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자연사박물관 기획전 - <동물이야? 식물이야?>
전국 초중고교가 방학을 한지 벌써 한달이 지났네요. 계획대로 방학을 보내고 있는지 점검해 볼만한 시기일텐데요. 아무것도 하지않고 보내기에는 두달이라는 방학기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나요? 그래서 이번에 갔다온 곳은 바로 체험학습을 할 수 있는 제 11회 서대문자연사박물관 기획전인 <동물이야? 식물이야?> 전시회입니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는 식물코너, 균류코너, 원생생물코너, 생존의 지혜, 동물 코너로 세분화되어 전시되고 있답니다. 이제 자세히 살펴볼 시간입니다. ^^
생명의 신비와 공존의 의미를 느껴볼 수 있는 전시회
이번 전시회는 동물 이름이 붙은 식물들, 식물 같은 동물들, 식물도 동물도 아닌 균류 등의 전시를 통해 생명의 신비와 공존의 의미를 어린이 관람객들이 보다 재미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마련되었네요.^^ 전시는 식물 코너, 균류 코너, 중간그룹 코너, 동물 코너로 구성되어 있었어요. 저와 함께 잠시 서대문자연사박물관 기획전을 살펴보실까요?
동물 이름을 가진 식물
먼저, 동물이름을 가진 식물들이랍니다. 거북꼬리, 까치수염, 노루오줌, 여우구슬, 산꿩의 다리, 매발톱, 쥐오줌풀 등 재미있는 동물 이름이 붙은 식물들이지요. ^^ 이름에 얽힌 식물의 특징을 세밀하게 관찰한다면 이름을 쉽게 익힐 수도 있고, 작은 식물이더라도 생명의 소중함을 인식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식물을 닮은 동물
해백합(화석종), 갯고사리, 산호는 식물일까요? 동물일까요? 산호는 빛깔이 화려하고 움직이지 않는 식물처럼 보이기 때문에 '바다의 꽃'이라고 불립니다. 하지만 산호는 움직일 수 있는 근육이 있고, 촉수로 다른 생물을 잡아먹고 사는 동물이랍니다. 이 곳에서는 산호처럼, 보통은 식물이라고 생각하기 쉬운 동물들의 특이한 생존방식과 생태가 전시되어 있답니다. 역시 생김새와 이름만으로 식물인지, 동물인지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네요. ^^
식충식물
식물이 동물과 다른 가장 큰 특징은 스스로 양분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동물을 잡아먹는 특이한 신물도 있지요. 벌레를 유인해서 잡은 후에 소화를 시켜서 영양분을 흡수할 수 있도록 몸의 일부가 변한 식물을 벌레잡이식물이라고 합니다. 네펜데스, 사라세니아, 벌레잡이제비꽃, 끈끈이주걱, 파리지옥 등 대표적인 벌레잡이식물들을 볼 수 있었답니다. 식충식물에 대해서는 많이들 알고 계실텐데요. 식충식물은 실내에서 키울 수 있는 종도 있지요. 특히 관람객들이 직접 먹이를 줄 수 있는 코너도 구성되어 있답니다. ^^
동물일까? 식물일까? (균류)
이번에 살펴볼 곳은 식물도 동물도 아닌 버섯에 관한 전시입니다. 버섯은 동물도 식물도 아닌 <균류>에 포함된다고 하네요. 버섯을 이루는 세포는 동식물의 세포와 다르다고 합니다. 동식물의 세포는 모여서 영양기관, 생식기관 등 복잡한 기능을 하는 구조로 분화하지만 버섯을 포함한 균류는 단순히 실 모양의 균사들이 뭉쳐서 된 생물로 구조가 매우 간단하기 때문에 균류에 포함되는 것이라네요. 버섯은 또한 지구의 생태계에서 분해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생존의 지혜, 의태
마지막으로는 생존의 지혜라고 할 수 있는 의태입니다. 대벌레, 잎벌레 등과 같이 식물을 흉내내는 동물들이랍니다. 자연세계에서 천적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숨는 것일텐데요. 나뭇잎이나 나뭇가지처럼 보인다면 천적의 눈에 띄기가 쉽지 않을 것 같네요. 생존을 위한 식물들 나름의 지혜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전시 코너였답니다. ^^
신비로운 자연의 세계로 떠나는 여행, 이번 여름방학이 기회!
전시회를 찬찬히 둘러보면서 마치 신비로운 세상에 온 듯한 착각을 느꼈습니다. 어린 자녀들과 함께 와서 설명을 해 주는 엄마 아빠의 모습은 참으로 보기에 좋았답니다. 이런 모습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가족의 모습이 아닐까요? 서대문자연사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는 지난 7월 8일에 전시를 시작하여 2012년 2월 29일까지 열립니다. 관람료는 박물관 입장객에 한하여 무료랍니다. ^^
전시기간이 내년 2월까지라고 느긋하게 있다가 자칫 기회를 놓칠 수가 있으니 방학을 이용해 다녀와 보시는 건 어떨까요? 여름 방학기간에 아이들 손을 잡고 신비로운 자연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보세요. 그곳에서 북극곰도 만나보시고 어여쁜 꽃들도 보시고, 바닷속으로 풍덩 들어가 보세요. 전시를 다 보시고 자녀들에게 관람일기를 써 보게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
글 사진 : 블로그 시민기자 유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