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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의 누교(泪橋)

함께해요 서대문/서대문 역사이야기 2011. 3. 23. 17:29
 

합동(蛤洞)은 썰물 때 마포에서 배들이 들어와 어패류 상점들이 많이 생기게 되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특히, 그 앞쪽으로는 예전에는 서대문구 지역이었지만 현재는 중구 의주로2가에 편입된 대왕빌딩과 서소문 공원부근(옛 수산시장 자리)에 서소문 형장이 있어 1805년 천주교도 대학살이 대량으로 처형을 당했던 장소로도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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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 공원 순교자 현양탑의 모습



사형 당하는 모습과 눈물어린 누교(泪橋)에 대해서 알아보자면... 천주교도를 잡아 사형을 시키기 위하여 소달구지에 태우고 오는데 두 팔은 펴 십자가 좌우 양끝에 묶고 머리카락은 풀어 기둥에 묶었으며 발은 이동이 가능한 목판위에 세워 압송했습니다.


서소문을 나오면 심한 비탈길이 시작되는데 소달구지가 성문을 나오자 비탈길로 접어들기에 가속이 붙고 심하게 터덜거립니다. 이에 때를 맞추어 신도가 딛고 있던 발판을 차 버려 십자가에 매달린 신도가 체중을 받아 몸이 쳐지도록 만듭니다. 이때 받은 고통으로 육체는 이미 반죽음을 당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형장에 이르면 군막이 둘려 있는 가운데 두 손을 뒤로 묶인 예비 순교자들을 형리앞에 꿇여 앉힙니다. 그러면 형리가 죄안을 읽어 내려갑니다.

중죄인으로 재판을 받으면 화살을 양귀 사이로 관통시켜 놓고 죄안을 읽습니다. 바로 그 앞에는 세 발로 괴어진 참수대가 놓여 있고 이형장에는 약 50보 사방으로 장막을 쳐 일반 사람으로부터 격리를 시켰습니다. 이 형장에 둔중한 참도를 든 망나니가 하얀 이빨을 드러내며 등장합니다. (망나니는 대체로 집행 유예를 받은 사형수이며 정식업명은 행형쇄장이고 회자수 또는 희희닥거리며 칼을 놀린다 하여 희광이라고도 불리었다고 합니다.)
망나니가 칼을 휘두르면서 춤을 추며 장막 둘레를 돌면 죄인의 가족이나 친지들은 돈을 던져 행하(行下)라는 이름의 팁을 줍니다. 가급적 고통을 주지 말고 단칼로 죽여 달라는 뜻으로 던져주는 뇌물이라 하여 속참행하(速斬行下)라고 합니다.
이 서소문 형장으로 통하는 작은 다리 하나가 있었는데 그 다리 이름이 눈물다리 입니다. 한문으로 표기할 때 누교(淚橋)라 하지않고 泪橋라 썼던 다리입니다. 이것은 너무 슬퍼서 흘러내려 보내지 못한 눈물이라는 뜻으로 쓰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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