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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복지도시 서대문]"위기가정 탈출"을 돕는 구출대원! 홍은1동 박선옥 복지통장님을 만났습니다!

서대문블로그시민기자단 2013. 8. 16. 11:09

"위기가정탈출"을 돕는 구출대원!

홍은1동 박선옥 복지통장님을 만났습니다!


연일 폭염으로 몸도 마음도 지쳐갑니다. 

뜨거운 아스팔트 위로 반가운 소나기가 내리면 잠시 더위는 물러 가고 숨쉬기가 한결 수월해 집니다. 홍은1동 복지통장 박선옥님은 아무런 희망도 보이지 않을 때 작은 희망의 빛을 열어주며 위기에 빠진 가정이 탈출 할 수 있도록 숨통을 열어주는 구출대원의 역할을 하고 계십니다.

8월9일(금) 오후 2시, 홍은1동 주민센터에서 박선옥 복지통장님을 만났습니다. 오전에 자원봉사활동을 마치고 오셨다는 박선옥 통장님은 활달한 성격에 붙임성이 좋으셨습니다. 평소 주민센터에 자주 오셔서 그런지 직원분들과도 친분이 있으셨습니다.



박선옥 복지통장의 이야기

 

 결혼 34년차, 슬하에 1남2녀를 두고 계시는데요, 통장이셨던 남편분이 임기가 다 되어 다른 분이 복지통장이 되셨다가 이사하신 후 자원해서 복지통장님이 되셨답니다. 적십자 서대문구 회장을 맡고 계시는 박선옥 복지통장님은 덤으로 얻은 삶을 이웃과 함께 나누면서 살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두번 장애인 도시락 반찬 봉사, 적십자 <희망풍차> 활동을 통해 소년소녀가장을 돕고 있으며 13가구 결연으로 물품과 제빵 등을 지원하는 봉사일을 하고 계십니다. 왜 덤으로 얻은 삶이냐는 물음에 홍은1동 자랑부터 하십니다.

"북한산 자락에 있는 홍은 1동은 공기가 맑고 인심 좋은 이웃들이 모여 사는 동네예요. 사실 저는 건강해보여도 신장이 제구실을 하지 못해요. 이미 한쪽은 망가졌구요. 저는 몸에 좋은 잡곡, 과일, 야채를 먹으면 안되요. 칼륨이 축적되어 소변을 제대로 보지 못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 덕분에 저는 제 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어차피 덤으로 사는 인생, 보람차게 하루 하루를 살자고 시작한 일이 적십자 봉사인데 벌써 8년이 되어 가네요. 홍은1동 구석구석 안가본 곳 없이 주민들의 소식을 듣고 함께 아파하고 함께 기뻐하며 사는 것이 행복해요."

 

함께 이야기를 듣던 김세희 직원은 " 박선옥 통장님은 열정이 넘치세요. 사실 아프시다는 사실을 오늘 처음 알았네요. 늘 활동적이시고 사람을 챙기시는 에너지 넘치는 분이라 건강하시다고만 생각했는데 정말 놀라워요. 사람을 챙기시는 마음 씀씀이는 따라올 사람이 없어요. 저희가 놓치기 쉬운 부분을 챙기시는 건 그만큼 관심과 애정이 있다는 사실이죠."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박선옥 복지통장님이 들려주는 적십자 "위기가정탈출" 로 희망을 찾은 사람들의 이야기

 

자살미수자 아버지의 이야기

 

적십자 "위기가정 탈출"프로젝트로 알게 된 조ㅇㅇ님은 암에 걸린 아내의 병원비 때문에 정릉에서 홍은1동으로 이사를 오셨습니다.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은행에 빚을 지고 투병생활을 했지만 결국 아내는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가스, 전기세, 심지어 보증금도 남아 있지 않은 극빈자로 전락했습니다. 중학생, 고등학생인 두 아들이 그에게는 희망이지만 아버지로서 아무 것도 해 줄 수 없다는 죄책감과 절망에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다행이 목숨을 건졌지만 그에게 아무런 희망의 빛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적십자병원에서 만난 박선옥 복지통장님은 그에게 한줄기 희망이었습니다. 그의 사정을 알게 된 박선옥 복지통장님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한달에 40만원씩 1년을 지원받게 되었습니다. 그가 처음 40만원을 받고 한 일은 아들의 수학여행비를 내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의 행복한 웃음을 보면서 그는 희망을 보았습니다.

 

암에 걸린 30세의 젊은 엄마의 이야기

 

자궁암으로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30세의 젊은 엄마는 박선옥 복지통장님이 가장 안타까워하는 분입니다. 남편과 이혼한 후 어린 두 딸을 키우며 열심히 살고 있는 그녀에게 닥친 불행은 여자로서 엄마로서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친정부모님의 이혼으로 어머니의 보살핌을 받지 못한 탓에 하혈을 하면서도 그것이 병인지 몰랐고 자궁에 생긴 암이 몸 전체에 퍼질 동안 무기력하게 병을 키울 수 밖에 없는 현실은 박선옥 복지통장님이 겪었던 일과 닮은 점이 많아 가슴이 더 미어집니다. 기초수급자 신청을 했지만 심의 절차가 진행중이고 그간 더 병은 진행되어 6개월이라는 시간을 선고받았지만 어린 두 딸을 보면서 희망의 끈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박선옥 복지통장님은 심의 절차 중에 적십자에 그녀의 사연을 알리고 "위기가정탈출"지원을 위해 동분서주한 결과 한달에 40만원의 생활비를 지원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병원비가 늘 걱정이었습니다. 박선옥 복지통장님은 적십자에 병원비도 지원해달라는 요청을 계속 이어간 결과 이번에 병원비 영수증을 제출하면 병원비도 지원해준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홍은1동 주민센터 뒤의 산동네에 암에 걸린 그녀가 사는 집이 있습니다. 병원비 지원 소식을 전하기 위해 그녀가 사는 집으로 향했습니다. 가는 도중 지역 주민들을 만났습니다. 박선옥통장님은 만나는 사람들의 안부를 물으며 손을 잡기도 하고 얼싸 안기도 합니다. 그 모습을 보니 평소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도움을 주시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잠깐 약국에 들러 비타민 음료를 사고 높은 산동네를 오르며 땀을 흘리면서도 안타까운 그녀의 사정을 얘기하며 병원비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기쁜 소식을 알릴 생각에 성큼성큼 앞서 가십니다.

 

 

늦은 오후 3시, 항암치료로 마른 그녀를 만났습니다. 아이들은 모두 어린이집에 있을 시간, 외롭게 있었던 그녀에게 힘이 되어주는 분이 왔다는 사실에 기쁜 마음으로 깜짝 손님을 맞습니다. 젊은 엄마에게 아이들 안부와 병원에서 치료받은 이야기, 기초수급자 신청에 관한 이야기를 건넵니다. 마치 친정엄마가 딸에게 이야기하는 것처럼스스럼이 없습니다. 통장님의 그런 모습이 젊은 엄마를  웃음 짓게 합니다.  항암치료에 힘겨워했을 그녀의 모습에 안타까워하는 모습은 엄마의 모정과 닮아 있었습니다. 

 

 

자리를 함께 한 홍은1동 김세희, 김현오 직원은 " 저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도움이 필요한 곳을 직접 발로 뛰어가며 찾아 내시고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진정한 복지는 민관이 함께 하는 것임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앞으로도 복지통장님의 행보에 도움이 되는 홍은1동이 되도록 노력할 겁니다." 며 복지통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누구나 알고는 있지만 선뜻 실천하기가 어려운 것이 봉사입니다. 박선옥 복지통장님도 아이들을 다 키우면 시작해야지 했던 봉사의 일을 시작하는 계기가 건강을 잃었을 때였다고 합니다. 건강을 잃어본 사람이 건강에 대한 소중함을 알고, 건강하지 못한 사람의 어려움과 고통을 안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이웃에 대한 관심과 사랑의 봉사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홍은 1동에는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사는 행복을 알고 즐겁게 봉사하는 박선옥 복지통장님이 계십니다. 늘 건강하셔서 많은 분들을 위기에서 탈출시키는 구출대원의 역할을 감당해주시길 바랍니다.

 

 글 , 사진 : 블로그시민기자 서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