지막 부탁의 사항과 유품처리 등 사후처리 해야할 사항 등으로 구성되었다.
2013년 9월부터 동 주민센터, 관내 복지관 등 복지시설, 우편 및 방문 등을 통해 배포된 엔딩노트는 고인이 생전,
미리 작해 두기 위하여 가져갔을 것으로 보였으나,안타깝게도 엔딩노트 유언부분은 미 작성된 채 발견되었으며,
가장 앞장에 기재된 "사진이 있으시면 붙여주세요"라고 적힌 부분에만 고인이 영정사진으로 사용하길 바라며 부착해 두었을 사진 한 장과, 캐리커쳐 한 장이 끼어져 있었습니다.
서대문구청은 엔딩노트를 통해 마지막으로 전달한 고인의 뜻을 기려 엔딩노트 속 사진을 영정사진으로 준비했습니다.
고인의 집에서는 명지대학교교회 교인임을 알 수 있는 교회주보와 소식지, 성졍책 등일 발견되어, 고인의 소식을 전달하고, 소식을 접한 명지대학교 교회는 담임목사의 인도 하에 고인을 생전에 알고 지냈던 성도들로 구성된 소은성가대의 찬양으로 발인예배를 준비하였습니다.
고인에 대한 유품정리까지 마무리하다
고인에 대한 장례의식 후에는 서대문구와 남가좌2동이 공동으로 고인 대한 유품정리를 실시할 예정이며,
서대문구 무료법률홈닥터의 자문하에 민법상 상속인이 없는 재산관리인 선임규정을 준용하여 추진할 계획입니다.
우리사회를 변화시키는 일, 서대문구에서부터 시작하다
서대문구는 이번 사례를 통해 무연고사망자에 대한 사전안전망을 다시 한번 구축하여, 서대문경찰서를 통한 북한이탈주민 중 독거자에 대한 엔딩노트 배포하고, 고인과 같이엔딩노트를 가져갔지만, 작성하지 않은 주민에 대해서도 죽음에 대해 미리 생각하고 계획해 나갈 수 있도록 최대한 알리며 발로 뛰겠습니다
지난해 11월 시작한 웰다잉프로그램과 올해 11월에 개최한 죽음학 특장 등 죽음에 대한 인식전환의 기회를
자주 마련해 관내 주민들 중 외롭게 죽음을 맞이하는 자들이 없도록 안전망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두레를 통해 외롭고 무연고사망자분의 마지막 가는길이 조금은 덜 외로워 지길 바라며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에게 필요한 것은 관심입니다.
서대문구가 관심갖고 앞장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