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의 따뜻한 겨울나기] [서울에서 가장 걷고 싶은 명품길]
서대문안산(鞍山)에 따스한 겨울이 왔어요!
서울에서 가장 걷고 싶은 명품길 서대문안산 자락길에도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서대문안산 자락길에는 벌써 눈이 쌓였고, 바위틈 사이에 고드름이 꽁꽁 얼었습니다. 겨울 바람이 코 끝을 하염없이 때릴 때에는 따뜻한 구들장 아랫목이 생각나며. 서대문안산에서의 힐링워킹은 고향의 따스함과 어머니의 품처럼 고단함을 내려놓고 싶은 정겨움으로 다가옵니다.
서대문안산[鞍山] 이야기
높이는 295.9m로 낮으막한 도심의 산입니다.
산의 생김새가 말이나 소의 등에 짐을 싣기 위해 사용한 길마와 같이 생겼다 하여 길마재라고도 하며, 모래재, 추모련이라고 불렀고 정상에 봉수대가 있어 봉우재라고도 불러왔습니다. 낮은 산이지만 전망이 좋고 수맥이 풍부한 27개의 약수터가 있어 등산로가 발달하였습니다. 역사적으로는 조선시대 이괄이 반란을 일으켜 전투를 벌였던 곳으로 유명하며 한국전쟁 때 서울을 수복하기 위한 최후의 격전지였습니다.
서대문구청, 연희B지구 시민아파트, 연세대학교 기숙사, 봉원사 등에서도 등반할 수 있고, 지하철 무악재역, 독립문역 쪽에서도 등반이 가능합니다.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최장코스는 경기대학교 뒤편에서 금화터널 위로 정상에 오른 뒤 홍제 1동 고은초등학교 쪽으로 내려오는 4㎞ 길이이며, 태고종의 총본산인 봉원사와 관음바위, 봉수대 등을 볼 수 있고, 주변에 백련산과 인왕산이 있어 함께 등반할 수 있습니다.
서대문안산에 올라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나무들 사이로 붉은 태양이 캠버스를 물 들이듯한 광경이 감동으로 밀려옵니다.
눈내리리는 숲속은 너무나 따스합니다. 벌거벗은 초라한 가지에 하아얀 이불을 덮고 바람이 들지 못하도록 덮어줍니다.
이 나무를 보니 갑자기 시 한구절이 생각이 납니다. 한번 마음속으로 조용히 낭독해 볼까요? :)
외로운 나무
- 유희봉 -
지난 시절 가난한 집 한 채
마련할 틈도 없이
찬란한 햇빛 맑은 하늘을
오래 전부터 잊고 살았다
관심 없는 낡은 우산처럼
시작과 끝을 모르는 나의 고독
먹구름 속 천둥 번개가 쳐도
두려움 마음 멀리 떠나가고
얼마나 축복된 자리인가
갈증에 몸이 타 들어가면
하늘의 생수를 마시며
먼지투성이 몸뚱이를 씻어내
기쁨에 겨워 노래를 부르며
철철 뿌리를 깊게 박아
위를 보고 높이 자라는 동안
무성한 가지와 이파리
비바람이 앗아간들
결코 쓰러질 수가 없어
눈물에 젖을수록
생기가 솟는 외로운 나무
아름다운 열매를 맺기 위해
그 밖의 모든 것은 허울 좋은
기다림의 한 형태 일 뿐이다.
과연 이 세상에 생명의 가치는 존재하는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빠른 경제성장과 돈이나 명예나 권력이 목표였던 어제의 우리 역사는 오늘 우리들에게 가치있는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올바르게 가르치지 못한 현실속에 내가 잘 낫다고 생각 하여 깔 보는 행동, 물질에 대한 집착.. 이제는 생명을 사랑하고 작은 어떤 가치도 사랑하며 배려하는 아름다운 삶이 필요합니다. 저 소나무와 바위의 사랑이야기처럼 말이죠..
서울에서 가장 걷고 싶은 명품길 서대문안산자락길에서 무언가 따스한 겨울의 기운을 느끼며 내가 걷는 이 길이 옳은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오늘 나는 서대문안산(鞍山)에서 따스한 겨울을 보았습니다.
겨울의 따스한 기운이 물씬 풍기는 서대문안산 자락길로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