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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복지도시 서대문] "희망을 전해드릴게요!" <우리 서대문구에는 희망전도사 복지동장이 있습니다>

서대문TONG 2013. 6. 11. 11:39

[명품 복지도시 서대문] "희망을 전해드릴게요!" 

<우리 서대문구에는 희망전도사 복지동장이 있습니다>

- 서대문구 남가좌1동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 -


이제는 "복지동장" 이라는 단어가 익숙해지셨나요? 

우리 서대문구에는 희망전도사 복지동장이 있답니다.


복지동장이란 기존 동장의 업무에 복지순찰 및 복지지원 발굴 등 지역의 복지 문제 해결을 위한 중추적인 업무를 부여한 것으로 우리 서대문구는 올해 동 복지 허브화 사업을 전 동으로 확대 운영하면서 14개 동의 모든 동장을 "복지동장제"로 운영해 오고 있답니다. TONG과 함께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우리 서대문구가 동장을 복지동장으로 운영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의외로 단순하답니다. 바로 어려운 이웃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복지의 시작이라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복지동장의 역할을 통해 동장은 어려운 이웃들과 이야기 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게 되었으며, 사회복지공무원의 입장을 이해 할 수 있게 되었으며, 그리고 이러한 동장의 변화는 서대문구의 동 복지 허브화 사업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아 갈 수 있는 주춧돌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사회복지공무원들은 이제는 어려운 주민들을 복지동장과 함께 찾아 나서고 동장은 복합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는 주민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지역 내 주민들과 함께 고민하고, 또한 이러한 모든 일들은 동장순찰일지를 통해 꼼꼼히 기록되며, 어려운 주민들은 이제 조금씩 복지동장에게 마음의 문을 열고 희망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답니다. 이렇게 되다보니 주민들이 바라보는 서대문구의 복지동장의 모습도 달라졌습니다. 

변화된 동장의 모습을 남가좌1동 이웃의 사연을 통해 TONG이 전해 드릴까 합니다.


(남가좌1동 사연)


저는 올해 63세인 손○○이라고 합니다. 남들은 63세라면 아직 한창이라고 하지만 저는 시각장애, 간세포암, 당뇨, 고혈압, 인공고관절수술로 인해 거동까지 불편한 그야말로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입니다. 남편과 이혼하고 하나있는 아들을 백혈병으로 잃고 그 충격이었는지 한꺼번에 병이 몰려왔습니다. 젊은 시절 궂은 일 마다 않고 안 해본 일 없이 열심히 산다고 했는데 어느 순간 정신차려보니, 혈혈단신에 63세의 죽음의 문턱에 있는 기초수급자. 그야말로 세상 가장 불쌍한 사람이 되고 말았습니다.


2013년 1월 동 주민센터 복지담당 직원이 전화가 와 우리 동 동장님과 함께 방문한다고 했습니다. 시각장애가 있어 앞을 잘 보지 못하는 저는 집을 치우지 못해 집안 꼴이 형편이 없다고 동장님 오시는 것을 극구 말렸습니다만, 부담가지지 마시라는 담당직원의 말에 위안을 얻으며 그렇게 동장님을 처음 뵙게 되었습니다.


자신을 복지동장이라 소개한 동장님과 간단하게 대화를 하였습니다. 낯선 이 앞에서 저의 어렵고 힘든 생활을 이야기 한다는 것은 곤란하고 창피한 일이지요. 그렇게 머뭇거리고만 있는 저에게 동장님은 앞으로 자주 뵙게 될 테니 마음 편해지실 때 천천히 이야기 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며칠 후, 그리고 또 일주일 후, 지나가다 잠시 안부 차, 이러시며 자주 저희 집에 오셨습니다. 앞을 잘 볼 수 없는 저와 같은 사람은 타인을 만날 때 그 사람의 얼굴 인상과 표정이 아닌, 그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조금은 갖고 있습니다. 그렇게 동장님의 마음을 알게 되면서 차츰 저의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남편과 이혼하고 자녀를 잃게 된 과거와, 현재 많은 병이 있는 저의 상황에 대하여 울다 웃으며 많은 이야기 하였습니다. 홀로 아픈 몸으로 생활하다 보니 집 청소는 엉망이다 부터 해서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하고 있고, 몇 주 후 있을 간암 고주파 시술 비용이 걱정이며, 재개발로 집이 헐리게 되면 어디로 이사를 가야할지 까지 이런 저런 넋두리를 전부 늘어놓았습니다.


메모를 하시며 꼼꼼히 듣던 동장님은 언제나 그랬듯이 며칠 후에 또 뵙자며 밝은 목소리로 헤어지셨습니다. 제 넋두리를 다 들은 동장님은 아마도 사무실에서 저를 위해 많이 고민하셨을 것입니다. 저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많이 노력하셨다는 것을 저는 알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늘어놓았던 넋두리들이 이제는 ‘그때는 참 힘들었었지’라고 웃으면서 이야기 할 수 있는 과거가 되었으니까요.


우선 가장 걱정이던 병원비는 사회복지 공동 모금회를 통해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어 마음 편히 암 치료에 전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병으로 입맛이 없어 식사를 거르거나 국수로 끼니를 떼우던 때에서 지금은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에서 따뜻한 국과 반찬이 있는 정성스러운 도시락을 받아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건강이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서울재가관리사라는 분이 오셔서 청소와 빨래 뿐 아니라 병원도 같이 가며 이제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저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었습니다만, 우리 복지동장님은 저의 어두운 눈으로 미처 보지 못했던 부분까지 도와주셨습니다. 제 눈에는 보지 못했던 방 벽면에 곰팡이를 말씀하시면서 무료 도배, 장판 교체까지 해주셨습니다. 


도배 봉사가 있는 날 그 동안 저와 함께 있었던 곰팡이들을 말끔히 치우면서, 그동안 아무런 희망 없이 그저 죽을 날만 기다리던 저에게 저 곰팡이들처럼 저의 많은 병들도 함께 말끔히 사라졌으면... 그래서 이제는 살고 싶은. 아니, 건강하게 살고 싶다고 진심으로 기도를 했습니다. 저에 대한 지원이 하나씩 있을 때마다 제 일처럼 기뻐하시던 우리 복지동장님도 저의 건강을 진심으로 위한다는 것을 저는 알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어두운 눈을 가진 저는 진심어린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으니까요.


저도 우리 동장님과 제 사연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팔십이 넘은 힘없고 병든 몸을 지팡이 하나에 의지한 채 모래내 시장을 걸어다니는 저를 모르는 동네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20년 전 아들을 먼저 하늘나라로 보내고 힘들고 고통스러운 긴 시간을 겪다가 3년 전부터 모래내시장 길을 따라 그냥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무작정 걷다가 어떤 한 젊은이에게 지금 시간이 몇시냐고 물어보면 밤12시가 다 되었다 합니다. 그렇게 긴 시간을 홀로 걷고 있었습니다. 불과 5개월 전 까지만 해도.


2013년 1월 그날도 몹시 추운 날이었습니다. 일주일 전 부터 저 말고도 다른 중년의 남성이 모래내시장을 걷고 있었습니다. 그 남성은 말끔한 정장차림에 운동화를 신고 한손에는 가방과 다른 한손에는 노트와 볼펜을 들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은 빨리 걷으며 어디론가 급하게 가는 것 같고 또 어느 날은 천천히 걸으며 우리 동네를 살피며 노트에 연신 무언가 적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일주일 동안 서로 각자 걷다, 어느 날 중년의 남성이 저에게 말을 걸어왔습니다.

  “어르신. 제가 며칠 동안 운동하시는 어르신 뵌 것 같은데, 매일 이렇게 걸으세요?”

  “네...”

  “어르신. 실례가 안 된다면 여쭤볼게 있는데, 혹시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이렇게 운동 열심히 하셔서 무척이나 건강 하시겠어요~”

  “네...”

그 남성의 호의적인 말투나 인상은 좋았지만, 3년을 말없이 홀로 걷던 저에게는 그 와의 대화가 사실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래도 연신 웃으며 나의 건강을 물어보던 그 남성. 밝은 얼굴을 가졌습니다. 그렇게 며칠을 걸으며 대화하다, 그 중년의 남성이 우리 남가좌1동의 동장님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우리 동네에서 20년을 넘게 살면서 그간의 동장님 얼굴을 몇 번 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직접 동네 순찰을 돌며 나 같은 노인을 살피고 다니는 친근한 동장님을 뵌 적이 없어 매우 놀랐습니다. 매일 얼굴을 보고 걸으며 나눈 대화 속에 우리는 어느새 많이 친해져 있었습니다. 


아들을 멀리 보내고 외로움과 괴로움의 시간을 모래내시장 걷는 것으로 대신한다는 저의 사정을 들은 동장님은 어느 날 우리동 복지담당직원과 함께 우리 집을 방문하였습니다. 동장님과 직원은 저의 지난 이야기를 꼼꼼히 들으시고는 저를 위해 도움을 드리겠다며 약속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많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과거 집 때문에 탈락되었던 기초노령연금을 재신청하여 받게 되었고, 김치 하나만 있던 초라한 밥상이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에서 매일 배달해주는 정성스러운 도시락으로 세상에서 제일 푸짐한 밥상이 되었습니다. 멀게만 느껴졌던 보건소 진료가, 방문간호사 선생님 직접 저희 집에 찾아와 저의 건강을 체크해 주셨습니다. 또한 노인복지관에서 독거노인관리사라는 선생님도 일주일에 몇 번씩 저에게 와 저의 말벗도 되고 병원도 같이 가고 점심 식사도 같이하고는 했습니다. 그리고 동장님의 권유로 다니게 된 경로당에서 아직은 조금 어색하지만 하나둘씩 친구들을 사귀고도 있습니다.

 

하염없이 모래내 시장을 걷는 것만 할 줄 알았던 저에게 시장을 같이 걸으며 관심을 가져주셨던 동장님 덕분에 20년 동안 느끼지 못한 행복감을 요즘 새삼 다시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시장은 걷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예전에는 홀로 걸었던 가장 쓸쓸한 시장 길이 지금은 동장님, 통장님과 함께 걸으며 시장내 상인들과도 반갑게 인사 나누며 걷는 가장 행복한 시장 길이 되었으니까요.

서대문구의 복지동장 활동사례를 모은 우수사례집은 7월 중 배포될 예정이며,

 서대문구청 복지정책과(☎330-1641)로 문의

기존 관행 속에 자리 잡았던 어쩌면 만나기 힘들 수도 있는 동장이 

주민들에게 희망을 전달하는 "복지동장"으로 바뀌어 갈 때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복지도시 서대문구에 한발짝 다가 설 수 있을 것입니다.

서대문구의 작은 변화가 우리 사회를 바꿀 수 있는 씨앗이 되길 희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