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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 인왕산에서 펼쳐진 반딧불이 축제

카테고리 없음 2014. 7. 28. 16:40

한여름 밤, 인왕산에서 펼쳐진 반딧불이 축제

한여름 밤의 반딧불이 축제! 말만 들어도 캄캄한 여름밤에 환하게 빛을 밝히며 날아다니는 반딧불이가 보이는 듯 하지요? 여름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7월 27일, 홍제 3동의 개미마을에서 시작되는 인왕산 등산로 입구에서는 제 2회 인왕산 곤충이랑 반딧불이 축제가 열렸습니다.

해질녘의 더위에도 반딧불이를 보기 위해, 또한 자녀들에게 반딧불이를 보여주기 위해 정말 많은 분들이 축제를 찾아주셨답니다. 축제가 열린 곳은 개미마을 인근 인왕산 등산로 입구인데요. 마을버스 7번의 종점인 곳입니다. 따뜻한 벽화로 가득한 개미마을을 지나 내린 종점에서는 이미 많은 분들께서 도착해 계셨지요.

인왕시장 상인회에서는 이렇게 시원한 수박화채와 콩 백설기를 준비해 주셨습니다. 오후 4시에 시작된 축제는 오후 8시 30분 즈음 반딧불 날리기로 마무리 되었기에 많은 분들이 출출했을 텐데, 인왕시장 상인회에서 준비해 주신 음식 덕분에 배를 든든히 할 수 있었습니다.

7번 마을버스 종점에서부터 곤충과 함께 하는 체험장까지 이르는 길목의 중간 중간에 인왕산지킴이 여러분들께서 길을 안내해 주셨지요. 이 축제는 바로 이 인왕산지킴이가 주최한 축제입니다. 인왕산지킴이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이번 축제는 어떻게 기획하게 된 것인지, 인왕산 지킴이 장경순 부회장의 말씀을 들어보실까요?

“인왕산 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는 회원은 모두 17명입니다. 주로 홍제동과 홍은동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1주일에 한 번씩 모여서 서로의 친목을 도모하며 인왕산의 깨끗한 환경을 위하여 많은 일을 하고 있어요. 등산로의 쓰레기 줍기, 야생화 키우기, 훼손된 나무 손질하기 등의 일을 회원 모두가 노력하면서 해 나가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인왕산의 환경이 깨끗해지는 것을 보는 것이 큰 보람입니다. 바라는 것이 있다면 인왕산에도 안산처럼 좀 더 편안히 오를 수 있는 길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인왕산에서도 구민들이 즐길 수 있는 많은 행사를 할 수 있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오늘의 행사를 위해서 전라남도에서 반딧불이를 1000여 마리를 사왔습니다. 오늘 날리는 반딧불이들이 인왕산에서 서식하여 3년 후쯤이면 자생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30여 년 전에는, 이곳에서 반딧불이를 쉽게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환경오염으로 인해 반딧불이는 점점 보기가 힘들어 졌고, 도심에서 자취를 감추게 된 지 오래입니다. 그래서 요즘의 젊은 세대들은 반딧불이를 실제로 본 이들이 매우 드물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린이들은 물론이겠지요. 어린이들의 눈에는 반딧불이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했습니다.

자원봉사를 온 여고생 두 명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유나경 학생(이대부고 2학년, 사진 오른쪽)

“이번 행사가 있다는 것을 봉사활동 사이트에서 보게 되었어요. 저는 응암동에서 살고 있는데 말로만 듣던 인왕산에 오늘 처음 와 보았습니다. 인왕산에 와서 보니 공기가 매우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곳을 찾는 분들께 안내를 해 드리고 반딧불이를 날리는 것을 보게 되어 기뻐요.” 

김민주 학생(이대부고 2학년, 사진 왼쪽)

“저는 홍은동에 살고 있는데도 여기 인왕산 개미마을을 처음 왔어요. 집에서 가까운 곳에 이렇게 좋은 곳이 있는 줄 몰랐어요. 아직까지 반딧불이를 본 적이 없는데 반딧불이를 날리는 모습이 기대가 돼요.”

곤충 체험장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이렇게 반딧불이,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등에 대한 사진과 정보를 볼 수 있게끔 하여,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지요.

이 날의 축제 이름이 ‘곤충이랑 반딧불이’인 것처럼, 반딧불이 뿐만 아니라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등 곤충의 알, 애벌레, 번데기, 성충을 직접 눈으로 보고, 또 만져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고운 흙 위에 장수풍뎅이를 두고, 어린이들이 만져보면서 곤충 체험 학습을 할 수 있게 만들어 둔 장소는 인기 만점이었지요.

장수풍뎅이를 관찰하는 어린이들 모습을 보면서 관찰학습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곤충에 대한 관심, 어린이다운 호기심으로 작은 행사장이 가득 찼습니다. 애벌레를 직접 손으로 만져보는 어린이들의 호기심에서 자연학습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지요.

어머니의 손을 잡고 동생과 동네 친구들과 인왕산을 찾은 신지우 어린이(홍제초등학교 2학년, 사진 맨 오른쪽)를 만나보았습니다.

 

“여기에 와서 여러 가지 곤충들을 실제로 보니 신기해요. 장수풍뎅이를 만져 보고 애벌레도 보았어요. 반딧불이를 빨리 보고 싶어요.”

8시 30분이 조금 지나, 반딧불이 날리기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1,000여 마리의 반딧불이를 인왕산 자락 곳곳으로 날려 보내는 시간이지요. 아쉽게도 이 장관을 카메라에 담지 못했습니다. 축제를 찾은 많은 분들이 반딧불이를 더 잘 볼 수 있도록 조명을 끈 것은 물론 많은 분들이 핸드폰과 카메라를 자발적으로 껐기 때문이지요.

반딧불이 발광 원리

발광은 루시훼린이라는 물질에 루시훼라제효소와 APT, 산소, 마그네슘이온 등이 동시에 작용하여 복잡한 화학반응으로 빛이 발생하게 된다. 열이나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으며, 빛을 발생시키는 효율이 98% 정도로 한 마리의 빛의 밝기는 0.0004촉광 정도 된다. 열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하여 냉광(冷光)이라고 한다.

축제 장소를 환하게 비추었던 불빛이 꺼지고, 반딧불이가 하나 둘 씩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잘 보이지 않았지만 어느 새 눈앞에서 떠다니는 반딧불이를 볼 수 있었지요. 형광 노랑색인 듯, 또는 형관 연두색인 듯, 말이나 글로는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운 색을 지닌 반딧불이였습니다.

반딧불이를 날리는 것으로 이 날의 축제는 모두 끝이 났습니다. 여러분께 그장면을 전해드릴 수 없어 아쉽지만, 직접 반딧불이를 보러 이곳을 찾아보는 건 어떠세요? 7번 마을버스를 타고 올라가는 길에 개미마을의 벽화도 구경하고, 또 밤 늦은 시간, 반딧불이가 빚어내는 장관도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1,000여 마리를 날려 보내기는 했지만, 이 반딧불이가 인왕산에 자생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겠지요. 하지만 환경을 위한 우리의 관심과 꾸준한 환경보호와 실천이 이어진다면, 머지않아 밤이면 인왕산 곳곳을 물들이는 반딧불이를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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