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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상이야기 4

아름다운 세상이야기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자"

눈이 펑펑 내리던 날 우산을 받쳐 들고 강하게 몰아치는 바람과 맞서 싸우며 서둘러 집으로 향하는데.. '삐긋' 휘청하며 눈길에 넘어졌다. 그동안 말썽 없이 잘 지내던 구두 굽이 툭 부러진 것이다. 얼마나 황당하고 속이 상하던지. 딱히 하소연 할 데도, 분풀이 할 데도 없는지라 집으로 돌아와 구두를 확 패대기치며 성질을 냈다. 엄마의 느닷없는 행동에 아이들이 다 놀랜다. 살짝 '미안'. 그렇게 한 달이 지났다. 그리고 오늘 아침, 한달간 차일피일 미루다 구두를 들고 집 앞 도로변 한 평도 채 되는 수선가게에 들렀다. 일감이 많이 밀린 것 같지 않아 잠시 앉아 기다리기로 했다. 수선을 하시는 아저씨의 솜씨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아주 능숙했다. '툭탁 툭탁' 구두 밑창을 뜯어내 접착제를 바르고 부츠의 해진 ..

아름다운 세상이야기 "한 번씩 연락해"

택배가 도착했다. 얼마 전 둘째를 낳았는데 친구가 축하한다며 선물을 보내온 것이었다. 박스 안에 고이 접힌 아기 옷은 참 예뻤다. 그러나 내 눈길을 끈 건 옷 옆에 작은 편지 봉투. '유진아 날 추운데 감기는 안 걸렸제?'로 시작하는 편지를 읽으니 웃음이 픽 났다. '누가 부산사람 아니랄까봐 사투리로 쓰기는..'하는 생각이 들었디 때문이다. 그러나 이 단순한 첫 인사말을 읽자 난 마치 대학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구수한 사투리로 깔깔거리며 이야기를 나누던 그때로 말이다. 그땐 우리의 우정이 평생 이어질 줄 알았다. 그러나 졸업 후에 친구는 창원으로, 나는 서울로 취업을 하면서 생활 터전을 옮겼고 이제는 모두 아이 키우는 엄마가 되어 더 이상 만나기란 쉽지 않았다. 친구의 편지는 '멀리 있어..

아름다운 세상이야기 "이 정도면 나는 많이 부자야"

" 이 정도면 나는 많이 부자야. 맨날 받기만 하는데 나눠 쓰고 싶어." '개미마을' 기초생활수급자 정연인(81)할머니는 꼬깃꼬깃한 1만 원권 한 장을 주머니에서 꺼내 통장 이선옥(57)씨에게 건넸습니다. 이씨의 손을 맞잡은 정 할머니는 "더 내고 싶지만 만 원만낼게"라며 환하게 웃었어요. 할아버지는 수년 전 돌아가시고 아들은 직업을 잃고 멀리 떨어져 산다. 개미마을 24통 통장 8년차인 이씨는 7년 전부터 사회에서 받은 도움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십시일반으로 이웃 돕기 성금을 모금해 왔다고 전해주셨어요. 정 할머니는 기초 생활수급자이면서도 모금을 시작한 2008년 한 해도 빠지지 않고 ' 통 큰' 기부를 왔습니다. 이씨는 "주민센터에서도 모금자 명단에 적힌 정 할머니의 이름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또..

[아름다운 세상 이야기] 산을 깎아 길을 만든 노인

1960년 어느날 마을에서 병원까지 55km 몇시간째 산에 올랐지만 아직도 병원과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여보 괜찮아? 우리 조금만 더 힘내자, 조금만 더 참아" 아내는 말이 없었습니다.기절한 것입니다. "여보, 여보 일어나. 어서 일어나" 흔들어 깨워도 아내는 여전히 반응이 없습니다. 기절한 후 끝내 아내는 깨어나지 않았습니다. 치료 한번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고 만 것입니다. 아내를 땅에 묻으면서 그는 울분과 원망과 절망도 함께 묻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바로 삽과 망치와 정을 들고 밖으로 나가습니다. 아내를 추모하는 마음으로 산을 깎기로 마음먹은 것입니다. 그게 아내를 위한 일이고 또한 마을 사람들을 위한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두번 다시는 내 아내와 같은 일이 있어선 안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