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아 피천득 선생님을 그리며 우리에게 가장 많이 읽히는 책 중의 하나가 피천득 선생님의 수필집 '인연'이 아닐까 합니다. 중고등학교 고과서에 실린 '수필은 붓 가는대로 쓰는 글이다. 수필은 난이요, 학이요, 청자연적이다...'를 기억하는 분들도 많이 계실테지요. 또한 선생님이 사랑하는 딸 서영이와 서영이가 어린 시절에 가지고 놀던 인형인 '난영'이 이야기도 따뜻한 미소로 떠올릴 것입니다. 내가 우리 딸에게 사다 준 인형이 있읍니다. 돌을 바라다보는 아기만한 인형입니다. 눈이 파랗고 머리는 금빛입니다. ... 그리고 언제나 웃는 낯입니다. 인형은 누이면 눈을 감고 일으키면 자다가도 금방 눈을 뜹니다. 배를 누르면 웁니다. 그러나 그렇게 아프게 해서 울리는 때는 별로 없었읍니다. ... 난영(蘭英)이라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