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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 3

방향을 잃는 것은 인간의 일이다, 허수경 산문집 오늘의 착각을 읽고

방향을 잃는 것은 인간의 일이다. 허수경 산문집, 오늘의 착각을 읽고 작년 여름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허수경의 시 ‘수박’을 읽고 마음 깊은 곳에서 청량한 바람 한 줄기가 가슴을 훑고 지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지요. 한 편의 시가 주는 감동은 실로 컸습니다. (이 글의 마지막에서 수박 시를 소개할게요.) 이번에 읽은 책은 바로 허수경 시인의 『오늘의 착각』입니다. 1964년에 태어나 2018년, 길지 않은 생을 마감한 작가의 유고산문집입니다. 그녀의 사망소식이 신문에 실리던 날, 그녀의 작품을 좋아하던 많은 사람들이 짧은 생을 살다간 작가를 더 이상 만날 수 없다는 사실에 슬퍼했습니다. 착각! 살아가면서 착각하지 않고 사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어찌 보면 착각하기에 조금은 여..

가을에 읽기 좋은 책, 미셸 투르니에 산문집 '짧은 글 긴 침묵'을 읽고!

가을에 읽기 좋은 책, 미셸 투르니에 산문집 '짧은 글 긴 침묵'을 읽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 특히 수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읽혀지는 책인 미셸 투르니에의 을 읽었습니다. 1998년 10월에 초판을 펴낸 이후 지금까지 2판 6쇄까지 내게 되었으니 얼마나 좋은 책이길래... 하는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1924년에 파리에서 출생한 작가 미셸 투르니에의 산문집인 은 오랜만에 산문집 읽는 재미에 흠뻑 빠지게 했습니다. 재미있되 결코 가볍지 않은, 머리와 가슴으로 생각할 거리가 아주 많은 글이어서 읽는 동안 여러 가지 생각에 잠기기도 했지요. 집, 도시들, 육체, 어린이들, 이미지, 풍경, 책, 죽음 등 여덟 개의 장속에 짤막한 텍스트들로 글쓰기가 이어집니다. 어느 장은 산문이라기보다 시(詩)를 읽는..

봄을 기다리며 읽은 책, 마종기 산문집 「우리 얼마나 함께」

봄을 기다리며 읽은 책, 마종기 산문집 「우리 얼마나 함께」 살면서 이런저런 일들로 기쁘기도 하고, 마음 다치기도 하며 하루하루 소중한 시간을 살고 있지요. 매일매일 최선을 다하며 사는 것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보람 있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삶을 풍요롭게 하는 또 하나, 바로 책이지요. 며칠 전 서점에서 책을 한 권 샀습니다. 마종기 시인의 산문집인 『우리 얼마나 함께』(마종기, 2013, 달 펴냄)입니다. 마종기 시인은 우리나라 최초의 동화집을 발간하신 마해송 동화작가와 여성무용가 박외선의 장남으로 태어나 1959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 진학했으며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방사선과 전문의가 되어 평생을 의사로 살면서 모국어를 잊지 않기 위하여 시를 쓰셨다고 합니다. 틈틈이 고국의 문학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