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날 야외 테라스에서 맛있는 커피와 함께 책을 읽으며 여유를 만끽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오늘은 “2011년 봄 베스트셀러”에 대해 이야기 나눠 볼까해요^^* 요새는 어떤 책이 사람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고 있을까요? 책을 읽고 싶었지만 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 고민 하셨던 분들은 오늘 TONG이 엄선해 책 추천해드릴테니 집중해주세요^^ 소설로 꽃 피우는 독서와 영혼의 멘토링을 위한 책, 이렇게 두 가지 테마로 여러분을 안내하겠습니다. 자~ 저를 따라 오세요^^
소설로 꽃피우는 독서
요즘 소설 베스트 목록을 보면 두 가지로 나뉩니다. ‘엄마를 부탁해’ ,’종이여자’ 처럼 오랜 시간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소설과 입소문을 타고 베스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고구려, 1Q84같은 굵직한 소설이 주를 이루고 있죠. 모두 워낙 작품성 있는 소설들이라 읽으면 좋을 책이지만 그 중에서도 이 봄과 어울릴만한 책으로 3권 추천해드릴게요^^
1. 1Q84(무라카미 하루키) – 당신의 하늘에는 몇 개의 달이 떠 있습니까?
일본 소설의 거장 무라카미하루키의 1Q84를 소개합니다. 국내에서도 워낙 유명한 작가이기에 작가에 대한 소개는 그의 이름 하나 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어둠의 저편> 이후 5년 만에 펴낸 장편소설 1Q84는 총 3권으로 되어있어요. 해마다 노벨상 후보에 거론되며, 일본은 물론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그가 이번에는 두 남녀의 아련한 첫사랑 이야기인 동시에 '1Q84'를 헤쳐나가며 겪게 되는 환상적인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압도적인 이야기의 강렬함과 흡인력이 때문이 국어사전 만한 책의 두께는 방해가 되지 않아요. 지금까지의 일본 문학과는 격이 다르다는 격찬을 받은 1Q84를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2. 아가미(구병모) – 아가미를 가진 남자와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
<위저드 베이커리>로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구병모의 작품 ‘아가미’를 소개합니다. '청소년소설'에서 벗어난 작가의 첫 장편소설로 밀도 높은 서사와 흡인력으로 출간 당시부터 주목을 받더니 결국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렸군요. 죽음과 맞닥뜨린 순간 물고기의 아가미를 갖게 된 남자 '곤'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비밀스럽고 가슴 저린 운명을 그리고 있어요. 돌이킬 수 없는 절망으로 아들을 품에 안은 채 호수에 뛰어든 남자, 그는 끝내 목숨을 잃지만, 물속에서 희박한 산소를 찾아 호흡하려는 본능적인 의지로 아가미가 생긴 아이는 살아남습니다. 아가미로 숨을 쉬고 등에 돋은 비늘을 빛내며 깊은 호수 속을 유영하는 곤. 물속에서 한없는 평온과 자유를 느끼는 그는 그렇게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지요. 하지만 그에게 찾아온 운명은 숨어있던 그를 세상으로 이끌어 낸답니다. 참혹하면서도 아름다운 소설, 아가미를 만나보세요.
3. 소란한 보통날(에쿠니가오리) –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가족의 일상
일본의 3대 여류 작가 중 한 명인 에쿠니 가오리가 들려주는 가족 이야기 소란한 보통날을 추천합니다. 아빠와 엄마, 딸 셋과 아들 하나로 구성된,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어느 가족의 일상을 그린 따뜻한 가족 소설이예요. 화목하고 평범한 중산층 가정인 미야자카 집안, 어느 날 둘째딸 시마코가 저녁식사 자리에 소중한 사람을 데려오겠다고 선언하고, 가족들은 남자친구를 기대한답니다. 하지만 나타난 손님은 같은 회사에 다니는 여직원이었고, 시마코는 그 여자가 임신한 아이를 자신이 입양하고 싶다고 말하지요. 한편, 시집가서 잘 사는 줄로만 알았던 큰딸 소요는 갑자기 짐을 싸들고 친정으로 돌아오는데요. 이 평범한 가족의 일상이 어떻게 소란해 지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봄처럼 따뜻한 감성의 에쿠니 가오리가 전하는 가족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왜인지는 모른다. 아니, 나는 그것이 진짜 쓸쓸함인지조차 잘 모른다.
처음 시작은 막 초등학교에 들어갔을 때였다. 수업 중이었다. 내 자리에서 비 내리는 창밖을 바라보는데, 갑자기 갈피를 잡을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심장이 뚝 떨어져나간 듯한 느낌, 아랫도리가 텅 빈 것처럼 허전하고, 한없이 허무한 느낌. 그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표현은 ‘싸했다’였다.
비 오는 날이면 찾아오는 그 망막하고 미묘한 감각은 마음의 움직임이라기보다 신체적인 무엇―두 허벅지에 힘을 꽉 주지 않을 수 없는―이어서 나는 더욱 불안했다. 그 증상은 몇 년이나 계속되었다.
영혼의 멘토링을 위한 책
김난도의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장기 베스트셀러로써 독자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취업과 진로, 대학 등록금 정책 등 여러가지 문제들로 지친 20대, 30대들에게 위안을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분간 ‘청춘’코드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난해에 암 투병했던 이해인 수녀가 5년 만에 출간한 산문집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가 꽃 피는 봄, 잔잔한 여운을 주며 독자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로 설명이 되겠네요.
1. 아프니까 청춘이다(김난도) – 인생 홀로서기를 시작하는 청춘들에게
불안한 미래와 외로운 청춘을 보내고 있는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편지 ‘아프니까 청춘이다’ 를 소개합니다. 수많은 청춘들의 마음을 울린 김난도 교수가 여러 매체에 기고했던 글을 비롯해 총 42편의 격려 메시지를 하나로 묶어 펴낸 책인데요. 김난도 교수는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뽑은 최고의 멘토이기도 하죠.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글을 이 책을 통해 전합니다. 또 때로는 차가운 지성의 언어로 청춘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깨달음을 일깨워주어 아무리 독한 슬픔과 슬럼프를 만나더라도 스스로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는 용기 알려주는 귀한 책입니다.
포기가 항상 비겁한 것은 아니다. 실낱 같이 부여잡은 목표가 너무 벅차거든, 자신 있게 줄을 놓아라. 대신 스스로에 대한 믿음의 날개를 펼쳐라. 그대는 젊지 않은가? 그 어떤 추락의 상처도 추스르고 다시 일어날 수 있다. 바닥은 생각보다 깊지 않다.
2. 바보빅터(호아팀데 포사다) –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진 않나요?
'마시멜로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호아킴 데 포사다는 우리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들을 깨우쳐 삶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주는 작가이지요. 바보 빅터를 통해서 오늘의 ‘절망’을 내일의 ‘희망’으로 바꾸는 삶의 진실을 깨달을 수 있을 거예요. 첫 장을 열자마자 실존 인물을 중심으로 펼쳐내는 감동의 드라마에 흥미진진한 내용과 속도감 있는 전개를 더해 책에 완전히 몰입하게 되는데요. 자신의 진가를 모르고 자신감 없이 살아야 했던 IQ173의 천재 빅터와 아름다운 여성 로라의 감동적인 이야기 <바보 빅터>. 17년 동안 바보로 살았던 IQ173의 천재 빅터와 자신을 못난이로 여기며 살아온 아름다운 여성 로라가 삶에서 잃어버린 진실을 되찾아 가는 여정을 그려냈답니다. 국제멘사협회 회장을 지낸 천재 빅터 세리브아코프가 17년 동안 바보로 살았던 실제 사건과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한 ‘트레이시’라는 여성의 이야기를 근간으로 하고 있어요. 딱딱한 이론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소설형식을 빌려 따뜻한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는 교훈을 선사하는 이 책을 여러분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어떤 발명품이죠?”
“이를테면 줄 없는 줄넘기랄지….”
여기까지 말하자 로라는 아차 싶었다. 안경 쓴 남자의 표정은 얼음처럼 굳어졌다. 로라는 괜한 말을 꺼낸 것 같아 죄책감이 들 지경이었다.
“정말 천재적인 발상이군요!”
안경 쓴 남자가 무릎을 쳤다. 로라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천재적 발상?
3.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이해인) - 절망 속에 피어난 아름다운 희망
암 투병과 상실의 아픔으로 빚어낸 이해인 희망 산문집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를 여러분께 추천 합니다. 암 투병과 동시에 사랑하는 지인들의 잇단 죽음을 목도하는 아픔의 시간들을 견뎌내며 지난날을 되돌아보고 현재의 삶을 긍정하는 이해인 수녀의 깨달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보석 같은 책 이예요. 꽃이 지고 나면 비로소 잎이 보이듯이, 고통의 과정이 있었기에 비로소 보이는 일상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이 수도자로서의 삶을 담아냈지요. 소박하고 낮은 세상을 향해 한결같이 맑은 감성의 언어로 단정한 사랑을 전해온 이해인 수녀는 이번 산문집에서 특히 자신이 직접 몸으로 겪은 아픔과 마음으로 겪은 상실의 고통을 과장 없이 담담하게 이야기합니다. 지치고 힘든 삶을 살고 있는 많은 분들께 위로가 될 거예요.
살아 있는 동안은 아직도 찾아낼 보물이 많음을 새롭게 감사하면서 길을 가는 저에게 하늘은 더 높고 푸릅니다. 처음 보는 이와도 낯설지 않은 친구가 되며, 모르는 이웃과도 하나 되는 꿈을 자주 꿉니다
‘책 읽을 시간도 없이 바쁘다’ 말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더욱 책에 매달려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책 속에서 마음의 양식을 얻고 영혼을 위로 받아, 각박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어야 하기 때문이죠. 완연한 봄입니다. 이런 날, 우리의 영혼도 충분한 쉼을 누릴 수 있도록 TONG이 추천해드린 책을 읽으며, 좋은 날 되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