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을 메우고 있는 수많은 아파트 건물들! 그 속에서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세요? 아마 ‘아파트’라 하면, 답답함과 삭막함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게 되실 테지요. 성냥갑 같은 네모난 건물에 일제히 들어선 똑같은 모양의 창문, 그리고 획일화 된 외관은 보는 이로 하여금 삭막한 느낌을 갖게 함이 당연합니다.
(사진 - 영화 '아파트' 中)
영화, 드라마 등 각종 미디어들은 ‘아파트’를 이렇게 숨 막히고 냉혈한 공간으로 종종 묘사하곤 합니다.
아파트 이야기
도시화 과정에서 급속도로 증가한 아파트 보급률은 작은 땅에서 인구를 감당해 낼 유일한 수단 이었고, 입주자의 더 편리한 생활을 위한 발전을 지속해 현대인들의 삶을 편리하게 바꾸어 놓았어요. 하지만 이웃에게 본의 아니게 끼치게 되는 피해나 생활의 불편 등으로 자연의 풀과 꽃향기를 주변에서 거의 맡을 수 없게 된 것은 물론, 주변 경관을 삭막하게 만들었지요. 많은 세대들이 모여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벽과 층이라는 공간으로 구분되어 서로의 존재조차 모르고 사는 우리 사회에서 삭막한 아파트의 모습은 어쩌면 필연적이었을 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원하는 아파트의 모습은?
아파트는 분명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삶의 터전인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까만 콘크리트 바닥과 어우러진 딱딱한 회백색 건물은 단지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답답한 느낌을 갖게 하죠. 창문을 내다봐도 차가 쌩쌩 달리는 도로나 다른 건물들이 보일 뿐, 자연의 생명은 느낄 수 없습니다.
이 대신 활기가 넘치고 향기가 느껴지는 아파트를 원하고 있진 않나요? 아파트 생활에 익숙해졌다 해도 누구나 창을 내다보면 예쁜 꽃이 피어 있고 푸른 녹음이 느껴지던 어린 시절 우리 집, 혹은 시골집에 대한 그리움과 동경을 마음 깊이 품고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가정에서 꽃을 가꿔보세요
서대문구는 얼마 전 아파트 베란다에 1가정 1화분 가꾸기 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답니다. 예쁜 텃밭이나 꽃을 가꾸고 키우는 것이 일종의 금기사항처럼 여겨지는 아파트에서 ‘1가정 1화분 가꾸기’라니! 대체 무슨 사업일까요?
아파트 베란다에서 피우는 우리 집 대표 꽃!
서대문구의 ‘1가정 1화분 가꾸기 사업’은 환경이 취약한 생활권 주변의 공동주택과, 경관 개선 효과가 높은 주요 간선도로변의 공동주택에 꽃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랍니다. 베란다 창문에 꽃을 키운다면, 우리 집을 대표하는 하나의 예쁜 가족이 되겠지요^^ 또, 꽃이 피어날 화분과 아랫집에 피해를 주지 않는 베란다 화분 거치대는 공동주택기금 등으로 설치하는 1가정 1화분 가꾸기는 민-관 합동 추진사업입니다.
서울 양천구 신월동의 한 아파트에서 앞서 추진 시행한 모습인데요. 삭막했던 아파트 건물의 집집마다 베란다 창가에 예쁜 꽃을 피워놓으니 훨씬 활기차고 생동감 넘쳐 보이네요.
아파트 베란다에서 꽃 키우기, 어떻게 참여하나요?
이는 의무가 아닌,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진행되는데요. 신청 공동주택에는 년 2회에 걸쳐 꽃을 지원해 드리고, 애로를 완화하기 위해 화분 거치대 설비업체를 물색하여 베란다 화분거치대 설비공사가 원만히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해드린답니다.^^ 마음만 있다면, 주민 분들 모두 함께 마음을 모아 신청해주세요!
얼마 전 Tong은 길거리에서 싼 값에 사온 예쁜 장미꽃을 물병에 넣어놨는데요. 작은 봉오리마저도 얼마 못 가 시들시들 해지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웠어요. 우리 집 베란다에 진짜 흙을 심고 예쁜 꽃을 피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잠시 생각도 해봤지요. 그래서인지 이 소식이 아주 반가운데요. 이런 사업을 시작으로 우리가 사는 딱딱한 아파트들이 나비가 머물다 가는 향기로운 아파트, 사람 냄새가 느껴지는 생동감 넘치는 아파트가 되기를 꿈 꿔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