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에 대한 의식을 마주하다. 두이노의 비가(悲歌)를 읽고 일생을 문학의 길만 걷다 간 진정한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집, 『두이노의 비가 외』를 읽었습니다. 시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릴케의 시집을 누구나 한 번 쯤 읽어보았을 것입니다. 꽤 오래 전, 故 황금찬 시인의 문학강연을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때 시인은 “내 문학에 많은 영향을 끼친 시인은 바로 라이너 마리아 릴케이며 가장 좋아하는 시집은 바로 『두이노의 비가』입니다. 그의 시는 읽을수록 신비롭고 가슴속에 스며들기 때문이지요.,,”라는 말씀을 하셨지요. 강연이 끝나고 며칠 후 서점에서 이 책을 샀고 가끔씩 생각날 때 마다 한두 편씩 읽어보았지요. 그리고 이번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고독과 방랑의 시인 릴케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한 편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