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두렵지 않아요"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오솔길을 보면서 가을의 낭만을 떠올리는 분도 계시지만
길 가에 뒹구는 낙엽을 보면서 세상과의 이별을 떠올리는 분도 계실겁니다.
최근들어 고독사하는 노인들의 이야기가 뉴스로 떠오르면서 서대문구는 웰다잉(well-dying)에 대한 프로그램을 준비해봤는데요. 어떤 것들이 있는지 TONG과 함께 알아볼까요?
웰다잉(well-dying) 프로그램이란 앞으로 다가올 무연(無緣)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서대문구가 추진하고 있는 장례문화 인식 개선사업인데요, 우리가 앞으로 다가올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지금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할까요? 보통의 우리는 죽음을 준비하기보다는 어떻게든 피해보려고만 하고, 그러다보니 자신의 사후에 대해 성찰할 기회를 갖지 못하는게 대부분인데요, 서대문구청에서는 이러한 우리의 장례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사후 세계를 미리 체험해보는 첫 번째 프로그램 ‘아름다운 여행’입니다.
▶ 이용대상
-초등학교 4학년이상 청소년
-서대문구 주민(협약에 의거)
▶ 소요시간 : 약 2시간
▶ 이용방법 : 인터넷을 통한 사전예약 (20인 이상일 경우 차량지원)
▶ 프로그램 내용
- 장사관련 세계유적지 및 고대 화장방법 소개
- 죽음에 대한 인식개선 및 화장문화 바로 알기
-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 교육(청소년일경우 생명사랑 서약 작성)
- 현장체험 활동
- 이별상자 및 버킷리스트 작성
- 우리나라 장례문화 바로 알기 등
버킷리스트(buket list)란 죽기전에 꼭 해보고싶은 일과 보고싶은 것들을 적은 목록을 말한다
두번째로 준비한 프로그램은 임종노트 작성운동입니다. 임종노트는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죽음을 미리 생각해보고 그 동안의 삶을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해주는 프로그램인데요,
가족이 있는 분들에게는 남은 여생을 좀 더 뜻깊게 보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가족이 없는 분들이 서대문구청을 유언의 집행자로 지정해주시면 서대문구청이 당사자의 의견이 그대로 반영된 사후 행정처리를 신속하게 처리해드립니다.
임종노트는 '나를 잊지 마세요'라는 이름의 노트인데요, 기재할 내용은 이렇습니다.
당신이 이 세상에서 남기고 간 이야기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물망초 같은 사람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결코 피할 수 없고, 누군가 대신할 수도 없는 천국의 여행길을 홀로 준비해야 한다면
서대문구가 당신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희망합니다.
'나를 잊지마세요'라는 임종노트를 작성하시어 TV 혹은 전화기 아래에 보관해주시고,
신분증에 임종노트 기재자라는 스티커를 부착해주세요.
[임종노트에 기재할 내용]
-천국의 여행길에 앞서 나의 가족에게, 친구에게, 서대문구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면 적어주세요
-사진이 있으면 붙어주세요
-이름 / 주민등록번호 / 주소 / 작성일자
-꼭 연락해야할 사람 명단 및 연락처
-주민등록증 / 통장 / 사진 등 중요한 문서 보관 장소
-원하는 장례방식
-장례를 부탁하고 싶은 사람 명단
-와주었으면 하는 사람 명단
-받을 돈 / 갚을 돈
-유산처리 / 유품처리
-"서대문구청이 저의 유언의 집행자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라고 자필기재 후 유언장 작성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최초로 제작된 임종노트가 죽음에 대해 미리 생각해봄으로써 남은 인생을 좀 더 값지게 살 수 있는 새로운 계기가 되면 좋겠네요!!
우리 주위에 가족이라는 이름조차 갖지 못한 무연고자들에게
우리 서대문구는 좀 더 튼튼한 사회적 안정망이
되드릴 것을 약속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