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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3

[책 읽은 서대문] 명랑한 은둔자의 삶을 펼쳐보다

4월 어느 날, 친구와 전화를 하는 중에 친구가 를 읽고 있는데 참 재미있고 생각할 것이 많은 책이라는 말에 도서관에 대출이 가능한지 검색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이미 대출이 되어있어서 예약신청을 하고 오래 기다렸다가 드디어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한 여인의 모습이 유화로 그려진 책 표지가 눈에 봄비처럼 스며들었습니다. '은둔자가 어떻게 명랑할 수 있지?' 하는 호기심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지요. 캐럴라인 냅(미국 출생)이 쓴 회고록의 성격을 띠는 에세이인데 누구나 겪을 수 있고 지금 현재 겪고 있을 법한 일들을 마치 내 일인 양 생각하면서 읽었습니다. 20년 가까이 저널리스트로 활동한 작가의 내면 이야기를 솔직하고 우아한 목소리로 고백하고 있는 글은 매우 설득력이 있었고 그 솔직함에 매료되었어요. , , ..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나무가 되지요> 받아들여서 새로워지는 것들!

받아들여서 새로워지는 것들! 늦장마가 끝나고 불볕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목청껏 울어대는 매미는 새벽단잠을 깨우네요. 더위가 기승을 부릴수록 마음은 벌써 가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다리지 않고 다가오는 것은 없겠지요? 가을을 기다리는 마음을 고요하게 가라앉혀주는 책 한 권을 읽었습니다. 문태준 시인이 오랜만에 펴낸 에세이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나무가 되지요'입니다. 문태준 시인은 '가재미', '맨발', '수런거리는 뒤란',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 등의 시집을 발간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울림을 주고 있지요. 시인이 쓴 에세이여서 일까요? 문장 곳곳에 시적인 감성이 가득합니다. 산사에서 불어오는 바람소리가 들리는 듯, 바닷가의 파도소리가 들리는 듯, 초록들판을 고요히 걸어가는 ..

[가을 시집] 시와 에세이의 어우러짐, 문정희 시인의 ‘살아 있다는 것은’

[가을 시집] 시와 에세이의 어우러짐, 문정희 시인의 '살아 있다는 것은' 가을에 책을 이야기 한다는 것은 참으로 멋진 일이다. 소슬하게 불어오는 바람과 맑고 푸른 하늘, 지천으로 피어나는 가을들꽃과 서서히 단풍들어가는 나뭇잎들을 보면서 우리는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사색에 잠기기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삶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이번에 읽은 책은 문정희 시인의 시와 에세이가 있는 이다. 한 권의 책 속에 마흔네 편의 시와 에세이가 실려 있다. 한 편의 시에 한 편의 에세이가 더해진 구성이기에 장르를 넘나들며 책 읽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부딪치는 수많은 일들과 지난날의 아프고 슬픈 기억, 때로는 불붙듯 사랑했던 순간들, 가족과 친구 이야기 등이 실타래가 술술 풀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