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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

함께해요 서대문/기자단이 본 세상 2018.02.21 08:48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

 


 


사람은 도시를 만들고 도시는 사람을 만들며 시대가 흐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요? 

 

<명견만리>, <알쓸신잡2> 등의 방송출연으로 널리 알려진 홍익대학교 건축대학 유현준 교수의 저서인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를 읽었습니다.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이라는 부제에서 보듯이 이 책은 총 15장으로 나뉘어 도시와 건축, 디자인, 공원, 자연과 사람에 대해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이야기를 끌어나가고 있습니다. 

 

 


태어나 걷기 시작하면서 지나온 수 많은 거리, 무심코 지나치기만 했던 건축물들, 길을 걸으면서도 그저 막연히 좁게만 느껴지던 골목들, 유럽의 대성당에 장식된 스테인드글라스는 어떻게 해서 만들어졌을까... 하는 궁금증에 대한 답을 하나씩 알게 된 것은 이번 책 읽기의 커다란 즐거움이었습니다.


복잡하기 이루 말 할 수 없는 강남거리는 왜 걷기 싫은가, 복잡하기는 비슷하지만 명동거리는 왜 걷는 사람이 많은가 라는 질문에 명쾌한 답을 시원하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거리에 얼마나 많은 이벤트가 일어나는지를 생각하면 된답니다. 어떤 물건들을 구경할 수 있으며 어떤 자연환경이 있는 거리인가에 따라 달라지겠지요? "사람은 거리를 완성하는 요소지만 만들기 시작하는 요소는 아니다"라는 말은 매우 의미있는 말이었습니다.


골목 이야기는 즐거운 추억을 떠올리면서 읽게 된 부분이었어요. 불과 30~40년 전만해도 골목길에서 뛰어 노는 모습을 정말 많이 보면서 자랐습니다. 그런데 그 골목길이 얼마나 많이 사라졌는지... 미처 생각할 겨를도 없이 빠른 개발로 하나 둘 사라지고 말았지요. '골목'이라는 단어가 주는 정겨움이 마음 속으로 파고 들었습니다.


동네마다 많았던 골목길에서 어린 아이들은 딱지치기를 하고 구슬치기를 하고 세 발 자전거를 요리조리 타면서 놀았지요. 밥 때가 되어 엄마들이 대문을 열고 나와 놀고 있는 아이들 이름을 부르며 밥 먹으라고 할 때에야 아쉬움을 남기고 집으로 들어가곤 했던 시절이 있었지요. 그리고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골목길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던 할머니와 동네 아주머니들의 모습도 그려보게 되었답니다. 집집마다 차가 생겨나면서 골목은 주차장이 되었고, 70~80년대를 거치면서 마당이 있는 집을 팔아서 아파트를 지어 이사하게 되는 변화가 일어났지요. 그러면서 우리는 골목과 마당이 있는 집들을 다시 그리워하면서 살고 있네요.



도시는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을 닮는다


도시는 단순히 건축물이나 공간들을 모아 놓은 곳이 아니다. 도시는 인간의 삶이 반영되기 때문에 인간이 추구하는 것과 욕망이 드러난다. 이 책은 자신들이 만든 도시에 인간의 삶이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 과연 더 행복해지는지 아니면 피폐해지고 있는지 도시의 답변을 들려준다. 


빨래가 마당에 널려 있는 풍경은 언제 마지막으로 보셨나요? 빨래가 사라진 도시에 많이 공감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보았던 풍경, 팽팽하게 당겨진 줄 위에 널려 있던 뽀얀 이불홑청과 식구들의 크고 작은 깨끗한 빨래 아래서 동생들과 공기놀이도 했지요. 생동감 있는 삶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면서 자연의 일부로 살았는데, 지금은 가전제품의 엄청난 발달로 빨래를 하고 바로 건조시켜서 입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네요.


이미 아파트에 거주하는 인구가 50%가 넘었다고 하지요. 그렇게 되면서 우리는 하늘을 보는 기회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마당과 골목을 빼앗긴 아이들에게 테라스에서 하늘을 보게 하고 싶다는 저자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녹지가 많은 서울(남산, 북한산, 청계산, 인왕산 등)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이유는 오르막과 내리막길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오르고 내릴 때 앞 사람의 뒷모습을 볼 수 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그 부분을 읽고 자연스럽게 우리 서대문구의 안산 자락길을 떠올렸습니다. 안산 자락길은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길만이 아니라, 걸으면서 산의 아름다움을 흠뻑 느낄 수 있는 길이기에 많은 분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주변 곳곳에 작은 광장을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광장에서 바라보는 사람과 하늘과 건축물...  결국 자연풍경은 사람이 있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닐까요?


건축을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 디자인에 관심이 있고, 풍경을 보면서 걷기를 좋아하는 분들께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를 권합니다. 새로운 시각으로 도시를 이해하게 되고 건축을 보는 눈이 달라지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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